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제주바다, 바닷속 침적 쓰레기 보면 깜짝 놀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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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제주바다, 바닷속 침적 쓰레기 보면 깜짝 놀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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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다는 우리가 지킨다] (3) 그린다이버 '디프다제주' 변수빈 대표
침적쓰레기 수거.'봉그깅' 캠페인 전개...지속가능한 제주바다 위해 활약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의 한 구절이다. 하지만 제주바다를 자세히 살펴보면 아름답다는 얘기를 꺼내긴 쉽지 않다. 해변 곳곳에는 어선용 폐그물과 생활쓰레기가 버려져 있고 바위 틈 사이에는 치울 수도 없게 각종 플라스틱과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쓰레기들이 깊숙히 버려져있다. 이것이 아름다운 제주바다의 이면이자 현재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주를 다녀간 사람들이 그럼에도 제주바다는 아름다웠다고 기억하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주바다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세이브제주바다', '작은것이아름답다(JAGA)', '디프다제주'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마치 '시지프스'처럼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은 일을, 누구도 알아봐주지 않는 일을 제각기의 이유로 묵묵히 하고 있다. 아무리 치워도 사라지지 않고 되려 같은 자리에 다시 쌓이기만 하는 해양쓰레기를 멈추지 않고 수거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소용없는 일이라고, 너무 미약한 일이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이들마저 없었다면 제주바다는 오래전 그 빛을 잃었을 지도 모른다.

이들 단체는 말한다. 거대한 변화는 작은 물결에서 시작된다고. 그렇게 세상은 점진적으로 변해간다고. 제주바다가 난개발과 오염으로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해도 푸른 에메랄드 빛을 끝까지 잃지 않는 이유는 누군가는 멈추지 않고 '시지프스의 바위'를 굴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 밖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도 여간 쉽지 않은 일인데 물속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은 얼마나 고역일까. 다이버 8명으로 구성된 ‘디프다제주’는 지난 2018년부터 제주 바다를 돌며 물속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은 지난 8일 변수빈 ‘디프다제주’ 대표를 만나 제주바다 속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과 이들 단체의 근황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마냥 씩씩하고 밝게만 보였던 변 대표는 제주 해양쓰레기 문제에선 사뭇 진지했다.

ⓒ헤드라인제주
변수빈 '디프다제주' 대표.ⓒ헤드라인제주

◆쓰레기 토해내던 제주바다, 마스크 먹던 물고기

변 대표의 고향은 부산이다. 어렸을 적부터 물과 가깝게 자랐다. 12년 전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이주해왔는데 고향을 떠날 때 달리 아쉬움도 고민도 없었다. 부산에서의 대부분의 추억이 바다에 있었기 때문에 사면이 바다인 제주에서는 걱정되는 일보다 기대되는 일이 더 많았다.

변 대표는 어딜 가도 바다가 있는 제주가 너무 좋았다. 바다와 더 가까워지고 싶어 어느날엔 친구 따라 프리다이빙을 배웠다. 그것이 ‘디프다제주’의 시작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녀는 다이빙을 배우고 물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갈수록 많아졌다고 얘기했다. 변 대표는 “물속에 들어가면 온전히 나만 남아있게 되는데, 그 때 의지할 것이라곤 나 자신뿐이라 스스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깨닫게 됐다. 다이빙을 하면 명상을 하는 기분이 드는데 그게 좋아 다이빙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다와 변 대표 사이에는 장애물이 있었다. 쓰레기였다. 물속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만큼 많은 쓰레기를 봤다. 에매랄드 빛으로 찰랑거리는 아름다운 제주바다는 수면을 기준으로 전혀 다른 모습이었던 것이다.

당시를 회상하던 변 대표는 “그때 내가 만난 제주 바다는 온갖 쓰레기를 토해내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제주바다에 이렇게 쓰레기가 많을 거라고 생각 못했다. 어느 곳은 악취가 너무 심해 가까이 가보니 미세플라스틱이 젤리처럼 변해있었는데 너무 끔찍했다”고 했다.

ⓒ헤드라인제주
변수빈 대표. 지난 13일 제주시 한림읍 월령포구 인근에서 쓰레기를 수거한 후.ⓒ헤드라인제주

변 대표는 다이빙을 하며 제주해양쓰레기의 수많은 실태들을 마주했다. 쓰레기가 없는 곳이 없었다. 더욱이 바다 속은 쓰레기를 수거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길에서 쓰레기를 줍는 것과 달리 바다에서 쓰레기를 주우려면 많은 준비를 해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에게 이젠 더 이상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고 다짐하게 된 순간이 왔다. 계기는 마스크였다. 변 대표는 “지난 2018년 여름 친구들과 바다에 놀러가 다이빙 마스크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틀 뒤 그 마스크를 바다에서 우연히 다시 찾게 됐는데 물고기들이 그 마스크를 뜯어 먹어 전부 헐어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쓰레기를 먹는 물고기, 그 물고기를 먹는 인간, 인간이 다시 오염시키는 바다...이 악순환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날 이후로 그녀는 다이빙을 하면서 쓰레기를 보는 즉시 수거했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빈손으로 나오지는 말자고 다짐했다. 같이 다이빙을 하던 친구들 모두 마음이 맞았다. 변 대표는 “물 밖은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어 그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나름 수월하지만 물속은 그러지 못해 책임감이 더 막중했다”고 얘기했다. 그 다짐으로 시작한 일이 바로 ‘디프다제주’다.

◆지난 2년간 해양쓰레기 15톤 수거...제주바다 속은 쓰레기로 ‘몸살’

지난 2018년 변 대표를 포함한 여성 3명이 ‘디프다제주’를 설립했다. 디프다는 고래별자리의 가장 빛나는 별의 이름으로, 프리다이빙으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그들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낸다고 생각해 이들은 단체명을 ‘디프다제주’로 정했다.

‘디프다제주’는 지속가능한 바다의 미래를 고민하며 이에 맞는 그린다이빙을 하고 있다. 현재 여자 4명, 남자4명이 멤버며 각자 본업이 있는 상태지만 남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봉사 및 취미활동처럼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수온이 따뜻해지는 5월부터 11월까지 주 1~2회 ‘봉그깅바당’ 활동을 한다. 그렇게 수거해온 해양쓰레기만 지난 2년간 15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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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다이버 '디프다제주'.ⓒ헤드라인제주

‘봉그깅’은 줍다의 제주어인 ‘봉그다’와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운동 ‘플로깅’의 합성어다. ‘디프다제주’가 주로 하는 활동이 바로 ‘봉그깅바당’이다. 주요 활동 구역은 서귀포 서쪽 지역이다. 여름철이면 이 부근으로 관광객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이들은 그곳을 중점적으로 ‘봉그깅바당’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어느날에는 디프다멤버 4명이서 한림읍 판포포구 바다속 쓰레기를 2시간 동안 수거한 적이 있다. 이때 수거한 쓰레기 양만 큰 마대로 4개가 나왔다. 변 대표는 그래도 못 주운 쓰레기가 족히 3배는 됐다고 한탄했다.

‘봉그깅바당’시 이들이 가장 먼저 챙기는 건 산소통도, 오리발도 아닌 액션카메라다. 바다 속 모습은 다이버들만 알 수 있기 때문에 대중에게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선 항시 촬영을 해야만 한다. 이들은 현재 '디프다제주' 공식 홈페이지를 제작 중인데 이를 통해 지금까지 촬영한 제주 바다쓰레기의 실태를 보다 체계적으로 공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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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제주시 한경면 판포포구에서 침적쓰레기 수거중인 '디프다제주'.ⓒ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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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서귀포시 대정읍 바다에서 침적쓰레기 수거중인 '디프다제주'.ⓒ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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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바다를 부유하는 해양쓰레기.ⓒ헤드라인제주

하지만 8명의 힘으로 제주바다를 모두 청소하기엔 아무래도 힘이 부친다. 의욕보단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변 대표는 지난해부터 ‘다함께 봉그깅’이라는 새로운 캠페인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다함께 봉그깅’은 다이빙 자격증이 있는 다이버는 바다 속 쓰레기를, 다이빙 자격증이 없는 사람은 해변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다. 현재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잠시 중단된 상태지만 그럼에도 타단체나 기업에서 참여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어 이때에는 소수의 인원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디프다제주’는 바다 속 침적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으면서도 입수할 조건이 아니면 비치클린 활동 ‘봉그깅해변’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담배꽁초를 줍는 ‘봉그담’, 텀블러 장려운동 ‘가져오깅마시깅’, 카페 및 식당과 연계한 쓰레기 수거 활동 ‘봉그깅마시깅’ 등 여러 환경캠페인으로 그 활동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많은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그들의 부담을 함께 나누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 고된 일을 전부 해내기엔 무리가 아닌가 싶은 우려도 든다. 물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클 텐데 끝나지 않는 일을 기약도 없이 해야 한다는 정신적인 피로감까지 감당하려면 보통의 의지나 마음가짐으론 불가능해 보인다.

또한 쓰레기처리 비용 등 경제적인 부분도 소수의 인원이 감당하기엔 큰 금액이다. 이뿐만 아니다. ‘봉그깅마시깅’은 일반 참여자가 ‘디프다제주’와 협력을 맺은 상점에 방문해 마대, 장갑, 지게를 교부받고 인근 해안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해 처리장소에 비치 후 인증하면 연게상점에서 1인 5000원을 할인받는 캠페인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비용은 ‘디프다제주’가 지불한다. ‘가져오깅마시깅’은 참여자가 텀블러를 챙겨 연계상점에 방문해 인증하면 1인 3000원을 할인 받는 캠페인인데 이 비용 역시 ‘디프다제주’가 지불한다. 최근 들어서야 이들을 지원하는 후원금이 마련되고는 있으나 그럼에도 금전적인 제약을 염두하며 활동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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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오깅마시깅' 캠페인. 많은 참여자들이 인증샷을 남겼다.ⓒ헤드라인제주

그런데도 변 대표는 “사람 한명의 가치관이나 행동을 변화시키는 건 우주를 변화시키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나 스스로뿐만 아니라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 환경 씨앗을 심고 그 씨앗이 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원동력이 된다”고 얘기했다. 

다행인 건 제주해양보호를 위한 ‘디프다제주’의 헌신과 열정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에 제주청년센터로부터 활동 지원금을 받았다. 또 SBS 물환경대상에서 시민사회 부분 수상을 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고, ‘해양쓰레기는 어디서 올까’라는 주제로 해양쓰레기 출처를 조사하는 데 기관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물론 이들은 이 모든 금액을 환경정화와 캠페인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디프다제주’는 이것을 추진력으로 삼아 보다 다양한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커피메거진 블랙워터이슈와 ‘가져오깅마시깅’을 한층 더 발전시킨 '들렁옵써'를 올해부터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또 제주도청 청년정책과로부터 사업지원도 받게 돼 제주도내 해양쓰레기 수거단체들과의 네트워킹을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원래 해오던 ‘봉그깅’을 보다 전문적으로 확장시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면밀히 해볼 예정이다. 현재 해양환경공단에서 매년 해양쓰레기 동향과 데이터를 조사해 분석하고 있지만 주로 해변쓰레기에 국한돼 있고 조사기간도 2개월에 한번 정도다. 그래서 이들은 해변 1~2곳을 정하고 주 1~2회 방문해 침적쓰레기를 수거하는 동시에 그 종류와 양을 꾸준히 기록해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자료를 기초로 제주내 다이버, 학생, 어민 등을 대상으로 교육자료를 배포해 환경감수성과 해양오염 실태를 알리고자 한다.

바다가 얼마나 좋으면. 바다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것을 봤으면 그들은 지치지도 않고 이 많은 일들을 해올 수 있는 걸까. 하지만 이들이라고 매번 긍정적이고 희망찬 마음으로 바다에 들어가는 건 아니다. 요즘엔 입수할 때 숨을 고르는 일이 더 많아졌다.

◆“힘든 점? 쓰레기 수거할 때가 아니라 쓰레기를 수거할 수 없을 때”

‘디프다제주’가 이 일을 하면서 가장 속상한 점은 쓰레기를 수거하는 고됨이 아니다. 변 대표는 오히려 쓰레기를 수거할 수 없는 상황이 속상하다고 했다. 그녀는 “예를 들어 해양쓰레기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스티로폼인데 스티로폼은 수거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잘게 부서진 스티로폼은 해변에서는 바람에 날려 수거가 어렵고 바다에서는 아예 수거할 수가 없다”며 “물고기가 그것을 먹이로 착각해 먹는 일이 숱한데 어쩔 수 없이 보고만 있어야 한다”고 한탄했다.

대형쓰레기를 마주할 때도 변 대표는 난감하다. 물 밖에서는 여러 명이 힘을 쓰면 충분히 치울 수 있는 일인데 물 안에서는 몇 배의 인원이 모여도 그것을 수거할 수가 없다. 그녀는 “지난해 6월 제주시 알작지 바다에서 대형쓰레기를 본 적이 있다”며 “매년 발견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해양쓰레기 뿐만 아니라 수거도 어려운 대형쓰레기들을 보면 어떻게 해야할지 매번 남감하다. 당시 알작지 바다 속은 더 대형쓰레기로 인해 더 황량하게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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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제주시 이호동 알작지 바다 안. 변 대표는 대형쓰레기를 마주할 때마다 어찌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한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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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스티로폼으로 오염된 제주바다.ⓒ헤드라인제주

변 대표는 쓰레기를 수거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의 협조도 절실하다고 얘기했다. 그녀는 “민간 차원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지라 수거한 해양쓰레기 처리를 지자체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인데 각 지역마다 처리 기관이 달라 그 과정에서 애를 많이 먹는다”고 했다.

이어 “최근 제주 내 해양쓰레기 수거 단체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도 없거니와 처리 방법에 대한 지침, 처리 교육도 없다”며 “디프다의 경우에는 지원사업과 상금으로 활동비를 충당하고 있지만 다른 단체들은 전부 사비로 활동하고 있는 등 여러모로 관심과 지원이 열악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곳은 바다지킴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니 괜히 수거하지 말라고 얘기한 적도 있다”며 “물론 기관 차원에서 진행하는 일이라 이해는 하지만 돕고자 하는 마음이었는데 조금 상처받은 적도 있다”고 아쉬움을 얘기했다.

변 대표는 이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라고 얘기했다. 그녀는 “해양쓰레기와의 싸움은 꾸준함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많은 쓰레기를 치우는 것보다 지치지 않고 오래 치우는 것이 효과가 더 크고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사실 그 밸런스를 지키는 게 요즘 힘들다”며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물론이지만 쓰레기가 매해 늘어가는 것을 직접 체감할 때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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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수 준비 중인 변수빈 대표.ⓒ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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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봉그깅해변' 중인 변수빈 대표.ⓒ헤드라인제주

하지만 이런 이유들이 '디프다제주'를 멈추게 하진 못했다. 이정도 각오도 없이, 편하게, 즐겁게 할 수 있을 거라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변 대표는 “요즘 말로 ‘현타’올 때가 많지만 오늘 하지 않으면 내일은 더 많은 쓰레기가 몰려올 거라 생각하니 멈출 수가 없다”고 얘기했다.

이어 “활동을 하면서 그 지역의 쓰레기를 모두 치우고 나온 적이 한 번도 없다”며 “항상 아쉬워하면서 수거를 다 못한 채로 나오지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했고 다음에 또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미래가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매번 바다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쓰레기를 몸에 감고 죽은 해마를 본 적도 있는데 이것이 해양생물에 대한 위협일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당장 시급한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걸 느꼈다”며 “미래 아이들이 해변에서 모래 대신 스티로폼을 가지고 놀지는 않게끔 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변 대표는 제주의 최고 보물인 바다를 지키기 위해 개개인이 조금씩만 노력을 실천해보자고 당부했다. 그녀는 “자연의 순환의 끈이 끊어지면 결국 피해는 우리 자신에게로 돌아온다”며 “그 끊어짐은 이미 시작됐지만 그럼에도 개인들의 작은 실천들이 모여 희망을 만들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런 개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기관과 정부에서 바다지킴이 고용, 환경교육 등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고 개인들 역시 작은 실천이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바다를 좀 더 아끼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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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재 2021-04-27 14:30:36 | 121.***.***.12
변대표님 제주바다의 환경을 위해 큰일하고 계시네요. 응원합니다.

상수동효재 2021-04-27 11:39:53 | 210.***.***.217
디프다제주 늘 응원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해양쓰레기를 수거한 포스팅을 볼 때마다 경각심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도 그 활동에 동참하고 싶어 뭍에서도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자 노력해요, 봉그깅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고요. 많이 지치겠지만 꾸준한 활동 부탁드려요!! 디프다제주 덕분에 많은 깨달음과 실천할 용기를 얻습니다!!!

molamola 2021-04-27 09:52:52 | 211.***.***.212
디프다 제주의 지속적인 활동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