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하러 가기 전, 모자도 꼭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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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하러 가기 전, 모자도 꼭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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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수영 / 제주 한림119센터
김수영 / 제주 한림119센터 ⓒ헤드라인제주
김수영 / 제주 한림119센터 ⓒ헤드라인제주

어느덧 여름이 지나고 풍요로움을 맞이하는 추석이 다가왔다. 매년 추석 전 조상 묘소를 깨끗이 유지하기 위한 정성의 표현으로 관리를 하는 벌초 기간에 예측하지 못한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

작다고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치는 벌 쏘임 사고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벌 쏘임 사고는 7월에 증가하기 시작하여 8, 9월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최근 5년간 벌 쏘임으로 사망한 41명 중 벌초·등산으로 20명이 발생하였고 21년 8월에는 지인과 함께 산에 올라갔다가 머리에 벌에 쏘여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말벌은 후각보다 색깔과 관련된 공격 성향이 강하다. 검은색>갈색>빨간색>초록색>노란색 순으로 공격 성향이 나타난다. 이는 말벌의 천적인 곰이나 오소리 등의 색상이 검은색 또는 짙은 갈색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어두운 계열의 색에 높은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에 신체에서 어두운 부분인 머리부위에 집중 공격을 당하기 쉽다. 그러므로 벌초 가기 전 검은색 옷은 피하고 밝은색 계열의 옷을 입고 모자를 착용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 외 다른 벌 쏘임 안전사고의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벌은 향기에도 민감하므로 벌을 자극하는 향수·화장품을 진하게 바르는 건 피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벌에 쏘였을 때를 대비하여 상비약으로 항히스타민제를 미리 소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벌은 단 성분을 좋아하기 때문에 탄산음료나 달콤한 음료를 방치하면 벌들을 유인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마지막으로 벌집 발견 시 자세를 낮춰 천천히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그 주변에서 벗어나 바로 119에 신고해 벌집 제거 요청을 해야 한다. 벌집 접촉 시에는 놀라서 땅에 엎드리거나 팔을 휘저으며 허둥대지 말고 머리를 감싼 후 20m 정도를 뛰어가면 대부분 벌이 벌집으로 복귀하기 때문에 빠르게 벌집에서 멀어지는 게 안전하다.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미리 준비하여 우환을 당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작은 실천으로 적절한 안전사고 예방 습관을 지키면서 즐거운 추석 명절을 맞이하기를 바란다. <김수영 / 제주 한림119센터>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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