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약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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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약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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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승훈 / 제주특별자치도 공보관실
강승훈 / 제주특별자치도 공보관실. ⓒ헤드라인제주
강승훈 / 제주특별자치도 공보관실. ⓒ헤드라인제주

예전에 시골 장터에서 약장수들이 현란한 묘기와 쇼를 동원해서 만병통치약을 팔아왔다. 그 약은 만병통치약이 아니었다. 우리가 속은 것이다. 최근에는 진화된 약장수들인 다단계 업체들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불법 건강기능식품을 팔고 있다. 어르신들이 속는 것이다.

또 다른 약장수들이 있다. 이들은 ‘며칠 만에 끝내는 영어 회화’처럼 단기간에 영어를 정복할 수 있다고 책을 파는 영어 약장수들이다. 영어 학습자들이 속는 것이다. 나도 속았다.

오해는 하지 말자. 이런 부류의 책이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책 제목처럼 영어는 며칠 만에 끝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말콤 글래드웰에 따르면 어떤 분야에서 달인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적어도 1만 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1만 시간은 하루 3시간씩 10년을 지속해야 하는 시간이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런 ‘1만 시간의 법칙’도 통하지 않는 어려운 분야가 영어라고 한다.

19세기 이탈리아에 메조판티라는 언어 천재가 살았다. 천사의 말도 통역했을 거라고 일컬어지며, 무려 72개의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했다. 메조판티도 외국어를 단기간에 정복한 것이 아니라 꾸준히 공부해서 정복한 것이다.

나도 영어에 관심이 많아서 학교도 다녔으며, 영화와 원서 등을 이용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영어에 자신이 없다. 아직, 1만 시간이 되지 않았다고 나 자신을 위로해볼 뿐이다.

수많은 실패를 딛고 끝내 대통령의 꿈을 이룬 링컨은 이렇게 말했다. ‘천천히 걸었을 뿐 결코 뒷걸음치지 않았다.(I walk slowly, but I never walk backward.)’

영어는 단기간이 아니라 적어도 1만 시간 동안, 수많은 실패를 극복해야 정복할 수 있는 대상이다. 천천히, 그러나 뒷걸음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자. 영어 약장수에 더 이상 속지 말자.<강승훈 / 제주특별자치도 공보관실>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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