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제주 제2공항 관련 사업비를 반영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실상 사업 추진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1일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은 올해보다 8.3% 늘어난 604조4000억원 규모이다.
이 가운데 국토부 예산은 60조 9000억원으로, 이 중 제2공항 관련 예산은 425억원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올해 예산에 반영됐던 473억원 보다 48억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올해 편성된 기본설계비 및 공항건설업무지원비 등과 비슷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월20일 환경부가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에서 '반려' 결정을 내린 뒤 국토부는 이 사업 재추진 여부를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노형욱 국토부 장관이 지난 19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국토부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보완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국토부가 이 사업을 재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시 노 장관은 "환경(부)쪽에서는 환경훼손 그런 문제를 제기하는데, 지역주민 입장에서는 지역안에서도 위치에 따라 이해관계 접근이 다르다"며 "(제주)지역 내 여론도, 지난번 제주도에서는 신설해달라 얘기했는데, (이후에는)거의 반반으로 나눠진 상태고, 환경에서는 보완할필요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공항이 전세계에서 제일 핫하다"라며 "김포공항에서 제주가는 노선이 운행량이 세계적으로 제일 많은 노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수요가 주춤하지만 인위적으로 제주 가는 수요를 통제하거나, 수요를 그대로 받아들이려면 지금대로는 걱정된다"라며 제2공항 건설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특히 국토부는 지난 8월 5일 공개한 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제주 제2공항 사업을 그대로 명시했다.
노 장관의 발언과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제2공항을 명시한 것은 '사업 강행'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면서, 앞으로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