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이 3일 봉행된 가운데, 현직 국방부 장관과 경찰청장이 추념식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오전 10시 제주4.3평화교육센터에서 봉행된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서욱 국방부장관, 김창룡 경찰청장이 참석했다.
지난 2019년 제71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일 당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 당시 국방부 차관과 경찰청장이 방문해 헌화하고 유감을 표명한 적 있으나, 군.경 최고책임자가 정부 주관 공식 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서 장관과 김 청장의 참석은 공권력 집행기관의 책임자로서 4·3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인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과거사 문제 해결’을 향한 의지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도 추념사 서두에서 이날 사상 최초로 군.경 최고 책임자인 국방부장관과 경찰청장이 동반 참석한 점을 알리며, "정부에서 주관하는 공식 추념식 참석은 사상 처음"이라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첫 걸음인 만큼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군과 경찰의 진정성 있는 사죄의 마음을 희생자와 유가족, 제주도민들께서 포용과 화합의 마음으로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4.3당시 군.경 토벌대에 의해 수많은 양민학살이 자행된 부분에 대한 국가의 공식 사죄를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가가 국가폭력의 역사를 더욱 깊이 반성하고 성찰하겠다는 마음"이라며 "유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래드릴 수 있기를 바라며, 국민과 함께 4·3 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한다"고 전했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