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클린, 4.3연구'... 청년들이 그리는 제주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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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클린, 4.3연구'... 청년들이 그리는 제주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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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청년들의 야심찬 계획, 뜨거웠던 '청년끼리'OT현장

비치클린, 제주4.3에 대한 양적연구, 탈춤연구, 초상화봉사 등 제주지역 청년들이 모여 자신들이 생각하는 제주의 미래 모습의 밑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마련됐다.

제주청년센터는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제주청년센터 오픈라운지에서 지역 청년 커뮤니티를 발굴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청년끼리' 오리엔테이션(O.T)을 개최했다.

이번 O.T에는 공모에 지원한 130팀 중 심사를 거쳐 지난 23일 선정된 30팀이 참여했다.

O.T에서는 사업의 취지, 방향, 지원내용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각 동아리의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O.T현장에서의 제주청년들은 패기와 포부로 가득했다. 각 팀이 발표하고 나면 박수갈채가 끊이질 않았고 질문과 답변도 수시로 오갔다.

각 동아리의 목적도 모두 달랐다.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제도권에서 다루지 못하는 일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소외된 자들에게 관심을 갖기 위해 결성된 동아리가 있었는가 하면 단순 친목도모, 소소한 일상으로부터의 행복추구를 위해 조직된 동아리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자신들만의 독특한 사연과 개성을 담고 있었다. 

일각에선 재능 있는 제주청년들이 전부 육지로 빠져나간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으나, 이번 O.T에 참여한 제주청년들의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보면 이 섬은 여전히 희망과 가능성으로 충만해 보였다.

◆"해양오염 심각한 제주 바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어"
◇간단한 동아리 소개를 부탁한다.
-동아리 이름은 '보나바'다. '보다 나은 바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우리는 비치클린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1월 결성됐으며 평소 해양쓰레기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던 4명이 자발적으로 조직했다.  

◇어떻게 '청년끼리'에 참여하게 됐나?
-평소 청년센터의 근황을 종종 살펴보곤 했다. 좋은 제도가 많았다. 그러다 마감 3일전에 제주대홈페이지에서 모집공고를 보고 서둘러 지원했다.

◇최근 활동 근황은?
-최근에 김녕해변 쓰레기 수거를 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해변 바로 앞만 했다. 전체를 수거하진 못했다. 그런데도 3시간이나 걸렸다. 쓰레기 바로 옆에 쓰레기가 있더라. 제주바다오염의 심각성을 느꼈다. 이 심각성을 꼭 알려야겠단 생각을 매번 하게 된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계획 중인가?
-지속적으로 해양쓰레기를 수거할 것이다. 그리고 수거한 쓰레기를 전시해볼 계획이다. 모두에게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에 대해 주의를 주고 싶다. 누구 한명이 아닌 모두의 잘못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이 상황을 알리고 싶다.

◇'청년끼리' 혹은 도 기관에 아니면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시스템은 생각보다 잘 준비돼 있다. 청년들이 능동적이었으면 좋겠다. 물론 조급하게 살 수밖에 없는 요즘 상황을 이해한다. 하지만 청년이니까 해야 할 일 보다는 하고 싶은 걸 해봤으면 좋겠다. 타협보다 아직은 이상을 더 좇았으면 좋겠다. 직업이 아닌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대학원생, 직장인 뭉쳤다..."제주4.3 연구하러 모였어요"
◇간단한 동아리 소개를 부탁한다.
-python for jeju peace(P.J.P)은 제주 4.3에 대한 양적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결성된 동아리다. 평소 제주4.3에 관심이 있던 대학원생, 직장인 등 총 4명으로 구성돼있다. 대학원에서 공부 할 땐 질적연구 위주의 탐구를 했지만 이번 PJP 활동은 양적연구로 진행할 계획이다. 어느 시점에 가장 많이 사건이, 희생자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해볼 예정이다. 작년 10월부터 활동했다.

◇어떻게 '청년끼리'에 참여하게 됐나?
-파이썬 공부를 하려 했을 때 찾아보다가 청년센터에 강의가 있었다. 그때 이후로 가끔 찾아보다 보게 됐다.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거 같아 지원했다. 

◇최근 활동 근황은?
-자료 수집을 하는 등 연구페이퍼에 대한 계획을 조금씩 짜고 있다. 그런데 그 전에 프로그램을 먼저 완벽히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프로그램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계획 중인가?
-두 달 동안 파이썬을 익힐 것이다. 그리고 필요한 자료들을 수집할 것이다. 5월까지 결과 도출이 목표다. 이후 6월부터 소논문작성을 시작할 것이다. 페이퍼의 완성도가 뛰어나면 발행까지 꼭 해보고 싶다.

◇'청년끼리' 혹은 도 기관에 아니면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공부만 하다 보니 고립만 되더라. 실제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따라가질 못했다. 요즘은 취업난과 코로나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이런 상황을 더 심각하게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청년들이 더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우리가 놓친 의미들을 상기시킬 수 있다. 커뮤니티간의 연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관심사가 비슷한 커뮤니티끼리 연결되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떨어진 100팀에게도 아쉬움을 전한다.

◆"청년들이 어른의 시각에서 벗어나 삶의 영역 확장하길"

'보나바'와 'P.J.P' 외에도 많은 팀들이 당차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활동을 하고 있었다. 동아리의 활동내용이나 방향은 모두 달랐지만 그럼에도 혁신적이고 진취적인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만큼은 동일했다.   

김형진 제주청년센터 사업운영팀장은 "제주에 능력 있는 청년들이 많은데 청년들이 어른들의 시각에서 벗어나 그들끼리 더욱 교류했으면 좋겠다"며 이어 "청년들의 연대와 꿈에 우리가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고훈철 제주청년센터 사업운영팀매니저는 "청년들이 지금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스스로 삶의 영역을 확장하길 바란다"며 제주청년들의 미래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제주청년센터는 보다 뚜렷한 목적을 갖고 프로젝트 활동을 하는 청년들을 위해 '청년덕질', '청년연구' 등도 기획해오고 있다. 제주의 미래를 선도할 제주청년들의 잠재력을 더 다양한 방식으로 발굴, 지원하기 위함이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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