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되고 꽁초 버려지고...'쓰레기통' 된 제주 도심 화단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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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되고 꽁초 버려지고...'쓰레기통' 된 제주 도심 화단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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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신광로 인근 화단, 관리 엉망...도심미관 저해 심각
시민들 "방치된지 몇 달은 지나...세금 내고 쓰레기 보나"
ⓒ헤드라인제주
24일 오후 제주시 연동 신광로의 인도에 조성된 화단들이 파손된 상태로 온갖 쓰레기와 함께 방치돼 있다.ⓒ헤드라인제주

제주 도심지 곳곳에 조성된 화단이 파손되고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채로 방치되면서 주변 미관을 저해하고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이 24일 오후 제주시 연동 신광로 일대를 현장 확인한 결과, 신광로 도로 양쪽 인도 약 300m 구간에 걸쳐 화단이 조성돼 있었다. 

그러나 이곳 대부분의 화단은 파손되고 온갖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고, 녹이 잔뜩 슬어 있는 등 오랜 시간 관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광로는 주변에 호텔, 음식점, 카페 등이 밀집해 많은 인파가 몰리는 제주시내 대표적인 번화가다. 특히 이날 점심시간 전후로 식당과 카페 등을 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 인도를 지나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거리에 있는 화단들 대부분이 심각할 정도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은 화단 유리막이 깨지고, 그 안에 꽃이 아니라 쓰레기가 있는 것을 보면서 하나같이 눈살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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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된 화단과 그 안에 버려진 쓰레기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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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의 유리막이 파손돼 있고 그 안에 담배꽁초, 비닐봉지 등 온갖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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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에 불빛을 내기 위해 설치된 전기선이 끊겨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곳의 화단은 밤이 되면 거리가 너무 어두워 위험하다는 상인들의 요구에, 지난 2016년 조화를 심고 불빛을 내는 화단으로 조성됐다. 모든 화단은 투명한 유리막으로 덮여져 있었으며, 또 빛을 내기 위해 각 화단마다 전기 콘센트가 연결돼 있었다.

그런데 몇몇 화단의 유리막은 심하게 깨져 있었다. 그 안으로는 담배꽁초, 캔, 종이컵, 비닐봉지 등 온갖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는데, 화단이 아니라 쓰레기통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일부 화단의 전기 콘센트 역시 파손돼 작동되지 않았으며, 끊어진 전기선들은 화단 주변에 버려져 있기도 했다.

또 대부분의 화단들이 녹이 심하게 슬고 먼지가 잔뜩 끼어있어 주변 미관을 크게 저해하고 있었고, 어떤 화단들은 안에 있는 꽃이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이곳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시민 ㄱ씨는 "꽃을 보는 건지 쓰레기를 보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런 거 보려고 세금을 내고 있는 건가 싶다. 도민들의 혈세로 관리하는 건데 신경 좀 썼으면 한다"고 질타했다.

또 인근 오피스텔에 거주한다는 시민 ㄴ씨는 "화단이 파손된 게 하루 이틀 지난 것이 아니다. 이미 몇 달은 지났다"며 "언제 관리하나 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신경을 아예 안쓰는 거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행정당국도 문제지만 시민의식도 심각한 거 같다"며 "누가 더 잘못했다고 비난할 거 없다. 모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제주시 연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원래는 2~3년에 한 번 안전관리점검을 했는데, 파손과 고장이 너무 자주 나서 올해부터 매년 점검을 하기로 했다"며 "가장 최근에 점검했을 때가 지난해 11월인데, 그 사이에 벌써 상당수가 파손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부터 관리가 힘들었는데, 갈수록 노후화도 심해지고 있어 아예 철거하는 방법까지 고려 중"이라며 "주변 상인들과 얘기해서 LED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정이 어찌 됐든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조만간 다시 점검을 나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녹슬고 먼지와 이끼가 잔뜩 낀 화단. 꽃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녹슬고 먼지와 이끼가 잔뜩 낀 화단. 꽃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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