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사진전 '제주 그릇의 파사드', 경기도 파주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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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사진전 '제주 그릇의 파사드', 경기도 파주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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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무형문화재 14호 옹기장 김정근의 제주그릇 작품들이 섬 밖을 나들이 한다. 

이재정 사진전 '칠실파려안(漆室玻瓈眼)-제주그릇의 파사드'전이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예술인마을에 위치한 헤이리갤러리 움에서 열린다. 

사진가 이재정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그릇의 내재적인 고유성을 전면에 드러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작가는 두 가지 키워드에 주목한다. 하나는 사진의 원리에 해당되는 칠실파려안(카메라 옵스큐라)이라는 워딩이고 또 하나는 제주그릇에 해당되는 건축의 파사드라는 개념이다. 

조선시대 정약용이 사용했다는 칠실파려안에서 ‘칠실’은 암실, ‘파려안’은 렌즈를 일컫는 단어로 카메라 옵스큐라의 순수한 우리식 명칭인 셈이다. 어두운 방에서 보는 유리(렌즈)라니, 나는 아직도 어두운 방안을 헤매는 빛 한줄, 유리 한 조각이라는 작가적 존재의 의미를 은유한 것이다. 

두 번째로 건축에서 출입구가 있는 건물의 정면을 뜻하는 건축용어인 파사드는 결국 건물에서 가장 인상적인 면을 의미한다. 이주 사진가가 만난 제주그릇의 인상을 말하는 것으로 그 중에서도 아주 일부분만 드러내 주어진 과제를 수행한다는 의미이다. 
 
제주그릇을 건축물로 은유하려면 그의 파사드(정면, 입구)는 무엇에 해당될까라는 질문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것이 그릇의 부리가 될 수도 있고 문양이나 색깔이 될 수도 있다. 
 
대상의 정면성을 보여줌으로써 그 대상이 가진 전면성을 드러내고자 하니 제주그릇의 전면성을 무엇으로 봐야할지, 작가는 불과 가마에 주목했다. 그 안에는 화산섬의 시작, 푸른 용암이 있었고 또 붉은 바다가 있었으니...  
 
1880년 전후로 초상사진은 낮은 감광도와 어두운 렌즈 때문에 초점 맞춤이 힘들어 움직이지 않고 정면만을 바라봤다고 하는데 작가도 일부러 감광도를 낮추고 색깔에 머물렀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끝나지 않고 향후 섬안 심방의 등장이나 지역의 사회성까지 연결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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