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집단학살터 다랑쉬굴, 보존.정비 '사유지 매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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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집단학살터 다랑쉬굴, 보존.정비 '사유지 매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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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행자위, 다랑쉬굴 매입 공유재산 매입안 가결
다랑쉬굴 등 2만5천여㎡ 매입...위령조형물.탐방로 등 설치
22일 열린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회의. ⓒ헤드라인제주
22일 열린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회의. ⓒ헤드라인제주

제주4.3 당시 잔혹한 피란민 학살사건의 상징적 장소로 꼽히는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다랑쉬굴 유해 발굴 30년을 맞은 가운데, 다랑쉬굴 일대 사유지 매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강철남)는 제408회 임시회 둘째날인 22일 2022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다랑쉬굴 4.3유적지 토지 매입)을 심의하고, 부대의견을 달아 원안 가결했다.

위원회는 부대의견으로 불편한 다랑쉬굴 진입로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 등을 요구햇다.

다랑쉬굴은 제주4·3의 비극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지다.

1948년 12월 18일, 하도리, 종달리 주민이 피신해 살다가 굴이 발각돼 13명이 집단 희생당한 곳으로, 지난 1992년 11구의 유해가 발견됐다.

당시 발견된 11구의 유해는 화장돼 김녕 앞바다에 뿌려진 상태이며, 유품이 다랑쉬굴 내에 그대로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제주도는 토지매입을 통해 유적지 및 유품을 보존하고 위령공간을 조성해 유족들의 오랜 바람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올해 다랑쉬굴 유해 발굴 30주년을 맞아 유해 발굴 현장의 보존·정비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지난 3월 행정안전부에 특별교부세를 신청, 7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그동안 다랑쉬굴 유적지가 위치한 토지가 사유지여서 안내판 정도만 설치하고 보존과 정비가 어려운 상태였다.

이에 제주도는 최근 확보한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7억원 및 지방비 16억원을 투입해 다랑쉬굴 일대 토지를 매입키로 했다.

매입 대상은 구좌읍 세화리 2608-3 일대 총 2만5124㎡이다.

30년 전 다랑쉬굴 유해발굴 현장.
30년 전 다랑쉬굴 유해발굴 현장.

제주도는 그동안 토지소유자인 학교법인 이화학당과 토지 매수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학교법인 관계자와 현지 조사를 거쳐 다랑쉬굴의 역사적 가치 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4월 공문으로 매수 협의를 진행했고, 이화학당 학교법인 이사회에서 ‘매각의사가 있음’으로 의결됐다.

이에 제주도는 오는 11일 개회하는 제주도의회 제407회 임시회에 다랑쉬굴 일대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제출한 상태다.

동의안이 통과되면 앞으로 관련 절차를 거쳐 연내 토지를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토지 매입이 이뤄진 후에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진입로 정비 및 주차장 조성, 위령·추모 공간 등 도입시설에 대해서는 4·3유족회와 관련 기관․단체의 의견수렴 등 공론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이를 통해 4·3희생자의 영면을 기원하고 유족의 한을 푸는 것은 물론 4·3사건 진상규명의 발단이자, 제주4·3의 비극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지로서의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승하는 현장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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