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 보은인사 논란-음주운전 이력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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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 보은인사 논란-음주운전 이력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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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정무부지사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
"선거지원 보상으로 지명?...1차산업 분야 능력 의문"
24일 열린 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 인사청문회. ⓒ헤드라인제주
24일 열린 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 인사청문회. ⓒ헤드라인제주

민선 8기 제주도정의 첫 정무부지사로 지명된 김희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당선을 도운 공로로 지명됐다는 의혹과 과거 음주운전 사고 이력, 1차산업 분야에 대한 능력에 대한 의문 등이 잇따라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무부지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강철남)은 24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경우 김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에 대한 질문에 초점을 맞춘 반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김 후보자에게 제시된 여러 의혹들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 "도지사 선거지원 등 보상 의혹...과거 직원 폭행 사건은?"

우선 국민의힘 강상수 의원(정방동.중앙동.천지동.서홍동)은 김 후보자에게 "김 후보자가 보궐선거 전략공천 보상차원으로 정무부지사 내정됐다는 여론이 있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3선 도의원 업적 남기고 4선 불출마 선언해서 후배들에게 정치참여 기회를 준 결단에 개인적으로 박수 보낸다"라면서 "그런데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이 결정되자, 도지사 선거캠프로 들어갔다. 보궐선거 전략공천 보상차원으로 정무부지사 내정됐다는 여론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민주당 소속이었고, 제주도의회 원내대표였다. 같은 당에서 같은 철학과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같이 정치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지사 선거캠프에)참여했고, 선거에서 열심히 도왔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열심히 도왔다고 모두가 (도정에)참여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면서 "오영훈 지사는 저의 3선 의원 경력과 지역주민과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과정에서 정무부지사 역할에 (제가)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4일 열린 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강상수 의원. ⓒ헤드라인제주
24일 열린 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강상수 의원. ⓒ헤드라인제주
24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는 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 ⓒ헤드라인제주
24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는 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 ⓒ헤드라인제주

그러가 강 의원은 다시 "과거 관광협회 상임부회장 시절, 지역 언론 등과 강원도 정선 카지노를 방문했을 때, 직원을 폭행한 적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사소한 일인데, 그런 일이 있었다"라며 "그 분과는 친한 친구였고, (폭행사건)이후 어떤 일도 없었고, 형사적인 일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각해 보면 그 분에게 미안하고, 과도한 행동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당시 사건이 기사화 되지 않았다"라고 의혹을 제기하며 "'그 분은 이후 심한 스트레스로 위함으로 돌아가셨다"라며 김 후보자가 사건을 축소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그 분은 사건 이후에도 저와 만나 술도 마시고 그랬다. 그분과 저는 사건 다음날부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라며 "이후에도 계속 만나고 함께 식사도 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강 의원은 또 "김 후보자가 농지를 보유하지 않고 있는데, 농협 조합원으로 등록돼 있다"며 농협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농협법에 따르면 조합원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농협의 주소에 거소나 사업장이 있는 농업인이어야 하는데, 김 후보자의 경우 농지가 없음에도 조합원 자격을 갖고 있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32년 전 농지를 임대해 자격요건을 충족해 조합원이 됐는데, 지금까지 자격이 유지돼 있다"며 "'농협이 자격을 유지해 줬고, 이와 관련해 농협에서 혜택을 받은 것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해당 농협을 통해 조합원 자격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 "25년 전 음주 교통사고...후회.속죄하는 마음"

김 후보자는 범죄경력에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이 선고된 이력이 있다는 국민의힘 이정엽 의원(대륜동)의 질의에 "25년 전 이야기인데, 30대 후반의 나이에 음주를 하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을 위반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우선 "지방선거 출마자에 대해 보도한 언론사 자료를 보니까, 2010년에는 전과가 없는 것으로 나왔는데, 2014년 보도에는 전과가 1건이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며 김 후보자가 고의로 전과를 누락했다는 의심을 제기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자료가 어디 자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며 고의로 전과를 숨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24일 열린 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정엽 의원. ⓒ헤드라인제주
24일 열린 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정엽 의원. ⓒ헤드라인제주

김 후보자는 "25년 전 이야기인데, 30대 후반의 나이에 음주를 하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을 위반했다"며 "어려운 시절에 그런 상황이 있었는데, 선거때 마다 공고를 하기 때문에, 공고를 할때마다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음주운전에 대해)후회도 많이 했고, 지금도 도민사회에 계속 알려지는 부분이 가슴이 아프다"라며 "그 이후 단 한번도 그런 일(음주운전)을 하지 말아야 겠다는, 일생의 수치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나는 "그래서 더욱 더 철저하게 반성하고 최선 다해서 정무부지사로서 역할을 하도록 도와주시면 속죄하는 마음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 "경력 충분해 보이나, 시대가 급변...정무부지사 역할 가능?"

무소속 양병우 의원(대정읍)은 "도정의 인사를 바라보면서, 도정과 일할 수 있는 인사를 발탁하는게 당연하다는 입장도 있지만, 도민 입장에서는 도정 산적한 현안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를 원하는 목소리도 있다"며 "후보자 스스로 도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정무부지사 내정자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24일 열린 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정엽 양병우 의원. ⓒ헤드라인제주
24일 열린 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정엽 양병우 의원. ⓒ헤드라인제주

이에 김 후보자는 "그럴 자격은 충분하다 생각한다. 도의원들도 누구보다 선거를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많이 만났다고 생각한다"라며 "의회 의원을 역임한 사람은 소통에 대해 최고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도의원들은)정책 공부도 많이 하고 주민들과 대화를 많이 했기 때문에 충분한 자격들이 있다"라며 "저 또한 충분한 자격 있다. (과거 의원 시절)농수위원장도 역임했다"고 강조했다.

강동우 교육의원(제주시 동부선거구)은 "3선 도의원의 입장과, 정무부지사의 입장은 여건과 상황이 다를 것"이라며 "12대 도의회에는 젊은 분들도 많이 들어왔고, 제주도 산하 기관장도 많이 바뀌어 원활한 소통이 필요한데,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느냐"라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우려하는 부분은 잘 알고 있다"라며 "도의회에는 젊은 의원과 초선, 재선, 3선 등 많은 분들이 계시고, 다양한 의견이 표출될 수 있는데, 의원 한분 한분이 도의회라는 생각으로 낮은 자세로 만나며 지역현안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열린 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강동우 의원. ⓒ헤드라인제주
24일 열린 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강동우 의원. ⓒ헤드라인제주
24일 열린 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김기환 의원. ⓒ헤드라인제주
24일 열린 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김기환 의원. ⓒ헤드라인제주

민주당 김기환 의원(이도2동갑)은 "(김 후보자가)과거 관광협회에도 근무했고, 이후 12년간 정치를 했는데, 시대가 많이 변했다"라며 김 후보자 본인 스스로의 전문성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정무부지사의 역할을 보면, 1차산업 분야와 공보관 업무, 도의회와의 협력, 정부와 국회, 도민사회 모든 분야를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라며 "최선을 다해 도정을 뒷받침하고 의회.도민과 화합 최선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성산에서 자랐고, 수산고등학교와 수산대학교 등 1차산업 분야의 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제 주변에 제가 만나는 분들은 모두 관련 분야"라며 "농업과 관련해 저만큼 많이 듣거나 대화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노력한다면, 충분히 1차 산업을 지원하거나 소통하는데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 "투기-농지법 위반 논란 행정시장 임명 강행, 도민 무시"

이날 청문회에서는 지난 23일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부동산 투기 및 농지법 위반 등 논란이 제기된 행정시장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인사청문회 무용론도 제기됐다.

이정엽 의원은 청문회 시작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아직 청문회가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도민을 무시하는 것인지 고민의 흔적도 없이 행정시장 임명을 강행했다"며 "오늘 정무부지사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위원들의 입장은 무엇이 되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것은(행정시장 임명은) 도민과 의회를 너무 경시하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비판했다.

양병우 의원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이후 민선4기 행정시장 외에는 지금까지 개방형직위로 임명했는데 그때동안 무늬만 공모라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사실상 부적합 의견이 내려진 후보도 임명을 강행하면서 다시 청문회 무용론이 불거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도지사의 입장도 이해를 하지만, 도민들의 목소리도 경청해야 하지 않느냐"라며 "도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법에도 없는 청문회를 하고, 부적합까지 결론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청문회가 끝나기 전 임명을 강행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청문회를 실시했지만 무늬만 공모라는 지적은 도민사회에 도민들도 함께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 공모를 통해서 정상적으로 진행을 했고 청문회를 통해 도민 알권리를 위해 (후보자에 대해)지역사회에 알렸다. 청문회의 유용성은 그러면에서 충분히 있다"고 답했다. 

24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는 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 ⓒ헤드라인제주
24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는 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 ⓒ헤드라인제주

◇ "3선 도의원으로서 기대와 신뢰, 성과로 보답할 것"

한편 김희현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3선 도의원 활동을 하면서 지역주민과 도민들로부터 받은 기대와 신뢰를 정무부지사로서 소임을 다해 성과와 결실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3년째 이어진 지금, 제주는 사상 초유의 대전환 위기에 놓여 있다"며 "최단기간 성장통의 뒷그늘로 남겨진 쓰레기와 오수 처리난은 여전히 심각하고, 기후변화와 인구 감소, 수입 개방 등으로 1차산업은 시름시름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외국인 할 것 없이 호황을 누렸던 관광산업도 코로나 충격파로 단체·외국인 시장이 무너지는 등 지역경제 양대 축이 균형을 잃으면서 근로소득 및 가계소득 정체로 이어지고 있다"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고물가·고유가·고금리 등 이른바 ‘신3고’ 경제 위기까지 강타하면서 민생경제의 고통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변화 등으로 도민의 삶의 질이 위협받고 있는 지금,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연륜에서 묻어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에게는 3선 도의원 활동에서 체득한 다각적인 입법 능력과 높은 행정 이해력, 25년간에 걸쳐 쌓아온 관광업 노하우 등 각종 현안을 슬기롭게 풀어나갈 수 있는 준비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막중한 소임을 맡겨 주신다면 저는 1차산업을 중심으로 민생경제를 살리고, 갈등을 없애면서 도민 화합을 이뤄내고, 새로운 제주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데 제 한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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