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도 태풍특보 상황 '해제'...이례적 '5일 내습'에 곳곳 상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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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제주도 태풍특보 상황 '해제'...이례적 '5일 내습'에 곳곳 상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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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찬투, 5일간 내습...강풍에 누적 1200mm 폭우 기록
신호등 꺾이고, 시설물 파손...주택.도로 등 침수피해 잇따라
농경지 피해도 클 듯...추석연휴 앞둔 지역상권도 피해
강한 비바람이 이어지고 있는 17일 아침 출근길. ⓒ헤드라인제주
태풍이 근접했던 17일 아침, 강한 비가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 ⓒ헤드라인제주

[종합]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강력한 가을 태풍인 제14호 '찬투(CHANTHU)'이 17일 낮 제주도를 빠져나가면서 제주지역에 내려졌던 태풍특보 상황이 해제됐다.

태풍이 지나간 제주도 곳곳에는 밤새 몰아친 강한 비바람의 상흔이 남겨졌다. 
 
이번 태풍은 북상을 하던 중 사흘간 한 지점에 멈춰서서 계속 선회하면서, 제주도는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들어간 지난 13일부터 무려 5일에 걸쳐 태풍 내습을 받는 이례적 상황이 나타났다.

5일 내내 강풍이 몰아쳤고, 태풍이 제주에 도달하기 전인 지난 13일과 14일 이미 폭우가 연이어 쏟아져 내렸다. 이 때까지 제주도 해안지역에는 100~350mm, 산지에는 6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

태풍이 북상을 시작해 직접영향권에 든 16일 오후부터는 비바람의 강도가 한층 거세졌다. 밤사이 폭우가 계속되면서 누적 강수량은 최대 1000mm를 넘어섰다.

17일 오전 11시 기준 누적 강수량을 보면 진달래밭에서 1297mm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한라산 남벽 1089mm, 윗세오름 1078mm, 삼각봉 908mm를 기록했다.

또 산천단 605mm,  서귀포시 511mm, 태풍센터 566mm, 강정 507mm, 가시리 557mm, 송당 479mm, 선흘 541mm, 제주시 347mm의 강수량을 보였다.

바람도 매우 거셌다. 주요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초속)을 보면, 윗세오름 28.0m, 삼각봉 27.4m, 지귀도 26.3m, 마라도 25.0m, 제주시 24.2m를 기록했다.

해상에서는 매우 높은 파도가 일었다. 태풍의 근접할 시점에는 제주도 해상에서 3.0~8.0m의 집채만한 파도가 일었다.

소방대원들이 고립된 차량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소방대원들이 고립된 차량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17일 오전 제14호 태풍 찬투의 여파로 제주시 외도동의 한 아파트 외벽이 강풍에 의해 뜯겨져 나가 소방인력이 안전조치에 나서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17일 오전 제14호 태풍 찬투의 여파로 제주시 외도동의 한 아파트 외벽이 강풍에 의해 뜯겨져 나가 소방인력이 안전조치에 나서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13~14일 폭우에 의한 차량 고립 및 침수피해가 발생한데 이어, 태풍의 직접영향권에 들었던 지난 16일 오후부터 17일 아침 사이에는 주택과 상가 등에서 침수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제주시 건입동의 한 인도에서는 가로등이 쓰러지는 등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이어졌다. 제주시 외도동 소재 한 아파트와 주택 등에서는 강풍에 의해 건물 외벽이 뜯겨져 나가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과 제주기점 여객선 운항도 큰 차질을 빚었다. 제주공항에서는 태풍경보가 발효된 이날 오전 시간대 항공편에서 무더기 결항이 발생했다.
 
태풍 5일간 이어지면서 농경지 피해 등은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파종한지 얼마 되지 않은 감자 및 당근, 월동채소류 등에서 폭우 및 계속된 비 날씨로 인한 피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태풍 내습으로 추석연휴를 앞둔 지역상권도 큰 타격을 입었다. 태풍 내습으로 인한 강풍 상황이 5일 내내 지속되면서 추석 특수는 완전히 실종됐다. 상가에는 손님들이 발길이 줄었고, 감귤 등 과일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등 축산물의 육지부 수송 등이 강풍으로 중단되면서 피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태풍 상황이 해제됨에 따라, 태풍 피해조사에 나서고 있다.
 
한편, 제주지역의 태풍경보는 17일 낮 12시를 기해 해제됐다.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27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찬투는 17일 오전 11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동남동쪽 약 100km 해상에서 시속 24km의 속도로 동북동쪽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오후 5시에는 부산 남쪽 약 170km 부근 해상을 지나고, 18일 오전 3시에는 일본 오사카 서남서쪽 약 110km 부근 육상까지 진출한 후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해 소멸될 것으로 전망됐다. <헤드라인제주> 

소방대원들이 강풍에 파손된 신호기를 안전조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소방대원들이 강풍에 파손된 신호기를 안전조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소방대원들이 쓰러진 가로등을 안전조치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소방대원들이 쓰러진 가로등을 안전조치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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