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측 "직원 실수로 내부망에 잘못 탑재...면접, 공정하게 진행 예정"
2021년도 제주도내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이번에는 공공기관 통합채용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합격자 내정' 논란을 자초했다.
내부망에 탑재단 재단의 한 문서에 합격자 이름이 버젓이 명시된 것으로 나타난데 따른 것이다. 재단측은 직원이 개인적으로 만들었던 문서가 잘못 탑재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재단 내부에서도 사전 내정에 대한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불거진 통합채용 합격자 내정설 논란의 실체는 24일 한 공익제보를 통해 알려졌다.
현재 진행 중인 제주특별자치도의 제3회 공공기관 통합채용은 도내 8개 공공기관에서 총 29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문화예술재단에서는 일반행정 1명과 문화예술행정 1명 등 2명(정규직)을 채용할 계획으로, 현재 전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12일 필기시험 합격자가 발표됐고, 17일 2차 전형(서류전형)을 거쳐 18일 2차 합격자가 발표됐다.
오는 25~26일에는 3차 전형으로 최종 면접시험이 예정돼 있다. 면접시험 대상은 1, 2차 전형을 통과한 분야별 각 5명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면접시험이 끝나면 12월 1일 최종 합격자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그런데 논란은 지난 주 금요일에 재단 내부 통신망에 올린 이번주 주간업무계획 문건에서 정규직 직원 공채 일정을 담은 표 서식의 '합격자 발표' 부분에 괄호를 해서 실제 응시자 중 1명의 이름이 올라가면서 촉발됐다.
'임용일' 옆에는 해당 응시자에게 전하는 메시지인 듯, '환영한다'는 문구도 쓰여져 있다.
이 주간업무계획은 각 부서에서 제출한 계획서를 총괄부서에서 수합해 하나로 묶은 뒤 내부망에 탑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내용을 접한 제보자는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솔직히 합격자가 내정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하게 채용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공공기관들을 통합공채로 뽑는다고 하는데, 또 공정한 채용을 위해 통합채용, 블라인드 채용을 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써져있는 것을 보면 정말 공정하게 채용하는 게 맞나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응시생들의 기회를 뺏는 것이고 너무나도 공정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러한 의심이 해소 될 수 있도록 규명해달라"고 전했다.
이에 재단은 황급히 해명에 나섰다.
재단 관계자는 "이름이 쓰여져 있는 주간업무계획 파일이 내부망에 오른 것은 각 부서에서 계획서를 수합하는 직원의 실수였다"면서 "이번 응시생과 친분있던 직원이 해당 응시자가 합격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담아 이름을 쓴 것인데, 그 파일이 잘못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 "파일이 잘못 올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월요일에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번 통합채용 면접시험에는 분야별 5명 정도가 볼 예정인데, 매우 공정하게 진행될 예정"이라며 "사전 내정은 절대 있을 수 없으며, 공정하게 면접을 진행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결국 사전 내정보다는 파일을 잘못 탑재한 실수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나, 재단 내부 조직시스템의 허술한 단면을 드러낸 또 하나의 사례로 꼽힌다. 부서장들조차 주간업무계획의 내용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재단측은 이번 논란을 '한 직원의 실수'로 돌리면서 사실상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때문에 관련 부서장들에 대한 조직기강 해이와 관련한 강력한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부서장이 책임져야지 밑에 직원에게 책임 넘기나 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