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술계 거장 故 김택화 삼대 작품 한곳에...'삼대-서예,회화,조각展'
상태바
제주 미술계 거장 故 김택화 삼대 작품 한곳에...'삼대-서예,회화,조각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택화미술관, 다음해 2월 9일까지 기획전시
김택화 아버지 김창하 서예가 작품 최초 공개
ⓒ헤드라인제주
김택화. 정물화. 1971. 캔버스에 유채 33.5xⓒ헤드라인제주

김택화미술관(관장 이승연)은 오는 24일부터 다음해 2월 9일까지 제주 조천읍 신흥리에 위치한 김택화미술관 1층 제2전시실에서 '삼대전-서예,회화,조각' 기획전시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제주 김택화미술관의 4번째 기획전시 '삼대전-서예,회화,조각展'은 삼대에 걸쳐 열정을 불태운 예술가 일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이들은 뭍에서 유배를 오거나 피난 온 당대의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고 뭍으로 나가 유학하다 고향 제주로 돌아와 후학을 양성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들의 활동과 작업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면 질곡의 한국 근현대사와 제주인의 정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김택화의 아버지 김창하 서예가의 작품이 최초 공개되어 의미가 더욱 깊다. 

시각예술이 지닌 장르간의 소통과 융합이라는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번 전시에서 김창하, 김택화, 김도마 삼대의 작품성과 예술성이 현대성으로 다양하게 발현되며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삼대의 첫 세대인 석헌 김창하(石軒 金昌河,1902~1978)는 제주도두초등학교 노형분교 초대 교장이며 노형향우회 초대 회장을 지냈다. 제주농업학교 16회 졸업으로 소암 현중화의 동문이다. 일제 강점기 전라도 광주농업고등학교에서 수학했다. 당대의 서예가로서 전조선휘호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조천읍 신흥리 쇠물깍에 있는 신흥리분향기념비 등 많은 비문과 사찰의 글씨를 남겼다. 만포문화건설회장을 역임했다. 

추사 김정희 2대 제자의 계보를 지닌 그의 글씨를 본 소암 현중화 선생은 생전에 "과연 석헌의 글에 추사가 있다"라고 이야기했음이 후대에 전해진다. 부인 황귀돌 여사는 그의 유묵과 낙관을 셋째 아들 김택화에게 유산으로 남겼다. 이 중 이번 전시를 위해 선별된 작품들은 서예의 다양한 역할과 범주, 그리고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김창하의 아들 김택화(金澤和,1940~2006)는 6.25 당시 제주로 피난 온 당대의 화가 홍종명에게 사사하고 동북고등학교를 거쳐 제주 출신 최초로 홍익대 서양화과에 진학했다. 

이후 김환기와 박수근이 심사를 맡은 제11회 국전 서양화 부분에서 대학생 최초로 특선에 입상했다. 1962년에는 한국 추상주의의 선두 그룹 ‘오리진’을 이승조, 최명영, 서승원 등과 함께 창립했다. 다음으로 고향 제주에 돌아와 40년 동안 수많은 후학을 지도하며 1만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택화 화백의 조형 감각과 일상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정물화를 최초로 선보인다. 

김택화의 아들 김도마(Kim Doma,1978~)는 서울대 전체 최우수 졸업생이자 김택화의 제자인 고운산의 권유로 미대 입시를 시작한 뒤 서울대학교 조소과에 진학했다. 졸업 이후 고향 제주에 돌아와 미술대학 입시생과 미술특성화 애월고등학교 학생 등을 지도하며 제주고등학교와 애월고등학교 최초의 서울대 진학생을 배출했다. 

개인전 4회 및 다수의 단체전에 출품했으며 Fab Lab Jeju 대표를 역임했다. 2019년 김택화미술관을 건립하고 현재 조각가와 서귀포시 중앙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으로 활동 중이다. 

서예, 회화, 조각의 세 가지 장르를 한 자리에서 관람하며 삼대에 걸친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삼대전-서예,회화,조각展'은 제주 시각예술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더욱 자세한 정보는 김택화미술관 공식 홈페이지(https://kimtekhwa.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승연 김택화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서예, 회화, 조각 등 다양한 미술 장르가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과 정신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각자 다른 삶의 행보와 성정을 반영하여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확립한 인물들의 작품을 김택화미술관에서 감상해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
김창하. 서미. 연도 미상. 종이에 먹 34x28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