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시민모임 "와산-선흘 중산간도로 선형개선사업 철회하라"
상태바
비자림로 시민모임 "와산-선흘 중산간도로 선형개선사업 철회하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중산간도로(와산-선흘) 선형개량공사 사업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2017년 수립된 구국도건설계획 보고서는 해당 사업도로의 경우 종단경사가 높은 교통안전 위험 구간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경사가 있는 지형에 평평한 도로를 건설하려 한다면 원래의 자연을 상당히 훼손시켜야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 구간은 중산간도로와 와선로 사이에 위치해 있다. 새로운 도로가 개설되면 사업 구간과 가깝고 도로 연결기능이 같은 와선로는 도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며 "와선로의 경우 종단경사가 높지도 않기에 와선로를 정비 활용함으로써 종단면경사로 인한 위험성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따라서 직선 도로 신설은 불필요한 예산 낭비"라고 주장했다.

또 "제주대사거리의 예에서 보았듯이 도로의 직선화, 속도 개선은 오히려 교통사고의 가능성을 더욱 높일 뿐이다"며 "따라서 위의 사업 내용은 교통사고를 줄이겠다는 원래의 목표와 맞지 않기에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이 사업은 사업의 시행자와 승인자가 모두 제주특별자치도이며 협의자 역시 제주특별자치도로, 승인기관의 장인 도지사가 간이평가를 요청하고 도지사가 이를 승인해 환경영향평가가 약식으로 진행됐다"며 "결국 제주도가 추진하는 개발 사업에 대해 견제할 수 있는 독립 기관이 없다보니 제주도는 그야말로 무소불위로 제주도 곳곳을 파헤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시민모임은 "해당 사업노선 및 주변지역에는 현지 조사를 통해 전주물꼬리풀, 매, 긴꼬리딱새, 큰말똥가리, 맹꽁이, 문헌조사를 통해서는 노랑부리백로, 새호리기, 벌매, 새매, 팔색조, 원앙, 황조롱이, 두견, 비바리뱀, 애기뿔소똥구리, 두점박이사슴벌레 등의 법정보호종 서식이 확인된다"라며 "사업 주변 지역(3km 이내)에는 습지보호지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이 분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는 사업 시행 과정 중에 문화재 발견, 법정보호종 발견 등으로 사업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비자림로 사업과 민군복합형관광미항 진입도로의 사례에서 어떤 교훈도 얻지 못한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며 "법정보호종이 다수 서식하고 있는 지역에 꼭 필요하지 않은 사업을 안일한 태도로 시행한다면 사업 시행 과정에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이며 또한 생물다양성 보존이라는 주요한 시대적 과제를 거스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제주도는 2030년까지 도로 수송에서 50% 이상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제주도의 도로 추진계획은 이와 연계되고 있지 않아 모순되는 행정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도로 수송 부문 54.9% 온실 가스 감축 계획은 자동차 수송을 획기적으로 줄일 때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제주도는 면밀한 검토를 거쳐서 기존의 도로 계획 대부분을 철회하고 자동차 수송을 획기적으로 줄여야만 한다"며 중산간도로(와산-선흘) 선형개량공사 사업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제주조랑말 2021-05-17 19:51:44 | 119.***.***.37
시민모임단체에서 얘기한것이 논리적으로 맞네요. 왜 굳이 기존 도로를 죽이며 새로운길을 선형도로 사업이라하면서 생태파괴하며 추진하는지 이해가 안감. 곧은길은 오히려 교통사고만 유발하고 예산만 낭비 아닌지 모르겠네. 지금 현재 교통체증이 나는것도 아니고. 아무 쓰잘때기 없음. 관련있는 사람이 이권 개입으로만 볼수있다는 생각이 안들게 쫌 정신들 차리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