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예재단 노조 "재밋섬 아트플랫폼 사업 전면 재검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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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예재단 노조 "재밋섬 아트플랫폼 사업 전면 재검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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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주지부 제주문화예술재단지회는 26일 사업 추진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일었던  제주시 삼도2동 소재 '재밋섬'(메가박스 제주점) 건물 매입을 통한 가칭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당초 추진 목적을 잃고 표류하는 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당초 아트플랫폼 조성의 가장 큰 당위성은 도내 예술인들의 숙원인 예술인회관 건립과 전시공간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공공 공연장 및 공연연습장에 대한 지원, 재단 현 청사 노후화에 따른 청사 이전에 있었다"면서 "청사 노후화(25년)로 안전상의 문제, 공간 협소 등으로 질 높은 문화예술행정 서비스 제공이 어려웠고, 특히나 도내 문화예술계의 거버넌스 역할을 담당할 문화예술 플랫폼에 대한 요구를 수행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와 더불어 당시 '제주문화예술재단 육성기금'의 합리적인 운용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금은 그 이자수익으로 재단이 자율적, 독립적으로 운영 될 수 있는 시드머니로 사용하는 것이 목적인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이 기금을 부동산 매입 등의 공격적인 투자를 하거나, 예술가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재단의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매입과 리모델링까지 조성에만 200억 가까이 투입되는, 재단 설립 이래 추진되는 초대형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중점적으로 리드하고 컨트롤하는 담당부서 조차 없다"며 "심지어 리모델링 예산 확보도 불투명하며, 예산 확보 노력을 위해서라도 마련돼야 할 구체적 운영계획마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담당 부서장은 직원 설명회에서 '매입과 소유권 이전까지만 담당할 것이며, 그 이후 과정은 재단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라는 발언을 반복함으로써 이는 매입 이후의 운영계획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조성 과정이나 조성 이후 계획이 전사적으로 이루어지 않았음을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또 "청사는 이전하지 않을 것이며, '공연예술연습장 조성 및 운영 지원사업'은 일몰돼 사실상 해당 사업의 국비 확보는 불가능하고, '생활SOC사업' 역시 균특사업으로 제주도와 협의해야 해서 쉽지 않다"며 "더욱 심각한 것은 리모델링을 위한 국비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의사 결정권자인 이사회 의결에 따라 나머지 기금 전액을 활용할 수도 있고, 재밋섬을 다시 매각할 수도 있다는 발언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재단의 시드머니인 기금을 활용해 조성하는 공간인 만큼 재단을 대표하는 공간이 돼야 하고, 향후 재단 미래 비전과 함께 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재단 기금 170억 원 중 110억 원이 투입되는 공간에 재단 미래에 대한 비전도, 뉴 노멀 시대에 대응하는 공간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이어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현재 재단이 밝힌 공간 조성(안)은 당초 조성 목적인 예술인회관, 공공 공연연습장이 주가 아니라 생활문화센터 성격"이라며 "담당 부서장은 직원 설명회에서 '이 공간 조성(안)은 예시이다. 국비가 확보되면 국비 성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라는 발언을 했는데, 이는 현재 조성 목적 자체가 명확하지 않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재단 20년 역사에 가장 중요하고 대규모 사업으로 기록될 아트플랫폼 사업이 이처럼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추진된다는 것에 우리 노조는 동의할 수 없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또 "5월 14일 직원 설명회에서 우리는 본 사업과 관련해 우리 재단의 민낯을 보게 됐다. 철학도, 정책도, 계획도 없는 '3무(3無)'의 상황인 것"이라며 "재단은 지금이라도 현재의 상황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훗날 더 큰 혈세를 낭비하지 않도록 개과자신하는 자세로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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