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119센터 소방 현장 실습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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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119센터 소방 현장 실습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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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준협 / 제주 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실습생

제주 동부소방서 남원 119 센터에서 소방 현장 실습을 하게 되었다. 실습 첫날 동부소방서에 모여 안전 교육 및 서장님의 훈화 말씀을 듣고 남원119센터로 향했다. 처음 소방 실습인 만큼 많이 긴장됐지만, 센터장님을 비롯한 119대원님들이 편하게 대해주셔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첫날 남원119센터의 구조와 구급차 내부 및 구급 장비를 주제로 공부했고, 반장님들께서는 구급 현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장비의 사용법을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실습으로 첫 출동을 가게 되었다. 환자분은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몇 분 전까지 호흡곤란을 호소하던 환자분이었다. 병원으로 가던 도중 분명 구급차에 사이렌을 울리면서 가고 있음에도 앞에 있던 차들은 대부분 비켜주지 않는 상황이었다. 물론 비켜주는 차량도 있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다시 막힘이 반복되었다.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해도 분명 개선돼야 할 점이 있었던 출동이었다.

내 생각에는 소방차 길 터주기에 대한 교육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창 시절부터 시작하면 좋겠고, 운전면허 교육 시 교육을 강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한 번의 인상적인 출동은 해상에서의 해녀 실종 사건이었다. 해녀가 실종되었다는 출동 지령을 받아 구급차를 타고 출동하면서 많이 긴장되었다. 심정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었다. 해상의 환자를 해경 구조정에서 인계받았을 때 환자는 이미 의식, 호흡 없는 심정지 상태였다. 바로 기계식 가슴압박 장비(루카스)를 이용, 응급처치를 시행하면서, 살리려고 노력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은 돌아가셨다. 제주 해녀 분들의 고령에 따른 심 뇌혈관 질환 등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 감각기관의 예민도, 운동능력 저하 때문에 안전사고 발생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해녀 작업 환경의 특성상 심정지 사고가 잦아 예방대책으로 안전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생명 존중은 소방뿐만 아니라 도민 모두 함께 해야 하는 인식이 있어야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의미 있는 4주였다. 길게만 느껴졌던 실습 기간에 많이 부족하지만 나에게 너무 잘해주시고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남원119센터장님과 반장님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이준협 / 제주 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실습생>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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