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대중영화 오라리방화사건 모티브 '내 이름은...' 제작 돌입
상태바
4.3대중영화 오라리방화사건 모티브 '내 이름은...' 제작 돌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3영화시나리오 공모, ㈜렛츠필름 수상
렛츠필름 김순호 대표(사진 왼쪽 두번째)와 김성현 작가(왼쪽 세번째).

제주4.3 당시 대량 학살 비극으로 치달았던 결정적 원인으로 꼽히는 '오라리 방화사건'을 모티브로 한 '4.3영화'가 만들어진다.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30일 4‧3평화기념관에서 4‧3영화시나리오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해 장편극영화 부문에 선정된 ㈜렛츠필름(김순호 대표, 김성현 작가)에게 상패와 상금(5000만원)을 수여했다.  

㈜렛츠필름은 4‧3 당시 ‘오라리 방화사건’을 모티브로 한 '내 이름은…'을 응모해 선정됐다. 

이 작품은 79세 할머니 ‘순옥’과 18세 손자 ‘정자’가 함께 살아가는 조손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4‧3 당시 트라우마로 70년을 남의 이름으로 살아온 할머니와 18년을 여자 이름으로 살아야 했던 손자의 이름 찾기 과정중 4‧3의 아픔을 마주하는 전개로 펼쳐진다.

특히 슬프고 무겁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라 할머니와 손자가 70여년의 간극을 뛰어넘고 함께 미소 지으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기대를 모은다.

수상자 김순호 ㈜렛츠필름 대표는 영화 ‘이끼’‧‘은교’‧‘순정만화’ 등 국내 흥행한 영화제작에 참여한 이력이 있으며 2010 대종상영화제 감독상, 2012 부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수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성현 ㈜렛츠필름 작가는 “이번 수상이 개인의 영광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모든 이들이 4‧3과 관련해 상처와 치유, 회복을 이야기하기에 조심스럽고 두렵기도 하지만 보듬고 회복해야 하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작될 4‧3영화가 선물하는 게 아닌 함께 만드는 영화가 돼야 한다”며 “참여자 모든 이들이 주인인 영화를 꿈꾸고 있으니 여러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주최측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수상작이 4‧3당시 오라리 방화사건을 다루고 있는 만큼 미디어가 갖고 있는 영향력으로 역사의 진실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며 “이번 대중영화 제작은 4‧3의 전국화를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4‧3평화재단과 JDC는 ㈜렛츠필름을 통해 본격적으로 영화제작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4.3평화재단은 지난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당선작이 나오지 않은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에 한해 오는 4월부터 7월까지 공모 기간을 연장, 재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공모 계획은 추후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