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신임 제주서부경찰서장은 23일 "앞으로 관할 지역별 범죄 통계를 세밀화해 치안활동을 효율적으로 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서장은 이날 오전 서부경찰서 3층 소회의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권 조정으로 인한 경찰 업무량 증가 및 인력 부족 문제에 따른 해법으로 일종의 '데이터 치안'을 접목시키는 방안을 피력했다.
김 서장은 "수사권 조정으로 인해 많아진 업무량, 부족한 경찰 인력의 문제를 범죄 통계 분석을 통해 효율적으로 채워나가겠다"면서 "이를 위해 관할 지역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세밀화해 효율적인 치안활동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권 조정 이후) 기본 업무에 지장이 올 정도로 기존에 작성하지 않았던 서류들이 생겨나면서 직원들의 업무가 상당히 늘어났다"며 "이 부분은 다른 경찰서도 마찬가지지만, 사이버 범죄의 경우 업무량과 상관없이 시대가 변하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정원을 늘려서 인력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지역경찰 인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범죄 통계분석을 통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취폭력 범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전담팀을 꾸려 나가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서장은 "왜 제주도 사람들이 술을 많이 마시나 분석해본 적도 있는데, 주요 음주 지역이 (서부서 관할인) 연동.노형동인 것 같다"며 "이로 인한 가정폭력도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발생하고 있고, 음주로 인한 폐해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범죄 현황을 보면 주변에서 술을 마시고 소란피우는 경미한 범죄를 제대로 다스려야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런 부분에서 단속이 잘 돼야 주민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는데, 장기적으로는 주취전담팀을 만들어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 시기에 대해서는, "현재 서부서에는 생활범죄수사팀이 있긴 하지만, 인력이 가능하다면 오는 10월 정도에는 주취 관련 전담팀을 꾸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출신 첫 여성 총경이자 첫 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소감을 묻자, "여성으로써의 첫 번째 타이틀 이런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경찰관으로써 역할과 책임에 집중하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서귀포시 남원읍 출신인 김 서장은 1988년 1월 순경공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제주도 최초로 여성 파출소장 및 지구대장을 지냈으며, 1999년에는 전국 최초로 원스톱 민원실 개설 및 사건처리 확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12월 전국단위로 시행되는 여경 총경 승진 심사를 통해 총경으로 승진했다. 이후 제주청 여성청소년과장, 경북청 고령경찰서장, 제주해안경비단장을 지냈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