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비소리는 제주해녀의 삶이다
상태바
숨비소리는 제주해녀의 삶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김영숙 / 서귀포시 대정읍사무소
김영숙 / 서귀포시 대정읍사무소 ⓒ헤드라인제주
김영숙 / 서귀포시 대정읍사무소 ⓒ헤드라인제주

제주를 대표하는 한라산, 오름, 돌하르방과 더불어 “해녀”는 제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렸을 때 하얀천으로 만들어진 물소중이를 입고 태왁에 의지해 호이~ 호이~ 숨비소리를 내쉬던 제주해녀를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마주하기가 쉽지 않다. 1970년대 14천명이 넘던 해녀 수가 2020년 기준 3,613명으로 고령 및 건강악화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60세이상 고령해녀가 전체 3,223명으로 89.2%를 차지하고 있는데, 젊은 세대들이 해녀로 활동하기에는 여건이 여의치 않다.

'물질하면 밥은 안 굶는다'고 할 정도로 예전에는 한 집안을 지탱해주는 든든한 직업이었으며 제주경제를 책임졌던 해녀들이다. 그러나 지금은 환경변화로 인한 마을어장의 황폐화, 해조류 감소, 외지인들의 무분별한 해산물 채취 등으로 해산물이 풍부했던 과거의 영화는 사라졌다.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32호’로 지정된 제주해녀 감소이유는 깊은 물속에 들어가 장시간의 작업으로 위험이 극히 높은 직업인 반면, 해산물 감소로 고정적인 수입은 적고 조업 중 사고도 많이 발생하다보니 해녀를 기피한다고 볼 수 있다.

제주도는 올해 해녀지원 사업으로 병원진료비·해녀수당·안전보험가입비 지원 및 수산종자 매입방류·해녀탈의장 운영·해녀학교 운영비 지원 등 복지분야, 소득분야, 작업환경 개선분야, 해녀어업 문화·전승분야에 235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도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지원하고 있지만 해녀들의 안정적인 조업 및 생계유지를 위해서는 아직도 체감도는 낮다.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으로 정착하려면 적극적인 지원책이 절실한데 노후를 보장할 수 있는 “해녀연금”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깊은 바다에서 해산물 채취 후 물위로 올라와 숨을 내쉬는 숨비소리는 삶의 고단함을 내뱉고 가정의 생계를 지키려는 억척스러운 제주여인의 포효라고 할 것이다. 사라져 가는 제주해녀의 소중함을 우리모두 인지하고 잃어버린 후 후회하는 착오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김영숙 / 서귀포시 대정읍사무소>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