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지원사의 애틋한 관심, 폭우 속 쓰러진 할머니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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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지원사의 애틋한 관심, 폭우 속 쓰러진 할머니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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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 1시간 30분 수색 끝 곶자왈서 쓰러진 할머니 구조
연락 안된다던 생활지원사의 신고 결정적
지난 14일 저녁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곶자왈 인근 숲에서 비자나무 열매를 따러 갔다가 강풍과 폭우에 쓰러진 할머니가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사진 제공=제주경찰청>

제주에서 홀로 사는 어르신의 안부를 살피는 생활지원사가 연락이 되지 않는 할머니를 경찰에 신고했다. 할머니는 수색 끝에 폭우가 쏟아지는 인근 숲에서 발견돼 무사히 구조됐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14일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의 곶자왈 인근에서 폭우로 지쳐 쓰러져 있는 할머니 ㄱ씨(76)를 발견해 구조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8분쯤 ㄱ할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주거지에 방문해 확인을 해달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는 홀로사는 ㄱ할머니를 돌보는 생활지원사 ㄴ씨(52)가 했다.

이날 ㄴ씨는 앞서 오후 2시쯤 ㄱ할머니의 집에 방문했으나 선풍기가 작동된 상태이고, 휴대폰이 있는 것으로 보아 ㄱ할머니가 가까운 곳에 있는줄 알고 신고를 하지 않았다.

이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재차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를 않아 경찰에 신고를 접수한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 7시 26분쯤 ㄱ할머니 집에 도착했다.

당시 집안에는 비자 열매를 말리기 위해 선풍기가 켜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통해 ㄱ할머니가 악천우 속 열매를 채취하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경찰은 제주시에 거주하고 있는 ㄱ할머니의 아들에게 연락을 취해 평소 비자나무가 많은 북촌리 소재 골프장 인근 곶자왈에 자주 간다는 말을 듣고 수색 작업에 착수했다.

이날 제주 전역에는 제14호 태풍 '찬투'가 북상함에 따라 호우특보가 발효되고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쏟아졌다.

악천후 속 수색 작업은1시간 30분만에 종료됐다. ㄱ할머니가 곶자왈 인근 거리에서 강풍과 폭우로 지쳐 쓰러져 있던 것이다.

이에 동부경찰서 함덕파출소 송민석 경위 등 2명은 ㄱ할머니의 체온 유지를 위해 경찰 우의를 덮어 주는 등 응급조치에 나섰다.

ㄱ할머니는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ㄱ할머니는 발견 당시 "돌아가신 남편이 보이고 죽는 줄 알았는데 생명을 구조해 줘서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ㄱ할머니의 아들 ㄷ씨도 "경찰관이 돌아가실뻔한 어머니를 구조해줘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ㄱ할머니에게 어떤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판단하고 경찰에 신고한 생활지원사 ㄴ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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