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주 해저터널 고속철' 공약, 사실상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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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제주 해저터널 고속철' 공약, 사실상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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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호 의원 "완전 철회 아닌, 도민사회 논의 먼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공약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서울~제주 KTX고속철도 건설 사업이 결국 공약에서는 제외됐다.

민주당 송재호 상임선대위원장은 8일 <헤드라인제주>와의 통화에서 서울~제주 고속철 사업에 대해 "공약에 반영하지 않고 검토과제로 남겨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 사업을 도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던지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며 "완전히 철회해서 책상에 담는 것은 아니고, 책상 위에 올려놓고 순서를 바꿔서 도민사회 논의를 먼저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고속철이라는 주제가)던져졌으니 도민사회에서도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이런 과정 거친 후 공약으로 반영하던가, 당선 후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 제주 해저터널 논란은?

한편, 이번 해저터널 논란은 이재명 후보지난 지난달 23일 경기 의왕 포일어울림센터에서 수도권 부동산 공약을 발표하면서 "서울에서 제주까지 KTX 고속철도를 놓는 해저터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해저터널은 그동안 전라남도에서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으나, 제주사회에서는 섬 정체성 훼손 등의 이유로 반대여론이 높았고 사실상 '불가'로 귀결됐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지난 2020년 11월 열린 제주도의회 도정질문 답변에서 "해저터널이 될 경우 목포, 해남, 보길도, 추자, 제주도가 당일치기 관광이 가능한 곳으로 될 것"이라면서 "또한 '제주의 정체성을 섬으로 유지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데, 그것은 도민 정체성과 연결되기 때문에 도민의 주권"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원 전 지사는 "제2공항에 대해서도 결말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전라도의 일방적 입장으로 제기하는 해저터널 문제는 논의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제주에서는 해저터널 문제가 거론 자체가 되지 않았다. 이는 당위성에 대한 설득력이 약한 부분도 있었지만, 장기간 극심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제주 제2공항 문제가 더 시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이번 대선 과정에서 제주 해저터널 문제가 갑작스럽게 언급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제주사회에 매우 민감한 문제를 꺼내들면서 정작 제주도를 제외시켰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해저터널 언급이 경기권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종전 이 후보가 제주를 방문할 당시에는 해저터널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데 타 지역 공약 발표 자리에서 이 문제가 돌출되면서, '제주도 패싱' 논란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사회에서 공론화가 전혀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중앙단위에서 '하향식' 발표가 이뤄진 것에 대해서도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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