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고 파손되고...위태로운 제주국제공항 입구 버스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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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고 파손되고...위태로운 제주국제공항 입구 버스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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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 기둥 고정 안돼 있어, 살짝 밀어도 '흔들흔들'
제주시 "땅 소유주 요청에 임시방편 옮겨...빠른 시일내 정비"
ⓒ헤드라인제주
3일 오후 2시쯤 '제주국제공항 입구' 버스정류장이 심하게 기울어 있고 파손되어 있는 등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불편함과 불안을 주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국제공항에서 채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제주국제공항 입구' 버스정류장이 심하게 기울고 곳곳이 파손되면서,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불편함과 불안을 주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이 3일 오후 2시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해당 버스정류장은 네 개의 기둥 모두 고정되지 않아 조금만 힘을 주고 밀어도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 정류장 안에 있는 의자 역시 잔뜩 기울어져 있어 조금도 편하게 앉아서 쉴 수 없었다.

'공항로'에 위치한 '제주국제공항 입구' 버스정류장은 공항교차로-공항입구 교차로-용문로로 이어지는 곳이면서 주변에는 렌트카, 주요소 등 사람들이 자주 찾는 시설이 있어, 차량과 시민들이 이곳을 많이 지나다니곤 한다. 

특히, 제주의 주요 관광지를 경유하는 202.291.292.455번 버스 노선이기도 해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 정류장을 들른다.

그런데 해당 버스정류장은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았고, 심지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위험한 장면을 수시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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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기둥 한쪽의 받침대가 없어 정류장이 심하게 쏠려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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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 개의 기둥 역시 고정되어 있지 않았다. 심지어 잔뜩 녹슬기도 해 언제든 파손될 위험이 있어 보였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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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게 설치된 버스정류장.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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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내부 의자 역시 잔뜩 기울어져 있다. ⓒ헤드라인제주

버스정류장의 네 개의 기둥은 모두 고정되지 않아 조금만 힘을 주고 밀어도 심하게 흔들렸다. 특히 한 쪽 기둥은 세 기둥과 높이가 달라 붕 떠있게 되면서 정류장 전체가 이쪽으로 심하게 쏠린 상태였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 언제든 쓰러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다른 세 기둥 역시 지지대가 녹슬고 파손되는 등 전혀 고정되지 않았다.

또 정류장 내부에는 의자가 두 개가 있었는데 이것들 모두 고정되지 않았고 또 심하게 기울어있었다. 배낭을 메고 공항에서 이곳까지 걸어온 관광객들은 의자에 앉자마자 어딘가 불편했는지 곧장 일어나 서서 버스를 기다렸다. 

관광객 ㄱ씨는 "신발을 고쳐 신으려고 기둥을 잡았는데 갑자기 흔들려서 깜짝 놀랐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너무 위험해 보여서 그냥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제주에 도착해서 처음 타는 버스인데 기분이 안좋다"고 말했다.

친구들끼리 여행 온 ㄴ씨 일행도 "가뜩이나 차량 통행도 많아 위험해 보이는데 버스정류장 조차 안전해 보이지 않아 보인다. 이곳 자체가 불안하다"며 "공사 때문에 이렇게 임시방편으로 설치해둔 것 같은데 조금만 신경을 써도 지금보다 훨씬 안전한 곳이 될 거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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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관광객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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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뒷모습. ⓒ헤드라인제주

취재 결과, 해당 버스정류장은 '제주국제공항 우회도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장소를 옮기다 현재 위치에 설치됐다.

장소가 사유지였지만 땅 소유주의 동의를 얻어 버스정류장을 설치하고 운영해왔는데, 지난 11월 중순쯤 소유주가 정류장을 옮겨달라고 얘기하면서 약 2주 전 임시방편으로 위치를 살짝 옮기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정류장을 옮기고 나서 별도의 보수공사나, 정비를 하지 않아 지금의 문제를 초래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버스정류장이 위치한 쪽에서 진행되고 있는 우회차선 공사가 이번 달 내 완료될 예정인데, 다시 버스정류장 위치를 조정해야 해서 별도의 작업을 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데 현장점검을 갔다가 정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안그래도 내일 와이어로 고정하는 보수공사를 실시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안전하게 정류장을 이용할 수 있게 서둘러 정비하겠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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