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간 몰아치는 비바람, 추석 특수 '실종'...상인들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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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간 몰아치는 비바람, 추석 특수 '실종'...상인들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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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고강도 방역에 태풍 찬투 내습, 지역상권 큰 타격
전통시장,상점가 손님 확 줄어...상인들 "너무 힘들다" 한숨
15일 오전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이 방문한 제주시 시장. ⓒ헤드라인제주
15일 오전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이 방문한 제주시 동문시장. 코로나19와 태풍의 영향으로 손님이 크게 줄어들었다. ⓒ헤드라인제주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해 사적모임 금지 및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지역상권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추석 연휴를 앞두고 5일간 이어지는 태풍 내습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15일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이 방문한 제주시 동문재래시장과 동문수산시장, 서문시장 상인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과거 추석 연휴 직전이 최대 대목이었으나,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지고, 태풍이 연휴 직전 제주를 통과하면서 추석 특수가 완전히 실종됐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해 사적모임 금지 및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태풍의 내습이 5일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일 계속되는 비바람에 재래시장은 물론 상점가나 골목상권의 손님은 확 줄었다. 감귤 등 특산품 배송 주문 물량도 태풍의 영향으로 취소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문재래시장에서 과일을 판매하고 있는 ㄱ씨(31)는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거의 4분의 1까지 떨어졌는데 태풍까지 와서 망연자실한 상황"이라며 "내일과 모레 태풍까지 대비해야 해서 너무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동문수산시장 상인 ㄴ씨(74)도 "요즘 도민들이 대형마트를 많이 가는데, 심지어 태풍까지 와서 (시장에)더 오지 않는다"면서 "예전에는 100만원 어치를 팔았다면, 지금은 30만원도 겨우 나오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15일 오전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이 방문한 제주시 시장. ⓒ헤드라인제주
15일 오전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이 방문한 제주시 동문수산시장. 코로나19와 태풍의 영향으로 손님이 크게 줄어들었다. ⓒ헤드라인제주

인근에 위치한 제주시 서문시장의 상황도 비슷했다.

서문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ㄷ씨는 "과거 같았으면 추석연휴 전까지 대목이었는데, 이번에는 태풍때문에 택배가 막혀 주문받은 것들을 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인 손님은 다 취소된 상태이고, 그나마 단체 물량은 그래도 명절 끝나고서라도 보내달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시장은 식당이랑 다 연동이 돼 있어서 저녁 매출이 하루 매출 3분의 2를 차지하는데, 인원제한에다 영업시간까지 걸려있으니 4단계 이후에는 반의 반토막 수준"이라며 "이 곳은 식당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상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ㄹ씨는 "아무래도 코로나 4단계이고 집합이 금지돼다 보니 명절이어도 차례를 지내지 않고, 서로 찾아가지도 못해서 과일을 사 가는 사람이 없다"며 "요즘은 대형마트에서 할인도 하고 과일도 한 두개씩 묶어팔고 하니 그쪽으로 많이들 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야채가기를 운영중인 ㅁ씨도 "장사가 아예 되지 않는다. 안 그래도 사람이 없는 시장에 태풍 때문에 사람이 더 없는 것 같다"며 "추석이라도 사람들이 대형마트를 가지, 누가 시장까지 오겠느냐"고 토로했다.

서문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최근 거리두기 4단계로 2인까지만 되니 저녁시간 위주로 장사하는 식당들 영업하는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나마 택배 매출도 상당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번에는 태풍으로 인해 배송이 일찍 마감돼 전체적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5일 오전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이 방문한 제주시 시장. ⓒ헤드라인제주
15일 오전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이 방문한 제주시 서문시장. 코로나19와 태풍의 영향으로 손님이 크게 줄어들었다. ⓒ헤드라인제주

한편, 제14호 태풍 '찬투'는 이전 태풍과는 달리 제주도 남쪽 먼 거리에 장시간 정체해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로인해 태풍이 제주도에 도달하려면 아직 하루가 더 남았지만, 지난 13일부터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벌써부터 곳곳에서 침수 피해 등이 속출하고 있다.

이 태풍은 16일 오전까지 정체상태에 있다가 이날 오후부터는 방향을 급격히 틀면서 우리나라를 향해 빠르게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6일 오후 9시에는 서귀포시 남서쪽 약 140km, 17일 오전 9시에는 서귀포시 동쪽 약 50km 부근 해상까지 근접하겠다. 이날 오전 중 제주도를 통과한 후 일본 나고야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18일 오전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도 최근접 시간은 추석 연휴 전날인 17일 오전 7시로, 서귀포시 지역은 태풍 중심에서 불과 20km 거리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길목에 있는 제주도는 무려 5일간 태풍의 영향을 받는 이례적 상황을 맞게 된 가운데, 추석 대목을 망친 상인들은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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