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명주소와 함께한 슬기로운 여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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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명주소와 함께한 슬기로운 여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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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형규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오형규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헤드라인제주
오형규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헤드라인제주

운이 좋게도 이번 여름에 관공서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다. 지난번 관공서 아르바이트를 신청했었지만, 대기열 맨 뒤에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떨어지겠지 하면서 신청을 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아르바이트 응모에 성공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신청했을 당시 ‘행정의 꽃은 종합민원실이지!’ 하면서 종합민원실을 1순위로 지망했었다. 그래서 종합민원실로 배치를 받은 것 같다. 종합민원실이 구성원이 많은 하나의 팀으로 운영되어서 종합민원실에 근무하면 다양한 일을 보조하고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실제로는 여러 팀으로 또 나뉘고 있었다. 이것을 문자를 받았을 때 알았다. ‘도로명 주소팀’이라고 적혀 있었다. 직관적으로 도로명주소 부여와 관리를 하는 팀으로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팀원 전부가 그 일을 할 것으로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나는 과연 이번 아르바이트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지 가늠이 안 갔다. 도로명주소 팀에서 아르바이트 관련 전화로 운동화를 반드시 신고와야 한다는 말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더욱 궁금하게 했다. 아르바이트를 한 지 벌써 4주 차가 되었다. 기대와 달리 위치상 다양한 부서에 일은 보지 못했으나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공무원들은 어떻게 일을 하는지 볼 수 있었다. 평소에 종합민원실답게 민원 해결이 주 업무였다. 그와 함께 도로명주소 판을 직접 만들어야 하고 서귀포 모든 도로명판을 관리해야 한다. 도로명판뿐만 아니라 건물번호판 등 건물과 관련된 판은 전부 관리하는 것 같았다. 도로명주소 팀에서 처음 한 업무가 성산읍, 남원읍에 있는 판 상태를 보면서 체크를 하는 것인데 눈 빠질 뻔했으나 다행히도 지금 붙어있다. 온종일 체크를 해도 성산읍을 다 하는데 4일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이것을 다른 업무와 같이하는 공무원도 쉽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현장에 가서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안덕부터 성산까지 서귀포 본청 소속이기 때문에 서귀포 전 구역을 담당하기 때문에 출장을 아침에는 표선 갔다가 점심에는 대정에 가는 거와 같이 마치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움직여야 했다. 민원을 위해 홍길동이 되어야 하는 공무원들을 이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잘 볼 수 있었다.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떤 아르바이트가 좋은 아르바이트인지 결정하는 나만의 기준이 생겼다. 그것이 바로 함께 일하는 사람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아르바이트를 평가하자면 정말 만족스럽다. 공무원들은 어떻게 일을 하는지 직접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팀 분위기가 좋아서 즐겁게 근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셨다. 현재 공무원을 생각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많다. 이 대학생 아르바이트 사업은 그런 학생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준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아르바이트를 계속 신청해보았으면 한다. 이 대학생 아르바이트 사업이 계속 시행되었으면 좋겠다.<오형규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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