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수욕장 물놀이 사고 장소는 '수영금지' 구역..."조류 심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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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수욕장 물놀이 사고 장소는 '수영금지' 구역..."조류 심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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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곽지해수욕장 인근 한담해변서 물놀이객 1명 사망.1명 실종
사고 장소, 조류.이안류 심해...안전사고 우려로 '수영금지구역' 지정
레저 업체 "위험하다 말해도 발길 끊이질 않아...계도.홍보 강화해야"
지난 11일 오후 제주 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관광객 중 1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경이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에 나서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지난 11일 오후 제주 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관광객 중 1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경이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에 나서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지난 11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 인근 한담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관광객 중 1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지역은 강한 조류와 이안류(해안으로 밀려오던 파도가 갑자기 먼바다 쪽으로 빠르게 되돌아가는 해류)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안전사고 우려로 행정 기관은 이 장소를 수영금지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입수하는 관광객들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계도와 홍보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수난 사고는 이날 오후 4시 55분께 곽지해수욕장에서 약 600m 가량 떨어져 있는 한담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20대 2명이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떠밀려가며 발생했다.

ㄱ씨와 ㄴ씨는 일행 4명과 함께 물놀이를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외에 나머지 4명도 해안에서 멀리 떠내려갔으나 3명은 스스로 탈출했고, 나머지 1명은 주변 도움을 받아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구조 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숨졌고, ㄴ씨는 실종 상태로 현재 해경 등의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 제주관광공사가 대만 직항상품 개발을 위해 대만 여행사 초청 팸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한담해변을 산책하고 있는 관광객들 ⓒ헤드라인제주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강한 조류와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는 곳인 한편, 크고 작은 날카로운 바위도 곳곳에 많아 안전사고 우려가 굉장히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애월읍사무소는 이러한 이유로 이 장소를 수영금지구역으로 지정해왔으며, 서핑이나 카약 등 레저 활동도 강사와 동반하거나 안전교육을 받은 겨우에만 허락하고 있다.

또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은 바닷물이 많이 빠지는 간조였다. 육안으로 볼 때는 바다가 깊지 않고 잔잔해 보여, 바다 상황을 잘 모르는 이들이 방심하고 입수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 레저 업체들의 설명이다.

여름철에 부는 남서풍까지 이날 사고에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정 해수욕장이 아니라서 안전 요원도 상주하지 않아 사고 대처도 신속히 이뤄지지 못했던 것으로 보였다.

한담해변 인근에서 서핑샵을 운영하고 있는 ㄷ씨는 12일 오후 <헤드라인제주>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물이 많이 빠져 발이 닿으니까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착각이다. 이안류와 강한 조류가 발생하는 곳이라 까딱하는 순간 사고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월읍사무소에서 안내판도 설치해 입수를 금지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며 "이곳에서 수영하면 안 된다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이 관계자는 "실제로 이번 일과 비슷한 사고들이 종종 발생하기도 했고, 직접 구조에 나선 적도 있다"며 "계도와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경은 현재 실종자 ㄴ씨를 찾기 위해 소방, 지자체와 합동으로 인근 해상 및 해안가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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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진 2022-08-12 22:34:58 | 182.***.***.49
들어가지 말라는데 왜..
너무 위험합니다..

물개 2022-08-12 17:45:31 | 118.***.***.205
이창준기자가 이 사건에 대한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 보도하는군요! 후속 취재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