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요란한 홍보 '건강검진센터 유치' 논란...시민단체 "그건 공공의료 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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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 요란한 홍보 '건강검진센터 유치' 논란...시민단체 "그건 공공의료 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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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운동본부, KMI 건강검진센터 유치 자화자찬 JDC에 직격
"검진센터가 무슨 서귀포시 공공의료 강화?...유치 철회하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최근 서귀포시지역 공공의료 서비스 강화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건강검진 기관을 유치했다고 대대적 홍보에 나선 것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가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JDC가 의료 영리화에 매몰된 나머지 논란의 소지가 큰 영리형 검진센터를 유치해 놓고 이를 서귀포시 지역 의료서비스 확충 차원으로 왜곡 설파하고 있다는 것이 시민사회단체의 주장이다. 

급기야 이 건강검진센터 유치를 철회하라는 요구가 터져나왔다.

이번 논란은 지난 14일 JDC가 의료재단법인 KMI 한국의학연구소 유치에 성공해, 내년 초 제주헬스케어타운에 종합건강검진센터를 개소한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JDC에 따르면, KMI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주분사무소 설립을 위한 정관 변경 승인을 받아 내년 초 제주헬스케어타운 내에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JDC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귀포 지역 의료 서비스 확충을 위해 제주헬스케어타운에 건강검진센터 유치를 추진해 왔다"고 전제, "이를 위해 지난 1월 문대림 이사장이 KMI를 직접 방문해 상담을 진행했고, 지난 3월에는 건강검진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이사장의 '공로'도 강조했다.

이어 "KMI 건강검진센터 유치로 건강검진 취약 지역인 서귀포 지역 주민들의 원정 검진에 따른 불편과 지역 내 의료서비스 격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는 JDC의 이러한 홍보를 정면으로 직격했다.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및 의료단체 등으로 구성된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 운동본부'는 28일 이 문제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JDC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KMI 건강검진센터 유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또 정부에 대해서는 "의료영리화에만 매몰된 국토부와 JDC가 제주헬스케어타운 의료사업에서 손을 떼도록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JDC는 제주헬스케어타운 의료서비스센터에 KMI 건강검진센터를 유치했다며 공공의료 기능 강화로 지역 의료서비스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면서 "하지만 KMI 검진센터 유치가 서귀포지역의 의료서비스 여건을 개선하고 공공의료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지 심히 의구심이 든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 "검진센터 유치로 수검율 향상된다는 JDC 주장은 사실 왜곡"

먼저 KMI 검진센터 유치로 수검율 향상된다는 JDC의 주장은 "사실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JDC는 KMI 유치 홍보를 위해 통계청 자료를 왜곡해서 발표했다"며 "JDC는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제주도의 수검률이 71%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KMI 검진센터가 있는 서울 종로구와 강남구의 검진율은 66.5%와 65.8%로 제주도 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또 "암 검진율 또한 제주는 51%인 반면 서울 종로구와 강남구의 검진율은 46.8%, 48.6%로 제주도 보다 낮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울 종로구와 강남구는 우리나라 빅5 병원이 있어 의료서비스 여건도 나쁘지 않다"며 "결국 의료서비스 여건과 건강검진 수검률이 비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는데도 JDC는 KMI 유치가 검진율을 높여 공공의료에 기여할 것처럼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 "검진센터가 의료공공성 강화?...공공의료에 해악이 될 뿐"

종합건강검진센터가 서귀포시지역 의료 공공성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지역에 필요한 것은 검진센터가 아닌 응급실과 입원실이 있는 종합병원인데, KMI는 오직 검진센터만 운영한다"면서 "따라서 서귀포지역에 꼭 필요한 응급실, 입원실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검진센터만 운영하는 곳은 ‘체리피킹’만 하려는 영리형 의료기관으로 규정했다.

이어 "내과의사회 산하 ‘한국 건강검진학회’ 준비위원회는 지난 4월 기자회견을 통해 '건강검진이 대형건강검진기관의 주도로 이뤄지면서 국민의 건강과 질병에 대한 치료나 진단에 도움이 되는 것과 별개로 무성의하면서 공장식으로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면서 "검진만 하고 사후관리조차 되지 않는 검진센터는 오히려 공공의료에 해악이 될 뿐이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KMI 한국의학연구소는 2011년경 무자격자의 의료행위 논란에 휩싸였고, 이에 대해 영상의학·초음파의학회는 공동 의견문을 내고 검사과정 자체가 비의료인이 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며 무혐의 처리 된 것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면서 "이렇게 각종 의혹에 휩싸인 KMI가 제주에 도움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 "상업화만 앞세운 JDC의 체인병원 유치, 분노 넘어 허탈"

이들 단체는 "영리형 검진센터는 공장식 수술병원과 함께 의료상업화에 앞장선 영리형 체인병원이다"며 "녹지국제병원도 건강검진과 미용성형이 주 사업이었다. KMI도 그런면에서 녹지국제병원가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부와 JDC가 추진하는 모든 의료사업은 오히려 의료영리화와 상업화를 부추기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위기에 영리병원도 모자라 이제는 영리형 검진센터라니 분노를 넘어 허탈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모든 책임은 국토부와 JDC 관리책임자 문재인 정부에게 있다"며 이번 종합건강검진센터 유치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처럼 시민사회단체가 종합건강검진센터 유치에 대해 일제히 비판하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이사장까지 직접 나서 유치에 성공했다는 자화자찬식 요란한 치적 홍보를 벌여온 JDC는 머쓱하게 됐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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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 2021-09-28 17:45:46 | 39.***.***.85
시내 큰 거리 전광판 봐보라
치적홍보는 이런겁니다 보여주는 끝판왕 ㅋㅋㅋㅋㅋ
그 홍보예산은 세금 아닌가

체리피커 2021-09-28 17:10:30 | 39.***.***.203
요란한 치적 홍보에 감춰진 영리형 검진 체인병원, 결국 영리병원 아니냐ㅜㅜㅜ 요란법석 난리하게 홍보하더니 ㅋㅋㅋ 도민들의 평균 학력이 신장된 줄 모르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