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제주도 방역시스템에 활용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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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제주도 방역시스템에 활용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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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자체 도입여부 검토...기부받은 키트 시범적 활용
제주도, 무상기증도 '손사래'..."정확성 문제, 방역혼선 우려"
강원호 약사회장 "육지 다녀온 도민, 관광객 보조적 활용 필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스스로 확인하는 자가진단키트(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아 전국 약국 및 온라인을 통해 본격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제주도 방역시스템에서 이를 보조적으로 활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일부 지자체 방역당국에서는 이의 도입 여부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의 경우 박남춘 시장의 지시에 따라 시와 시.군.구 차원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의 보조적 수단 및 코로나19에 대한 장기적 대응 측면에서 활용 효과성 등을 검토하기로 했는데, 당장 도입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검사 결과가 부정확 할 수 있고 방역에 혼선을 불러올 수 있어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해야 하는 만큼 도입 여부는 전문가 의견 등을 적극 수렴해 신중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의 경우 항원진단키트 제조사인 휴마시스에서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를 통해 검사키트 5000개를 기부함에 따라, 이를 시범적으로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받은 이 진단키트는 요양병원에 전달해 요양병원 방문자 또는 입원환자 보호자 등을 대상으로 선제적 검사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경우 오세훈 시장이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자가진단키트를 시범적으로 도입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인지 검증해 보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는 이의 도입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대구시에 코로나19 항원 검사키트를 후원한 휴마시스가 본격 출시를 앞두고 제주도 방역당국에도 3000~5000개의 자가진단키트를 무상으로 기증할테니 사용해보라고 제안했으나, 이의 기증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인보 제주도 방역총괄과장은 무상 기증을 사양한 이유에 대해, "현재 코로나19 진단의 기본방침은 PCR(유전자증폭) 검사인데, 그것(자가진단키트)을 기부 받게 되면 어딘가에 사용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정책이 흔들리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방역에 혼선이 초래될 것을 염려해 무상 기증을 사양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진단키트 도입 가능성에 대해, "자가진단키트는 자신이 검사하는데 어려울 것으로 본다. 다른 사람이 해줘도 잘못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전제, "코로나19 검사는 신뢰도가 중요하다. (양성자임에도 불구하고)자가진단키트를 사용해 음성 나왔다고 돌아다니면 확산될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도입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임태봉 코로나방역추진단장도 "정확도가 낮으면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있다"며 "진단검사 키트에 특이도와 민감도가 있는데, 자가진단키트는 18~90%까지 오차가 발생한다. 나이와 검사 일시에 따라 양성임에도 양성으로 나오지 않는 비율의 편차가 심해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진단키트의 정확성 및 신뢰성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시범적 도입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신속한 검사를 필요로 하는 공항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사용해볼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소속 김대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 출시된 진단키트의 경우) 결과가 신속하게 나오는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 이뤄지는 진담검사의 경우) 제주도민들은 크게 문제가 안되는데, 관광객들의 경우 검사를 한 후 하루 정도 대기해야 해 불편함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관광객들에게 신속한 검사 방법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이에 공항 관광객들을 상대로 바로 검사해서 30분 이내 결과가 나오는 이 진단키트를 부분적으로 도입해보는 것을 검토해볼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강원호 제주도약사회장은 기본적 진단검사 방법은 현행을 유지하되, 보조수단으로서 진단키트를 적절히 활용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강 회장은 "제주도에서 코로나19 발생은 대부분 육지에서 유입되고 있다"면서 "지금 도민들이 육지를 다녀오고 싶어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많이들 불안해 하고 있는데, 비행기 타서 다녀온 뒤 1차적으로 자가진단키트로 음성 나오면 걱정이 해소되는 것이고, 그럼에도 찜찜하면 보건소를 가서 검사받는 식으로 한다면 도민들에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관광객들에 대해서도 자가진단키트를 보조적으로 활용하도록 할 경우 긍정적 예방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피력했다.

강 회장은 "만약 엉터리로 검사한 뒤 음성 나왔다며 돌아다니면서 전파시키면 어쩔거냐고 한다면, 사실 할 말은 없다"면서 "하지만 육지부를 다녀온 도민들의 불안감 해소, 관광객에 대한 신속한 검사 등을 위해서는 활용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장례식장을 다녀온 첫 확진자 분이 육지에서 오신 분인데, 그 분은 열이 나지 않아 공항 발열감시를 통과했지만, 만약 사전에 (자가진단키트로)검사를 하고 양성 나왔으면 장례식장에 갔겠나"라며 "이 분이 만약 내려와서 스스로 검사받고 장례식장을 가지 않았다면 성산포 지역 그렇게 난리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가진단키트 시중 판매가 이뤄지는 것에 즈음해 제주도 방역당국에서도 활용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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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혀 2021-05-12 07:26:34 | 220.***.***.226
정인보, 임태봉 니들은 월급 또박또박 나오니 급할것이 없다 이거지..
괜한 일 벌이기도 귀찮을 거고...
미국은 바보라서 자가진단키트 확인 만으로도 입국 허용 한다 하겠냐?

2021-05-12 09:21:43 | 112.***.***.181
정확성 검증 안됐다는것은 이해가 되지만, 다른 시.도처럼 그런 용도로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요.
기증하겠다는것까지 반려했다는 것은 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엄지네 2021-05-21 19:06:31 | 61.***.***.97
그 부정확한 체온 측정도 사용하는데, 체온 측정보다는 100배 낫다고 생각합니다.
사용하기 나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