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145억원 도난 사건과 관련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공범으로 추정되는 인물 중 한 명을 검거했다.
제주경찰청은 최근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말레이시아 국적의 카지노 자금담당 임원 A씨(55.여)의 공범으로 추정되는 30대 남성 B씨를 업무상횡령 방조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B씨는 카지노 고객 유치 및 관리 담당하는 에이전트 업체의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B씨와 30대 중국인 C씨를 공범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A씨와 C씨는 현재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국내에 체류하던 B씨가 검거되면서 사라진 145억원 중 아직 회수되지 않은 20여억원의 행방이 나올지 주목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중인 사안이라 B씨가 언제, 어디서 체포됐는지는 공개하기 어렵다"며 "B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지난 4일 카지노 금고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진 사실을 알고, 다음날인 5일 A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인 A씨에 대한 수사를 벌였으나, A씨는 지난 연말 휴가차 외국으로 떠난 뒤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카지노의 물품보관실에 있던 VIP고객용 금고를 관리하던 A씨는 해당 카지노 자금 145억여원을 자신의 명의로 된 여러 개의 VIP고객용 금고에 두고 관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금고를 열기 위해서는 카지노 회사 열쇠와 사용자 열쇠 2개가 필요한데, A씨는 보안 규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카지노 직원 한 명과 동행한 가운데 금고를 열고 돈을 유유히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금고를 열때 동행했던 직원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
수사를 벌이던 경찰은 지난 13일 도난 당한 145억원 중 카지노 내 또 다른 금고 3~4개에서 81억5000만원을 발견했다. 이들 금고에서는 5만원 신권이 다발로 포장된 상태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A씨가 머물렀던 곳으로 추정되는 제주시 모처에서도 40여억원을 회수했다.
경찰은 카지노 내 또 다른 금고에서 발견된 81억5000만원이 A씨가 돈을 빼내고 분산해 옮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회수된 총 120여억원이 도난 신고된 돈의 일부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일련번호 대조 등을 실시하고 있다.
돈의 출처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145억원이 제주신화월드 양즈후이 전 회장의 비자금인지, 카지노 VIP고객이 맡긴 돈인지 여부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