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잇따른 보이스피싱 사기, 시민들이 피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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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잇따른 보이스피싱 사기, 시민들이 피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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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의심 신고해 피해 막은 시민들 '눈길'

제주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대응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사례들도 잇따르고 있다.

18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30대 여성 ㄱ씨는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속아 2100만원을 인출했다.

ㄱ씨가 수거책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는 사이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피해자의 여동생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 및 형사팀이 현장에 출동해 피해자를 만나 설득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수거책은 ㄱ씨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해킹 앱을 통해 ㄱ씨가 경찰과 통화한 사실을 인지하고 사전에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에는 택시기사가 승객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이날 50대 남성 ㄴ씨는 대출을 받으려면 기존 대출금 2700만원을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직접 전달해야 한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속아, 수거책에게 2700만을 전달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ㄱ씨의 전화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택시기사가 보이스피싱임을 의심해 인근 지구대를 찾아가 신고를 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현재 경찰은 ㄱ씨의 휴대전화에 해킹 앱이 설치돼 있는 것을 보고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확인, 일당을 추적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주민들에 의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사례는 늘고 있다.

지난 15일 50대 여성 ㄷ씨는 "딸을 납치했으니 5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매한 뒤 핀번호를 말하라"며 "그러지 않으면 딸을 죽이겠다"는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속아 조천읍의 한 편의점에서 상품권을 구매하던 중 편의점 업주 ㄹ씨에게 '딸이 납치됐다'는 메모지를 전달했다.

ㄹ씨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ㄱ씨의 자녀가 안전한 지를 확인하고 위치 추적을 통해 신고 접수 30분만에 ㄱ씨를 발견하고 설득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또한 이날 또 다른 피해자 40대 여성 ㅁ씨는 저금리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20대 남성 수거책 ㅂ씨에게 760만원을 전달했다.

이후 ㅂ씨가 은행에서 100만원씩 무통장 입금을 하는 것을 본 은행직원이 이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4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ㅂ씨를 검거하고 피해금액 560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검거와 예방에 기여한 시민에게 감사장과 검거보상금을 수여하는 등 올해 들어 15명의 시민에게 총 810만원의 보상급을 지급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기관이나 금감원 등 정부 기관이 전화상으로 대출을 해 주겠다'며 직접 만나 현금을 전달받은 경우는 200% 사기"라며 "보이스피싱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일단 전화를 끊고 다른 전화로 112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경찰은 지난 4월 26일부터 보이스피싱 집중대응 기간을 운영하며, 총 60명을 검거하고 이들 중 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3억 1000여만원의 피해금을 보전하고 범죄에 사용된 계좌 69개에 대해 지급정지를 조치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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