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제주학생인권조례안 찬반토론에서 '동성애'에 대한 혐오발언을 쏟아낸 국민의힘 강충룡 의원에 대해 시민사회단체가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전교조 제주지부, 제주참여환경연대, 강정친구들, 곶자왈사람들, 민주노총제주본부,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평화인권연구소왓 등 19개 단체 및 정당으로 구성된 제주차별금지연대는 24일 성명을 내고 "강충룡 의원의 '동성애 반대한다'는 혐오발언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주민의 권익 신장을 위해 차별과 혐오를 철폐하는 데에 앞장서야 할 도의원이 공개 석상에서 ‘동성애자 싫어한다’ 고 발언하는 것은 도의회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일이다"면서 "성적 지향은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의 발언은 성소수자 시민에 대한 언어폭력이다"며 "강 의원은 어제의 혐오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도의회의 품위를 훼손한 점과 스스로의 인권의식 수준을 반성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강 의원은 본회의에서 "저는 동성애, 동성애자 싫어한다. 자식들에게 동성애가 정상적이라고 학습시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 그것은 동성애를 권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조례안을 부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샀다. 

이날 본회의를 통과한 제주학생인권조례는 기존 발의안과 비교해 퇴보한 내용의 교육위원회 대체안이 상정돼 가결되면서, 시민사회단체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