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교통약자 전기차충전기, 태반이 휠체어 장애인 이용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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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교통약자 전기차충전기, 태반이 휠체어 장애인 이용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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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설치 교통약자 전기차 급속 충전기, 60기 중 29곳 '부적절'

지난해 새롭게 설치된 교통약자 맞춤형 전기차 급속충전기의 절반 가까이가 휠체어 이용자들은 이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지난해 도내 49곳에 설치된 교통약자 맞춤형 전기차 급속충전기 60기에 대해 조사한 모니터링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29기가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모니터링은 교통약자 맞춤형 충전기와 관련해 법적 설치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음에 따라, 모니터링단이 별도의 기준을 마련해 진행됐다.

모니터링은 장애인 활동가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이 현장에 방문해 △교통약자용 전기차충전소에 대한 접근 가능성 △충전기 사용 가능 여부 △충전기 사용방법에 대한 안내 여부 등을 구분해 진행됐다.

접근 가능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차량에서 내려 충전기까지 접근할 수 있는 과정에서 12기 충전기가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휠체어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충전기와 주차 블록과의 유효폭을 1m 50cm이상을 둬야 하는데 이에 맞지 않는 충전기가 10기로 조사됐다.

애월읍사무소 주차장 설치된 바닥표면 불량 전기차 급속충전기 ⓒ헤드라인제주
바닥표면 불량 전기차 급속충전기 ⓒ헤드라인제주

또 충전기 앞 바닥이 울퉁불퉁하거나 평탄하지 않은 곳 등 바닥 표면이 불량한 충전기는 3기로 조사됐다.

이와 더불어 가로 3.3m 세로 5m의 주차장 면적을 확보하지 못한 충전기는 7곳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지적된 항목은 충전기 높이 부적절 항목으로, 전체 60기 중 28기가 손이 닿지 않거나 충전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단차로 설치된 전기차 급속 충전기 ⓒ헤드라인제주
이중 단차로 설치된 전기차 급속 충전기 ⓒ헤드라인제주

설계 당시 충전기의 높이는 1m 20cm 이하로 예정됐으나 실제 측정을 해본 결과 1m 25cm에서 최대 1m 40cm까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사용하기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약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한 제주에너지공사 관계자는 "6월까지 유효폭, 바닥표면 등에 부적절 판정을 받은 충전기에 대해 정비를 실시하겠다"며 "충전기 높이가 부적절한 20곳에 대해서도 검토를 거쳐 올해 안으로 시정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화단을 고려하지 못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 설치할 전기차 충전기에 대해 이번 모니터링 결과를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에너지공사는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도 전기차 급속충전기에 대한 모니터링 조사를 장애인인권포럼에 위탁했으며, 20여기가 부적절한 판정을 받아 지난해 해당 기기들을 대상으로 시정조치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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