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공사 직원 제주삼다수 '빼돌리기', 작년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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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공사 직원 제주삼다수 '빼돌리기', 작년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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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제주개발공사 특별업무보고
"지난해 9차례 11만2천여병 빼돌려...'파면' 및 수사의뢰"
12일 진행된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현장 특별업무보고. ⓒ헤드라인제주
12일 진행된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현장 특별업무보고. ⓒ헤드라인제주

제주삼다수를 생산.유통하는 지방공기업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직원들이 삼다수를 몰래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도 직원이 수천만원 상당의 삼다수를 빼돌린 사실이 추가적으로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12일 제주개발공사 대회의실에서 삼다수 무단반출 사건에 대한 특별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개발공사는 지난해 직원이 수개월간 삼다수 22만여톤이 무단반출됐던 사실을 밝혔다.

질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희현 의원은 "현장에는 가 보니 폐쇄회로(CC)TV가 두달까지만 녹화된다. 두달 전 것은 확인이 안된다는 것"이라며 "내부 조치를 취해서 (유사사례가)어느정도 확인된 부분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미정 개발공사 감사실장은 "그렇다"며 지난해에도 무단반출 사례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에서 4월 사이 9차례에 걸쳐 8000만원 상당의 삼다수 11만2800여병이 빼돌려졌다. 톤수로 환산하면 약 22만5600여톤에 달한다.

당시 담당 직원 ㄱ씨가 배송지를 허위로 기재해 삼다수를 거래처가 아닌 타 지역으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재고 실사 과정에서 이 같은 정황 포착한 개발공사는 지난해 10월 ㄱ씨에 대해 업무상 배임으로 파면 조치하는 한편, 경찰에도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관련해 김정학 개발공사 사장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시스템상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 보고 있다. 조속히 대책을 강구해 유사한 사례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성의 환경도시위원장은 "김정학 사장이 지난해 6월 취임해 1년이 조금 넘었다"면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취임 1년을 무색하게 보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특히나 윤리 경영 표방하면서, 윤리전담조직 만드셨고 윤리헌장도 노조위원장하고 같이 서명도 하고 했는데 실질적으로 말로만 하는 윤리경영, 저런 기강확립 이런거 역부족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개발공사는 공기업이기 때문에 공무원 적인 성격이 있는 만큼, 겸직금지 등 기강을 확립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화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개발공사는 최근 직원들이 삼다수를 무단으로 반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자 6명을 직위해제 하는 한편, 경찰에 업무상횡령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이들은 생산된 삼다수 중 파손품 등을 빼돌리거나, 정상적으로 생산된 제품에서도 QR코드를 찍지 않고 일부 남겨두는 수법으로 400만원 상당의 6912병(1152개 묶음)을 빼돌린 것으로 자체 조사에서 확인됐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 무단반출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까지 가담한 직원은 생산직 부서에서 3명, 물류직 1명, 설비.자재 1명, 사회공헌팀 1명 등 6명으로, 조직적인 횡령 및 무단반출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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