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 2022 제3회 제주비엔날레 5년만에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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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 2022 제3회 제주비엔날레 5년만에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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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6일 개막...89일간 진행

'2022 제3회 제주비엔날레'가 오는 11월 16일부터 2023년 2월 12일까지 89일간 개최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립미술관(관장 이나연)이 주최하는 이번 제주비엔날레는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Flowing Moon, Embracing Land)’을 주제로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10여 곳에서 진행된다.

인류세 등 새로운 지질학적 시기에 대한 논의가 확장되는 가운데 대안적 아이디어를 예술적으로 살펴보게 된다.

전시의 주제인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은 자연공동체로서의 인류의 생존을 위한 삶의 태도와 예술적 실천에 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움직이는 달(Flowing Moon)’은 자연의 시간과 변화의 속성을 포착한 것으로, 쉼 없이 흐르며 객체들을 잇게 한 순환의 메커니즘을 나타낸다. 

인공지능 시대에 불어 닥친 전염병은 과학기술의 연대 필요성뿐 아니라 전 지구적 공생을 위한 자연의 순리(順理)에 주목하게 한다. 태양과 지구 사이에서 절기(節氣)를 만들고 생동하는 생명을 이어가는 자연의 시간은 ‘움직이는, 흐르는 달’로 개념화했다.

‘다가서는 땅(Embracing Land)’은 자연에서 호흡하는 객체들의 생기 있는 관계적 겸손함을 함의한다. 자연의 일부로서 인류는 물질이 역사와 신화를 만들고, 또 다른 행성으로 이어짐을 마주하며, 물리적 지층이자 시대적 공간, 역사적 장소로서 땅의 몸짓에 주목해야 한다. 고른 숨소리와 유연한 걸음으로 이어지는 생동하는 물질의 행위이자 지평을 ‘다가서는 땅’으로 의미화했다.

이러한 개념 아래 비엔날레 전시는 자연, 인간, 신화, 우주 등을 동등한 객체로 보고 그 사이 만남과 떨림, 소통과 공존의 경험을 권한다. 발이 땅을 딛고 걷는 일과 숨을 크게 들이켜 호흡하는 일과 같이, 달의 흐르는 시간과 땅의 호응하는 순간들이 자연공동체 인류의 찰나와 영겁의 미래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제3회 제주비엔날레의 개최 장소는 주제관인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제주시 원도심부터 제주 남쪽 가파도까지 제주 전체를 아우르며 10여 개의 전시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제3회 제주비엔날레의 주요 배뉴(venue)이자 주제관으로, 미술관 내부 전시실뿐 아니라 야외공원까지 미술관 전체를 전시장으로 활용된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중산간 마을 저지리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중심부에 위치한 제주현대미술관은 제주도립미술관과 함께 제3회 제주비엔날레의 주제관으로 사용된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서귀포에 위치한 제주국제평화센터는 ‘세계평화의 섬’으로 제주를 보게 하는 장소이다. 위협 요소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로 평화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미를 지녔으며 비엔날레 위성 전시장으로 사용된다.

제주도의 부속 도서 중 네 번째로 큰 섬인 가파도는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와 제주도 본섬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제주 본섬에서 약 10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 속의 섬이다.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작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창작 공간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는 2021년부터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현대카드에서 이어받아 운영하기 시작했고, 이번 비엔날레 위성 전시장으로 사용된다.

또 퍼포먼스, 큐레이터 심포지엄, 예술 융합 포럼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마련한다. 특히, 누구나 행할 수 있는 걷고 호흡하고 낭독하는 행위를 중심으로 한 퍼블릭 프로그램을 통해 시대 담론을 공동체적 실천으로 확장해 비엔날레의 순기능을 실천할 예정이다.

박남희 예술감독은 “자연공동체의 신화와 역사를 만들어온 양생(養生)의 땅 제주에서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부여받은 본래의 생명 가능성을 예술로 사유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모든 객체가 함께 살기 위해 달의 우주적 관용과 땅의 자연적 공명을 실험하는 예술의 장을 열겠다”고 전했다.

참여 작가는 강이연, 김주영, 박광수, 박형근, 최선, 윤향로, 이승수, 자디에 사(Zadie Xa), 레이첼 로즈(Rachel Rose), 왕게치 무투(Wangechi Mutu), 리크릿 티라바니자(Rirkrie Tiravanija), 팅통창(Ting Tong Chang) 등 16개국 60여 명(팀)이다.

국내, 국외 작가 참여 비율은 각각 약 60%, 40%이며 대륙별로는 한국 및 아시아(40여 명), 북미(3), 유럽(10), 남미(3), 아프리카(1) 등이다.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5년 만에 다시 열리는 제3회 제주비엔날레를 박남희 예술감독과 함께 충실하게 준비해 제주비엔날레가 제주도민뿐 아니라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제주문화예술의 활력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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