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건강 파트너, 보건진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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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건강 파트너, 보건진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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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동임 /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강동임 /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헤드라인제주

코로나19가 이렇게 길게, 이렇게 크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줄 거라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평범했던 우리의 일상이 사라졌다. 지난 일 년, 그리고 지금까지 출구 없는 긴 터널을 걷는 느낌이다.

나는 보건진료소에서 일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건진료소가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 잘 모른다.

보건진료소는 40년 전, 도시와 농어촌의 의료 불평등을 없애기 위하여, 1980년 12월 31일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의하여 탄생 되었다.

그 이후, 전국 1,904개소('19년, 12월 기준)가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우리 제주도인 경우, 1981년 12월 1일 추자도와 가파도 보건진료소를 시작으로, 현재 48개 보건진료소가 운영 중이다.

보건진료소는 의료인력과 의료시설이 부족한 농어촌지역에서 지역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공공보건의료기관으로서 일차보건의료를 40년간 묵묵히 담당해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건진료소를 빼고 일차보건의료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현재 인구구조의 변화뿐 아니라, 사회, 경제, 의료 환경 등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취약지역과 의료취약인구는 존재하기 때문에 여전히 보건진료소는 ‘공공부분에서의 일차보건의료’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고 있다.

보건진료소는 보건진료전담공무원 1인이 근무하며 1개 마을에서 많게는 4개 마을까지 관리하며 진료사업, 보건사업, 통합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진료사업으로는 일차진료, 투약, 검사, 응급처치, 예방접종 등 기본적인 의료서비스를 한다.

보건사업은 심뇌혈관질환예방사업, 방문건강관리사업, 치매예방사업, 재가암환자관리사업, 감염병관리사업, 건강증진사업 등 포괄적인 보건사업을 한다. 마지막으로 통합복지사업은 의료취약세대 및 거동불편, 치매노인에게 방문간호, 방문요양서비스 및 여러 기관과 연계하여 사회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보건진료소는 노인인구가 밀집된 농어촌지역에 있다 보니, 보건진료소를 이용하는 대상은 주로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디지털 세계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더욱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있다. 시골에 경로당은 어르신들에게 사랑방 역할을 떠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중요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경로당이 폐쇄되거나 축소 운영되다 보니, 취약계층 어르신들인 경우 외부세계와의 단절이기도 하고, 무기력 그 자체이기도 했다. 이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노인우울검사(S-GDS)를 해보면 우울척도가 높아져 있음을 실감한다.

지난해 대부분의 사업을 비대면으로 해야되는 상황에서 보건진료소의 역할은 중요했다. 독거노인, 거동불편, 그 외 취약계층 대상자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관리 등 상대방을 배려하고, 서로를 도우며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서도 보건진료소는 모든 지역주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일차보건의료기관으로서 더욱 노력과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본다. <강동임 /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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