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7주기 제주 추모문화제..."잊지 않고, 꼭 기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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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7주기 제주 추모문화제..."잊지 않고, 꼭 기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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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제주기억관서 7주기 추모문화제 열려
세월호 참사 7주기 제주 추모문화제ⓒ헤드라인제주
세월호 참사 7주기 제주 추모문화제 ⓒ헤드라인제주

"네 마지막 신호, 불안하게 뒤섞여 끊어지던 파동의 끝자락...우리 이제 집으로 가자 그 추운 곳에 혼자 있지마..." 가수 이승환의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래 '10억 광년의 신호'의 한 구절이다.

세월호제주기억관 7주기행사 준비위원회는 16일 오후 4시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제주시 봉개동 소재 세월호제주기억관에서 추도식을 개최했다.

이날 추도식은 이승환의 노래가사처럼 당시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나야만 했던 어린 학생들을 더는 혼자 두지 않기 위해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이종형 제주민예총 이사장을 포함한 약 8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세월호제주기억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그들은 세월호 참사를 다시금 떠올리고 기억하는 조형물, 기념책자를 살펴보며 추모의 마음과 아픔을 공유했다. 한켠에 마련된 분향소에서는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세월호제주기억관에 마련된 분향소. ⓒ헤드라인제주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세월호제주기억관에 마련된 분향소. ⓒ헤드라인제주

행사는 오후 4시 세월호제주기억관 7주기 준비위원회 이현주 대표의 진행으로 시작됐다.

이 대표는 “두달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세월호참사 7주기 추모행사를 준비했다”며 “순탄하지만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도움의 손길을 뻗어줘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도움이 그동안 우리가 필요로 했던 마음이 아니었나 싶다”며 “세월호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많은 분들과 연대해 더욱 노랑노랑한 제주를 만들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 대표의 인사말 이후 차분해진 분위기 속에서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이수호 이사장은 “7년이 지난 지금도 아이들의 방을 치우지 못하고 있다”며 “그 공간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리고 사무치게 아이들이 그립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7주기 제주 추모문화제ⓒ헤드라인제주
세월호제주기억관 7주기행사 준비위원회 이현주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어 “양온유 학생은 반장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세월호에서 탈출하고 나서도 다시 배안에 들어갔는데 그 장면을 상상하면 아직도 가슴이 무겁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급반장도 책임을 다하려고 자신의 목숨을 다 바쳤는데 도대체 우리의 대통령, 선장, 해경, 언론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었나”며 “우리는 그 당시의 비극을, 무고하게 희생된 학생들을, 무책임하게 상황을 회피한 어른들을 절대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우름’ 예술공연팀의 추모공연이 펼쳐졌다.

세월호 참사 7주기 제주 추모문화제ⓒ헤드라인제주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아우름은 거친 파도와 바람을 상기시키는 흰색 천과 세월호추모를 상징하는 노란 천으로 일촉즉발의 당시 상황을 다시금 재연했다. 관객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벅찬 감정에 눈을 감기도 하며 진심어린 마음으로 추모에 동참하고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그들이 노란 천에 세월호 추모글귀를 써넣으며 공연을 마무리하는 순간에는 시민들의 탄식과 박수갈채가 아우름 팀의 퍼포먼스와 함께 어우러지기도 했다. 

첫 추모공연이 마무리되자 이종형 제주민예총 이사장이 다시 추도사를 이어갔다. 이종형 이사장은 “말해선 안되는 시간이, 가만히 있어야 하는 시간이 7년이나 지속되고 있다”며 “꽃망울이 피고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4월은 언제까지 슬프기만 해야 하나”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들의 부모, 형제, 친구, 이웃은 7년 동안 구멍숭숭 뚫린 현무암처럼 시꺼먼 마음을 안고 살고 있다”며 “더이상 우리는 그때 그들의 말처럼 멈춰있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7주기 제주 추모문화제ⓒ헤드라인제주
세월호 참사 7주기 제주 추모문화제에서 이종형 제주민예총 이사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우리는 다시 기억하고 실천할 것을 다짐하자”며 “세월호진실규명을 위해 모두가 마음을 모아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뒤이어 문정현 신부의 추도사, 강허달림 예술팀의 추모공연, 예술공간 오이의 추모시 낭독, 장필순의 추모공연 등도 약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그렇게 추모문화제는 오후 5시 10분을 지나 종료됐으나 현장의 슬픔은 행사가 끝나고도 그칠 줄 몰랐다.

한편, 이번 추모행사는 오늘 24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24일에는 폐막식, 벽화 제막식이 진행되고 그 전까지는 추모 문화제, 벽화 그리기, 특별 사진전, 분향소 추모 등을 운영함으로써 많은 시민들과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멈추지 않고 공유해나갈 계획이다.  <헤드라인제주>

세월호 참사 7주기 제주 추모문화제ⓒ헤드라인제주
세월호 참사 7주기 제주 추모문화제 ⓒ헤드라인제주
세월호 참사 7주기 제주 추모문화제ⓒ헤드라인제주
세월호 참사 7주기 제주 추모문화제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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