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과도 사회적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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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과도 사회적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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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대룡/ 서부소방서 애월119센터
한대룡/ 서부소방서 애월119센터 ⓒ헤드라인제주
한대룡/ 서부소방서 애월119센터 ⓒ헤드라인제주

하늘은 높고 말은 살을 찌우는 천고마비의 계절 기분 좋은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가을은 추석을 준비해 벌초하는 가족들이 많아 벌의 위험에 노출되는 횟수가 늘어 벌 쏘임 사고가 잦아지는 계절이기 하다. 최근 3년 평균 벌 쏘임 사고는 5,663건이 발생하고 이 중 1,921건(33%)이 추석 전 30일 동안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며 최근 5년간 벌 쏘임으로 46명이 사망하였다. 요즘 같은 COVID 19시대에 차박, 캠핑 등의 야외 활동이 잦아져 추석 전뿐만 아니라 벌의 위험에 노출되는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벌에 쏘여 사망하는 이유는 보통 아나필락시스에 있다. 아나필락시스란 항원-항체 면역 반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급격한 전신반응으로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 피부 반응이 있다. 호흡기 증상은 기관지가 좁아져 쌕쌕거리는 호흡음, 코막힘, 콧물 등이 있으며 순환기 증상은 혈압이 감소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나며 정신을 잃기도 한다. 소화기 증상으로는 오심과 구토, 복통이 있으며 피부 반응으로는 두드러기, 소양감, 홍조, 입술이나 혀의 부종, 후두 부위에 부종으로 쉰 목소리나 기도막힘이 있다. 일반적으로 심한 알러지 반응이 있는 사람들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에피펜을 휴대하고 다니지만 이런 위험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병원을 가거나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이런 알러지 반응을 멈출 방법이 없다.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시 즉시 119에 신고를 하거나 가까운 응급실에서 바로 진료를 봐야 하지만 모든 사고는 예방을 통해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말벌은 검은색>갈색>빨간색>초록색>노란색 순으로 높은 공격성을 띄며 머리부위를 집중 공격한다.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때 낮은 자세로 머리부위를 감싸며 빠르게 20m정도 뛰어가면 대부분의 벌들은 집으로 돌아간다. (자료출처 : 국립공원관리공단) 또, 벌을 자극하는 향수, 화장품, 스프레이는 자제하고 긴팔, 긴바지의 흰색 계열 옷을 입는 것도 벌쏘임을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벌에 쏘였을 경우 카드로 긁어내어 신속하게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의 감염 방지를 위해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통증 감소)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위 증상이 있을 경우 최대한 신속히 119에 신고 후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끝으로 벌과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여 내 이웃, 내 친구의 안전한 야외 활동을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한대룡/ 서부소방서 애월119센터>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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