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나면 대피 먼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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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나면 대피 먼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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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경보 / 서귀포소방서 동홍119센터
고경보 / 서귀포소방서 동홍119센터
고경보 / 서귀포소방서 동홍119센터

최근 건축물이 복잡한 구조 형태로 변하고 불에 잘 타는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해 이전보다 위험성이 커졌음에도 시민이 연소 확대를 막고자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하거나 119에 신고 먼저 하느라 대피가 늦어져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화재 건수는 감소했지만 오히려 사상자는 증가했다.

화재 발생 시 소화기 사용 방법 등 초기 화재진압에 치중했던 기존의 소방교육 방식을 탈피하고 피난을 먼저 유도해 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불 나면 대피 먼저’로 안전의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피의 중요성은 과거 사례를 ‘반면교사’ 삼을 수 있다. 2018년 1월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가 대표적이다. 이 화재로 의사, 간호사 등 45명이 숨지고 147명이 다쳤다. 화재 발생 당시 병원 직원들은 1층에서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끄려고 노력했지만 오히려 대피 지연으로 사망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8년 국일 고시원 화재도 세종병원 화재와 비슷하다. 거주자가 화재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고 10분 넘게 혼자 불을 끄려다 실패했고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반면 지난해 10월에 발생한 울산 33층 주상복합 화재는 진화에만 16시간이 걸릴 만큼 큰불이었지만 기적적으로 사망이나 중상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웃 주민의 대피를 유도해주신 입주민의 활약과 수 차례 인명검색을 한 소방관의 역할이 컸다.

이번 ‘불 나면 대피 먼저’ 슬로건은 화재 발생 시 소화기 사용과 119 신고도 중요하지만 생존을 위해선 대피를 최우선으로 해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안전한 대피를 위해 평소 대피 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대피 요령에는 ▲불ㆍ연기를 보면 비상벨을 누르거나 “불이야”라고 외쳐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벽을 짚으며 낮은 자세로 대피하기 ▲피난 시 출입문 닫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후 119 신고하기 ▲평상시 내가 있는 곳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대피로ㆍ피난기구 확인하는 습관 들이기 등이 있다. <고경보 / 서귀포소방서 동홍119센터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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