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 뒤집은 제주 중학생 살해범 2명 "나는 죽일 생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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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 뒤집은 제주 중학생 살해범 2명 "나는 죽일 생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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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공판 진행...서로 범행 책임 떠넘겨

제주에서 발생한 중학생 살해사건 피고인 백광석(48)과 공범 김시남(46)이 세번째 재판에서도 모두 '살인을 주도하지 않았다'며 경찰과 검찰 수사과정에서 했던 진술들을 번복했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장찬수 부장판사)는 27일 살인 및 가스방출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백씨 및 살인 및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 대한 세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7월 18일 오후 3시 16분께 백씨의 옛 동거녀인 ㄱ씨가 사는 제주시 조천읍 지역의 한 주택의 침입해 ㄱ씨의 아들 ㄴ군(16)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공판에서는 두 사람에 대해 개별적인 피고인신문이 진행됐다.

백씨는 증언대에서 "피해자를 죽일 의도가 없었다"라며 "김시남에게 살해를 도와달라 부탁한 적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경찰 및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백씨가 '김씨에게 범행을 도와달라라고 부탁했다'라고 진술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백씨는 "처음에는 김시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려고 (진술)했다"라며 "그런데 담당 형사가 피해자에 대해 이야기 하자,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사실대로 이야기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씨는 또 "(사건발생 시기 무렵)피를 토하고 살도 다 빠져서 밥을 먹지 못했다"라며 간암이라고 생각했지만, 치료할 수 있는 단계를 넘겼다고 판단해 무서워서 병원에 가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증언대에 선 김씨는 사건 당시 상황을 묘사했는데, 이 진술에 대해 검찰은 "(수사기관 조사에서)이런 내용을 진술한 적 없다"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김씨는 "계속 생각해 보니 (당시 상황이 방금 묘사한)그랬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경찰 조사에서는 본인(김씨)이 피해자를 제압했다라고 진술했다"라며 김씨가 증언을 번복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재판부가 범행도구를 닦은 이유를 묻자 김씨는 "땀이 떨어지자 겁이 나서 닦았다"고 답했다.

김씨는 "한여름이었고, 선풍기도 없었는데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렸다"라며 "범행도구에 땀이 떨어져서 장갑으로 닦았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재판부는 "겁이 났다는 것은 이미 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인가"라고 물었고, 김씨는 "(피해자가)죽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판부는 김씨가 백씨로부터 받은 돈이 범행을 도운 대가인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심문했다. 

또 사건 직후 백씨에게 받은 카드로 수백만원의 현금을 인출하고 결제한 이유를 묻자 "집(현장)에서 나오자 마자 은행이 보여서 인출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재판부는 "사람을 죽인 직후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김씨도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재판부의 피고인신문 과정에서 김씨가 미리 준비해 온 내용을 읽는 모습을 확인한 재판부는 답변서를 제출받아 확인하고, 김씨와 그 변호인측에 경고했다.

피고인신문을 마친 재판부는 오는 11월18일 오후 2시 30분 네번째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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