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안전을 선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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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안전을 선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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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변동섭 / 제주소방안전본부 서부소방서 예방지도팀장
변동섭 / 제주소방안전본부 서부소방서 예방지도팀장 @헤드라인제주

따사로운 햇살 아래 초록이 짙어가는 5월은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이지만 최근 우리의 일상생활은 제한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시행하면서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가정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주거 시간이 많아지면서 주택화재는 자연히 감소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통계자료를 살펴보니 그렇지 않았다.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1,758건이고 사망자는 19명 발생하였다. 연도별 화재 발생 건수는 조금 줄어든 반면 인명피해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특히 주택을 포함한 주거시설 화재는 362건으로 전체 화재의 20.6%이지만 사망자는 14명으로 73.7%를 차지하고 있어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률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그래서 5월은 행복한 가정,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모두가 노력하는 시기에 발맞추어 소방관서에서 시행하고 있는 안전시책들을 알리고자 한다. 우선 주택화재예방과 인명피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주택용 소방시설을 반드시 설치하고 주택가 이면도로에는 소방차량 통행로를 확보하여야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와 화재에 따라 발생되는 연기를 감지하여 경보를 울려주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말한다. 소화기는 층별로 비치하되 같은 층에 여러 세대가 있으면 각 세대별로 한 대 이상 비치하고, 단독경보형감지기는 거실과 주방, 침실 등 구획된 실마다 하나씩 설치하면 된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인근 소방기구 판매점이나 대형마트, 인터넷 매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사용기한이 10년이므로 관리유지를 잘하면 오랫동안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리고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으로 보호를 받아야 하는 취약가구는 가까운 119센터에 요청하면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전기∙가스시설 및 화기취급시설은 외출하거나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전원을 끄고 안전밸브도 잠그는 등 안전관리를 습관화하여야 한다.

또한 급격히 늘어난 차량으로 인하여 부족한 주차공간이 우리 사회의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주택가 이면도로에는 무질서하게 주차된 차량들로 가득하여 승용차 한 대가 겨우 다닐 만큼 비좁다. 화재•구조•구급 등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소방대가 신속하게 출동하여 골든타임 내에 소방활동을 하여야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협소한 도로에는 소방차를 비롯한 긴급차량의 통행에 장애를 주는 위반 차량에 대하여 엄격한 단속과 과태료 처분을 하기에 앞서 선진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나와 이웃을 위하여 공용주차장이나 안전한 곳에 주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택화재로부터 소중한 가족과 보금자리를 지키려면 주택용소방시설을 설치하고 사용방법과 관리유지 방법도 숙지하여야 한다. 또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와 소방차량 통행로 확보는 선택이 아닌 의무이므로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가정의 달 5월은 소중한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하여 주택용소방시설을 선물하고, 소방차량 통행로를 확보하는 등 안전을 생활화한다면 우리 사회가 화재로부터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기대해 본다. <변동섭 / 제주소방안전본부 서부소방서 예방지도팀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와 편집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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