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퇴마한다며 여성들 강제추행 40대 무속인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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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퇴마한다며 여성들 강제추행 40대 무속인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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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만 25명...강제추행.사기 혐의 등 구속기소
공범 3명도 확인...피해자들 "엄벌해 달라" 호소

제주에서 퇴마 의식을 한다며 수십 명의 여성들을 상대로 강제추행 및 유사강간 등의 성범죄 행각을 벌여 구속된 40대 무속인이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방검찰청은 무속인 ㄱ씨를 유사강간, 강제추행,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뿐만 아니라, ㄱ씨의 범행을 도운 40대 여성 ㄴ씨 등 3명도 추가로 확인됐다. ㄴ씨는 불구속 재판에 넘겨졌고, 나머지 2명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피해자 ㄷ씨는 이날 <헤드라인제주>와의 통화에서 "하루하루 숨은 어떻게 쉬고 잠은 어떻게 자는지 모르겠다"며 "가해자가 엄벌에 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2년 7개월간 "귀신 있다"며 퇴마 빙자 여성 수십 명 강제추행

서귀포에서 신당을 운영하던 무속인 ㄱ씨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여성 25명에게 퇴마의식을 빙자해 많게는 수백만 원의 금품을 받은 후, 강제추행 및 유사강간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는 당시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신당을 '퇴마 의식', '여성 자궁암 치료' 등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ㄱ씨는 피해자들에게 "귀신이 씌였으니 굿을 받아야 한다", "자궁에 암이 있다"며 강제추행, 유사 강간 등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ㄱ씨는 강제추행 혐의로 지난 2월 검찰에 송치됐는데, 이후 같은 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3월 ㄱ씨가 운영하는 신당을 압수수색하고, ㄱ씨의 휴대폰에 대해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한 결과, 일부 피해 여성에 대한 퇴마 행위를 영상으로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수년간 다수의 여성으로부터 퇴마 행위에 대한 비용으로 최소 10억 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시 ㄱ씨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퇴마 행위를 한 것이지 추행하려 한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행위들이 퇴마의 일종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들도 있다"며 "본인 동의하에, 다수 관계자 참관 하에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공범 3명 확인...피해자들 "사람 무서워 잠도 못 자...엄벌해 달라" 호소

이날 ㄱ씨의 범행을 도운 40대 여성 ㄴ씨 등 3명도 강제추행 방조, 사기 방조 혐의로 검찰에 입건됐다.

ㄴ씨는 불구속 재판에 넘겨졌고, 나머지 2명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수사 기관과 피해자들의 진술을 종합해 보면, 공범들은 ㄱ씨의 범행 과정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 상당수가 반려동물 업체 관계자인 ㄴ씨부터 ㄱ씨를 소개받았다고 입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당 피해자인 ㄷ씨는 이날 <헤드라인제주>와의 통화에서 "하루하루 숨은 어떻게 쉬고 잠은 어떻게 자는지도 모르겠다"며 "가해자들이 엄벌에 처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토로했다.

ㄷ씨는 "피해자가 25명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가해자는 반성도 안한다. 미안한 마음을 조금도 내비치지 않는다"라며 "피해자들 중 지금 정상적으로 살고 있는 분이 몇 명이나 있을 거 같은가"라고 호소했다.

이어 "직원까지 동원하고 신도들까지 대동해서 저를 고소하기도 했는데, 2차 가해를 몇번 하는 것인가"라며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사람 자체가 무섭고 두렵다. 가해자는 이 마음을 아는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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