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화 되어가는 해양 군락지...천연기념물 제주 연산호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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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화 되어가는 해양 군락지...천연기념물 제주 연산호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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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양생태계 '적신호' 켜지다 - (2)위기의 제주 연산호
연산호 군락 폐사.훼손 심각...집중 관리할 컨트롤 타워 '부재'

제주 해양생태에 적신호가 켜졌다. 제주 해양생태계의 핵심인 돌고래와 산호의 정황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20일 제주 해경청 발표에 따르면, 국제멸종위기 종에 속한 상괭이 사체 발견 건수는 지난 2018년 21건, 2019년 44건, 2020년 55건에 이른다. 그런데 올해는 3월까지만 벌써 19건이 발견됐다. 상괭이 사체 발견 건수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혼획된 상괭이, 먼 바다로 떠내려간 사체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 죽은 상괭이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남방큰돌고래 또한 구강암, 피부병, 꼬리절단 등 크고 작은 외상을 입은 모습들이 요즘 부쩍 자주 포착되고 있다.

국내 바다에 서식하는 약 170종의 산호중 74%가 위치한, 천연기념물에 해당되는 서귀포 연산호 군락의 산호 폐사 또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서귀포 문섬 일대에 서식하는 법정 보호종 '해송'과 '긴가지해송'의 집단 폐사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으며 강정마을 인근 연산호 집단 서식지 또한 하루가 다르게 황폐화 돼가고 있음이 드러났다.

제주 돌고래와 산호는 제주 해양생태의 중심을 이루는 중요한 동식물이다. 돌고래는 제주바다 생태에서 최상위 포식자에 해당하며 산호는 해양생태 최하위 계층 식물성 플랑크톤을 포함한 해양생태계의 균형을 맞추는 일을 한다. 이들이 제주 해양 먹이사슬 양 끝에서 생태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죽음은 단순히 단일개체의 죽음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곧 해양생태계 전반의 위기로 이어지며 이는 바다를 끼고 사는 제주민들의 삶과도 직결된다.

◇신수연 녹색연합 해양생태팀장 "기후변화, 바다 사막화...결국 인간이 원인"

서귀포 남부 바다 일대 연산호 군락의 정황이 심상치 않다. 제주해양생태의 위기는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 돌고래뿐만 아니라 수심 깊은 곳에서 해양생태 균형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산호에게도 해당되고 있다. 산호는 크고 작은 해양생물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녹색연합은 지난해 5월 서귀포 문섬 바닷속 일대를 조사하며 국내 최대 천연기념물, 바다의 소나무라고 불리는 해송의 집단 폐사와 경산호 면적 확대를 확인한 바 있다. 이에 이들 단체는 문화재청, 환경부, 해양수산부 차원의 대대적인 조사를 촉구하며 상황의 시급함을 알려왔으나 해당 기관들은 여전히 미적지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얘기했다.

신수연 / 녹색연합 해양생태팀장 ⓒ헤드라인제주
신수연 / 녹색연합 해양생태팀장 ⓒ헤드라인제주

지난 1일 <헤드라인제주> 취재진과 만난 신수연 녹색연합 해양생태팀장은 기후변화와 바다사막화로 인해 서귀포 남부 연산호 군락이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먼저 신수연 팀장은 해양 생태계에서 산호가 담당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 팀장은 "제주 남부 연안의 연산호 군락을 구성하는 산호충류는 무척추 동물로 '바다의 꽃'이라 불린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산호 군락지가 돌산호 중심의 경산호인데 반해서 제주 남부 연안은 경산호보다 연산호 군락지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호 군락에는 해양생물의 25%가 사는 등 크고 작은 해양생물들의 삶의 터전이자 바다 생태의 근간이 된다"며 "산호가 있기 때문에 플랑크톤의 균형이 잡히게 되고 이로부터 해양생태의 먹이사슬이 구축돼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산호는 제주도 전체 해양 생태계 보전의 깃대종이라 할 수 있으며 특히 문섬을 비롯한 서귀포 앞바다에는 한국 최대 산호 서식지이자 해양생물의 보고인데 이것은 제주의 큰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 팀장은 강정등대 옆 서건도 끝자락부터 섶섬에 걸쳐져 있는 유네스코생물권 보존지역 특히, 문섬 근방의 연산호 폐사와 그로 인한 해양 생태계의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신 팀장은 "녹색연합이 지난해 4월과 5월 제주 서귀포 문섬 일대 바닷속에서 법정 보호종 '해송'과 '긴가지해송'의 집단 폐사를 확인한 바 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담홍말미잘에 의한 해송 집단 폐사. 사진출처=녹색연합.ⓒ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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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홍말미잘에 의한 해송 집단 폐사. 사진출처=녹색연합.ⓒ헤드라인제주

그녀는 "난대성 생물 지표종이라 할 수 있는 담홍말미잘이 해송에 기생하면서 집단 폐사하는 현상이 확인됐다"며 "특히 국내 최대 해송 서식지인 문섬 새끼섬 동쪽, 수심 20~30m 사이에서 확인한 해송 집단 폐사는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송의 뿌리, 줄기와 가지에 부착한 담홍말미잘은 점점 서식영역을 확장하고 있었고, 해송은 담홍말미잘의 기생으로 제대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고 앙상하게 말라 죽고 있었다"며 "바다의 소나무라 불리는 해송은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 '멸종위기종의 국가 간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 II로서 국가 차원에서 시급히 보호해야 할 국내외 멸종위기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문화재청,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 행정기관은 보호종, 보호구역 지정 후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며 "폐사가 확인되고 일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이 나아진 게 없다"고 꼬집었다.

신 팀장은 연산호 군락 파괴에 대한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꼽았다.

그녀는 우선 기후변화의 영향이 극심하다고 했다. 신 팀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제주바다의 이상 징후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30년 전 서귀포 앞바다 최저 수온은 13도였는데 올해는 15도, 16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자료출처=녹색연합.ⓒ헤드라인제주
자료출처=녹색연합.ⓒ헤드라인제주

이어 "바다 생물에게 수온 1도의 변화는 육상 생물에게 10도의 변화와 맞먹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친다"며 "산호종류가 크게 바뀌고 있는 것을 보면 바다 생태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신 팀장은 연안 오염과 산성화에 의한 갯녹음 현상도 산호 폐사에 이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미역, 다시마, 톳, 감태 같은 해조류가 무성한 곳을 '바다숲'이라고 부르는데 바닷속에 산소를 공급하고, 해양생물의 먹이이자 산란장 역할을 하는 이곳에 시멘트 같은 석회조류가 뒤덮여 허옇게 황폐해지는 갯녹음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어류나 조개의 먹이, 서식공간이 사라지는 모습을 바다 사막화라고 부르는데 이 상황의 주요 원인은 육지 오염물질, 수온상승, 해양산성화 때문"이라며 "제주의 경우 처리용량을 넘어선 오폐수, 각종 배출수 등 여러 문제가 바다의 사막화 현상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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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녹음 현상이 일어난 제주바다. 사진출처=녹색연합.ⓒ헤드라인제주

더불어 "관건은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여부인데 섬의 환경수용성을 넘어섰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제주는 여전히 제2공항 건설과 인프라 확충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고만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주도와 정부는 수온 상승, 염분의 밀도 저하,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한 교란 등 구체적인 사안을 시급히 조사해 연산호 일대를 보호해야 한다"며 "관련 기관들은 더 이상 서로에게 일을 떠넘기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현지 스쿠버다이버,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와 함께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해송, 긴가지해송 뿐만 아니라 법적 보호를 받고 있는 모든 산호충류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하며 나아가 장기적으로 제주 바다 산호충류의 현장 모니터링, 연구와 조사, 교육과 홍부 등을 총괄한 산호보호센터를 추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신 팀장은 제주민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녀는 "생태계 균형이 흔들리며 법정보호종 산호가 폐사하는 것, 아열대 경산호가 유입되고 어종이 변하는 것, 오염에 의해 바다가 사막화 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의 일이라 우리와 상관없다고 여겨지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산호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기후변화를 늦춰주고, 수산 자원을 제공하고, 많은 이들에게 경제적 혜택을 주기도 한다"며 "연산호에 닥친 위기를 마주하며 당연하게 여겨온 '연결' 이란 가치를 모두가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혜영 "강정인근 연산호 더 이상 방치 안돼"

한편, 7년 동안 문섬, 섭섬, 범섬, 특히 강정바다 속 연산호를 집중적으로 촬영해온 사람이 있다. 바로 최혜영씨다.

최 씨는 강정 연산호 모니터링 일원이 되기 위해 지난 2014년 처음 강정에서 스쿠버 다비빙 자격증을 딴 이후로 지금까지 모니터링 활동을 해오고 있다. 당시 모니터링원들은 전부 남성 다이버들이었는데 하나둘씩 그만두더니 결국 지금은 최 씨 혼자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그녀는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강정해군기지 준공 전후 연산호 모니터링, 준공 이후 기지 운용에 따른 연산호 및 해양 생태 등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있으며 이를 대중에게 고발하는 여러 작업을 병행해오고 있다.

최혜영씨는 지난 3월19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강정인근 연산호의 폐사를 막기 위한 보존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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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법환포구 조사 준비 중인 최혜영.ⓒ헤드라인제주
제주해군기지 준공 이후를 담은 사진책 '코랄블루'ⓒ헤드라인제주
제주해군기지 준공 이후 연산호의 정황을 담은 사진책 '코랄블루'ⓒ헤드라인제주

최 씨는 "강정바다에 들어갈 때마다 오랜 시간 바다를 지켜왔던 연산호들이 사라져 가는 것을 확인한다"며 "강정바다는 오염될 만큼 오염되고 망가질 만큼 망가져 작년부터는 변화조차 없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강정일대 연산호의 폐사는 강정해군기지의 강행이 단연코 가장 큰 원인이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 영향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군기지 방파제가 만들어지고 물의 흐름이 바뀌면서 많은 산호 군락지가 폐사 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또한 인근에서 발생하는 해양쓰레기, 선박에 의한 수질오염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6년 성균관대 산업협력단은 연구용역을 위탁받아 서귀포 남부 연산호군락을 조사한 적 있다. 이에 강정등대, 기차바위, 범섬 등 3개의 지점 중 해군기지와 가장 인접한 강정등대 일대에 연산호 환경영향이 크게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50% 이상의 지표생물군에서 상대적인 감소가 발생했으며, 특히 최우점종인 분홍바다맨드라미의 상대적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해조종인 감태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감소현상을 보이는 등 강정등대 연산호 군락지에서 지난 2009년 16종이던 출현종수가 2015년에는 10종으로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지난 2019년 에코이엔비도 동일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강정등대 및 서건도 해역의 연산호 군락이 일부 소실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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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강정연산호TFT이 촬영한 강정등대 포인트. 10여종이 넘던 연산호 개체수가 줄고 분홍수지맨드라미만 듬성듬성 분포하고 있다. 사진출처=최혜영ⓒ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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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강정등대. 사진출처=최혜영.ⓒ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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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강정등대. 사진출처=최혜영.ⓒ헤드라인제주

최 씨는 해군기지 '신규 30도 항로'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문제라고 얘기했다.

지난 2018년 해군기지측은 기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새로운 항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제주 해군기지 30도 항로'를 신규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지역에는 국내외 멸종위기 산호충류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와 연산호TFT는 이 사실을 담은 증거자료를 문화재청에 제출했고 그 결과 문화재청은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심의에서 신규항로 30도를 두 차례나 부동의했다.

최 씨는 "강정바다와 서건도 사이에는 세계적으로 연산호가 가장 다채롭게 존재하는, 독보적인 연산호 군락지인 산호정원도 있다"며 "그런데 이곳까지 지난 2018년부터 해군이 개발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30도 항로는 각종 보호구역을 관통한다"며 "사업이 진행될 경우 범섬, 새끼섬 서쪽과 기차바위에 서식하는 연산호는 직접 영향권에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종 보호구역과 멸종위기 종을 훼손하면서 건설된 제주 해군기지에 30도 항로까지 신규 지정하면 또다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핵심지역, 천연보호구역, 해양보호구역, 도립해양공원 등을 침범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며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히 '암초'를 걷어내는 정도의 일이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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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신규 30도 항로 조사 정점.ⓒ헤드라인제주

이에 최 씨는 정부기관과 도정이 후속조치를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지난해 신규30도 항로에 대해 문화재청이 문화재 현상변경허가 심의에서 두 차례나 불허했으나 해당기관과 제주도는 이에 대한 어떤 추가적인 보완조치도 하지 않고 막연하게 중단만 시켜놓고 있다"며 "이렇게 시간만 끌게 아니라 도정은 당장 구체적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정일대 뿐만 아니라 제주도 각지에 분포돼 있는 연산호 군락에 대한 실태조사 조차 제대로 돼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더 이상 이들의 폐사를 방치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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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낚시줄에 걸린 산호. 사진출처=최혜영.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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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해양쓰레기로 가득한 제주바다. 사진출처=최혜영.ⓒ헤드라인제주

최 씨는 제주민들에게도 깊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호소했다.

그녀는 "산호는 식물이자 동물인 동시에 생명 그자체이기도 하다"며 도망가지 못하고 바다 깊숙하게 있다고 너무 쉽게 생각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 생태는 우리 모두의 삶과 직결된다"며 "산호로부터 시작되는 해양생태가 위기에 처하면 바다를 끼고 있는 모든 사람이 위기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한 누구를 원망하고 누군가만 책임지게 할 게 아니라 모든 이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며 "바다는 알아서 흐르니 나몰라라 하는 삶의 태도를 바꾸도록 모두가 절실히 노력해야 한다"고 애기했다.

더불어 "요즘엔 낚시꾼들의 낚시줄이 산호를 죄고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며 "바다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일수록, 바다와 함께 사는 사람일수록 바다를 더욱 아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자연 내에서 변화하는 일은 자연이 해결할 일인데 인간에 의해 변하는 상황은 인간이 해결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연산호 군락 집중 관리할 컨트롤타워 부재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월 24일 제주도세계유산본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과 서귀포 일대 생물상‧자연유산 학술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산방산과 무태장어서식지, 연산호군락, 안덕계곡 상록수림 등에 대해 내년까지 동‧식물상 정밀조사와 보고서 발간‧기획전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취재진는 지난 1일 문화재청 측에 연산호 군락 관련 조사와 향후 일정을 물었으나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인사이동이 이뤄진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동향을 파악해 향후 연락을 하겠다"고 답할 뿐이었다.

반면 해양수상부 해양생태과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제주 연산호 군락 조사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세밀한 영역까지 힘을 쓰기엔 제한사항이 많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제주의 연산호 군락의 보존가치나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엔 동의한다"며 "제주 활동가들이 그곳의 상황을 꾸준히 얘기해오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그에 따라 우리 기관도 현재 연구를 기탁해 제주 연산호 군락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산호 조사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서해, 남서부, 남해안, 동해를 격년별로 나눠서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며 "그러나 우리 기관은 산호뿐만 아니라 습지, 해안사구, 보호생물, 유해생물 등 국가의 모든 해양생태를 조사하기 때문에 세밀한 권역까지 일일이 살피긴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주어진 예산과 시간 하에서 최대한 많은 조사정점을 살펴보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취재진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도 연락을 해 연산호 관리 현황과 동향을 물어봤다. 그러나 센터 관계자로부터 "바다 관련 담당자는 별도로 없다"는 답만 들을 수 있었다.

일부 기관은 제주 연산호 군락에 대한 조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으나 실질적으로 문화재청, 해양수산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모두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절대호구역인 연산호 군락을 집중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로써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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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녹색연합.ⓒ헤드라인제주

하지만 각 기관의 사정을 일일이 고려하기엔 연산호 군락의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 2016년 성균관대가 발표한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지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서귀포 연안 연산호군락지를 구성하는 핵심 연산호류이자 보호대상 해양생물 및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큰수지맨드라미, 밤수지맨드라미 등은 개체가 급감하고 있어 감소 파악과 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서술된 바 있다.

또한, 지난 2006부터 2008년까지 설정된 보전 지역에 대한 등급을 재평가 및 재설정해 각 등급에 맞는 관리 및 보전 방안을 제시하고 '천연기념물 제 442호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지'의 지속 가능한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9년 에코이앤비가 진행한 연구에서도 결론은 크게 다르지 않게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문섬, 범섬 및 숲섬 조하대 수심 10~40m 지역에서 해양보호생물 및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긴가지해송 및 해송의 가지에 대규모로 서식하며 섭식 및 생장을 방해하고 폐사를 유발시키는 ‘보키바탄이끼벌레’의 출현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제주도 연안에는 열대 및 아열대 지역의 산호초에 주로 서식하는 빛단풍돌산호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연산호 군락지와 해조류 군락에 대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얘기한 바 있다.

나아가 제주도 연안의 산호군집은 생물다양성을 위한 목적뿐만 아니라 국내외적으로 보호돼야 할 정도의 희귀성과 자연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장기적인 보존대책 및 관리 계획이 필요하다고 서술한 바 있다.

강정해군기지 신규 30도 항로에 부동의를 한 이후 후속 조치도 시급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그곳에서 수중촬영을 하고 있는 최혜영씨를 비롯한 활동가들은 신규항로 허가를 내지 않았으니 이제는 그곳의 생태계를 복원, 보존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하루 빨리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지난 1일 제주도와의 전화통화에 따르면 서귀포 문섬 일대에 준공 예정인 '문섬레저센터'는 실공사가 이뤄지기 직전이다. 해양수산국 관계자에 따르면 문섬레저센터 실공사는 오는 6월부터 진행되고 해양환경영향조사 용역 선정은 당장 이번 달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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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섬레저센터 조감도.ⓒ헤드라인제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자 절대보존구역인 서귀포 남부 연안에 개발이 이뤄지면 강정해군기지 사례처럼 수질오염, 해양쓰레기, 보존지역 침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도 지난 31일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생태계를 즐기기 위해 생태계를 파괴할 우려가 있는 인공구조물을 건설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모순적이다"며 "실제 그곳에서 활동하는 상당수의 잠수부들도 시설물 건설하면서까지 다이빙을 할 필요가 없다고, 선박으로 충분하다고 얘기를 하는데 레저센터가 왜 들어서야 하는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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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서건도포인트 정기조사. 아열대에 주로 분포하는 거품돌산호 개체수가 많이 늘어났으며 이와 더불어 백화현상까지 나타났다. 사진출처=최혜영 ⓒ헤드라인제주
지난 2019년 8월 서건도 모니터링 중. 산호의 폐사가 눈에 띈다. 사진출처=최혜영ⓒ헤드라인제주
지난 2019년 8월 서건도 모니터링. 산호의 폐사가 눈에 띈다. 사진출처=최혜영ⓒ헤드라인제주

이에 지난 2016년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지의 모니터링 및 개선방안에 대한 용역을 위탁받아 연구를 진행했던 김정하 성균관대 교수는 지난 2일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제주가 이 상태로 간다면 바다생태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일반 지역민들의 삶도 크게 바뀔 거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제주도 연산호 군락은 단기적으로는 연산호가 사라져가고 경산호가 증가하는 등의 형태로 변화하고 있으나 20년 혹은 50년까지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제주도 연산호 군락의 전체적인 모양새가 확 바뀔 것"이라며 "현재는 연산호에 관련된 생물들의 다양성이 높고 먹이사슬도 그렇게 다채롭게 군집을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런 모양새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해안에서 이런 변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데 제주 역시 해양생태계가 바뀌면서 지역 어민들을 시작으로 이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일반 사람들한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눈에 보이는 것만 중요한 건 아니기 때문에 쉽게 간과해선 안될 일이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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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 2021-04-10 00:55:31 | 27.***.***.200
좋은 기사네요. 환경이 망가지면 대다수는 지금보다 못한 삶을 살거에요. 아마 가장 기본적인 먹고사는 문제부터 흔들릴거에요. 관심과을 갖고 함께 변화해 갑시다!

제주 쓰레기들 2021-04-08 19:58:01 | 211.***.***.64
제주 서부 쓰레기들아.. 동부 사람들은 처음 제주도 서부에 공항 간다고 소문 났을 때, 제주도의 미래와 청년들 취업을 생각해서 공항 반대 안 했다.

막상 힘 없는 동부로 최종 결정 되니, 결사 반대하는 서부 놈들, 너희는 쓰레기다.

처음 서부로 공항 간다고 했을 때, 모두 환영 했다. 서부 땅값 폭등할 때도, 동부에서 아무도 공항 반대 안 했다.

힘 없는 동부로 공항 최종 결정 되니, 환경 파괴라고 서부 놈들이 반대하기 시작했다. 제주도 쓰레기들 수준이 참...

동부에 공항 건설한다고 하니, 서부 놈들이 결사 반대 하네. 공항 들어오는 제주 동부는 찬성하는데, 서부가 왜 반대하냐?

핌피 현상.. 남 잘되면, 배 아픈거지.. 제주 서부는 동부 잘 되는 것을 못 참는다. 제주도 촌놈들

김혜린 2021-04-08 14:36:23 | 14.***.***.72
정부와 관련기관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데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는데도 난개발에 대한 이렇다할 제제나 대책이 없다니....읽으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다방면으로 조사하고 취재하셨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macmaca 2021-04-06 06:21:32 | 124.***.***.151
국사 성균관(성균관대)자격뒤에서 왜구서울대극복은 서강대 학구파가유일.2차대전이전 세계지배세력 서유럽.교황윤허資格작용되면 가능한현실.패전국 일본 잔재니까 주권.자격.학벌없이 100서울대,국시110브[연세대>고려대]로살고 Royal성균관대(한국최고대)나 Royal서강대(성대다음예우)위로 점프不認定.대중언론통해 자격없는힘뭉쳐 이미지창줄수준.태학.국자감(北京大),볼로냐.파리대資格.

http://blog.daum.net/macmaca/3154

나무를심자 2021-04-05 11:11:29 | 14.***.***.179
너무 파혜치니 바다로 바다로
쓰레기에 오염되고 지하수는 ?
가슴에 손을얹져놓고 생각도 하면서 살어요
이러다 폭삭 내려앉지는 않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