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상담실 질문유형, '표준어를 제주어로 바꿔달라'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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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상담실 질문유형, '표준어를 제주어로 바꿔달라'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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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순자)는 지난해 동안의 제주어종합상담실 상담내용을 분석, 정리해 상담자료집 '몰마농고장은 수선화마씨게' 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몰마농고장은 수선화마씨게'는 402건의 상담내용를 단어, 구와 문장, 뜻풀이, 표기, 어원과 지명, 문법과 발음, 기타 등 7개의 분야로 나눠 문답 형식으로 정리한 상담자료집이다. 

상담자료집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단어, 구와 문장, 뜻풀이, 표기, 어원과 지명, 문법과 발음, 기타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단어'에 대한 질문이 168건(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구와 문장 85건(21%), 뜻풀이 관련 39건(10%), 표기 관련 51건(13%), 어원과 지명 21건(5%), 문법과 발음 15건(4%), 기타 23건(6%) 순이다.

'단어' 관련 168건의 질문 유형 가운데는 표준어를 제주어로 바꿔 달라는 질문이 115건(29%), 제주어를 표준어로 바꿔 달라는 질문이 53건(15%)이다. '구와 문장' 85건 가운데는 표준어를 제주어로 바꿔 달라는 질문이 66건(16%), 제주어를 표준어로 바꿔 달라는 질문은 19건(5%)이다.

표준어를 제주어로 어떻게 바꾸는지 묻는 질문이 181건으로 제주어를 표준어로 묻는 질문 72건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마땅한 표준어가 없이 제주에서만 사용하는 어휘들은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 비슷한 두 어휘의 차이는 무엇인지 묻는 질문도 있다. 또한 단어의 어원을 묻거나 지명 관련된 물음, 어학적으로 제주어에 접근하고자 하는 내용, 제주어 사전 구입, 제주어 교육 등과 관련한 질문들도 있다.

한편, 질문자의 거주지역에 따라 분석해보면 제주 지역 거주자의 질문 비율이 도외 거주자의 질문 비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제주 지역 거주자는 306명(76%), 도외 거주자는 91명(23%)이다. 제주 지역 거주자 중에는 이주민 16명(4%)이, 도외 거주자 중에는 외국인 6명(2%)이 각각 포함됐다.

세대별 분류에서는 20대의 질문 비율 39%로 가장 높았다. 20대 157명(39%)에 이어 30대 86명(21%), 50대 56명(13%), 40대 54명(13%), 60대 17명(4%), 70대 11명(3%), 10대 6명(1%)이 그 뒤를 따랐다.

이외에도 성별에 대한 분석에선 남자 206명(51%), 여자 196명(49%)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상담방법은 전화 244건 전자우편 138건으로 두 항목의 비율이 합해서 9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제주학연구센터 김미진 전문연구위원은 "자신들이 하는 일을 제주어로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제주어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 상담자료집이 제주어와 제주문화를 이해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제주어, 몰르는 거 싯건 들어봅서양'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지난 19년 3월에 문을 연 제주학연구센터 제주어종합상담실은 올해로 2주년을 맞는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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