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19 집단감염 빠른 확산...'성당→사우나→라이브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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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코로나19 집단감염 빠른 확산...'성당→사우나→라이브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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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성당 29명, 한라사우나 50명, 라이브카페 26명...감염경로는?
3개 집단감염간 전파경로 확진자 연결...순식간 확진자 폭증
방역당국 한템포 늦은 동선공개 문제...인근 사우나로 전파 
21일 오전 10시 기준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 <그래픽=원성심 기자>. ⓒ헤드라인제주
21일 오전 10시 기준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 <그래픽=원성심 기자>. ⓒ헤드라인제주

[종합] 제주지역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위기단계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발생한 지역성당과 사우나, 라이브카페의 집단감염은 일부 확진자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빠르게 전파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1일 오전 1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262명에 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자정까지 252명이 발생했고, 21일 오전 10시까지 10명이 추가됐다. 

지난 11월말까지 확진자가 81명이던 것이, 12월 들어 무려 18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 10일 '누적 100번째'를 기록한 후 불과 열흘만에 162명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폭증 추세로 이어지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추이를 보면, 11월까지는 해외입국자나 입도객, 제주 여행객 등 주로 외부에서 유입된 감염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실제, 지난달 25일 제주도를 여행했던 경남 진주시 이.통장 집단 확진으로 인해 이달 10일까지 지역 내 14명이 확진판정을 받는 등 감염전파가 이어졌다.  

이어 지난 9일에는 제주시 성안교회에서 활동하는 한백선교회 목사 가족의 확진판정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추가 감염이 이어졌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지역내 감염 전파경로는 진주시 이통장협의회 발, 아라동 소재 교회 발, 해외입국자 3개 유형이었다. 간헐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의 대응도 순조로워 보였다.

그러던 것이, 지난 16일 김녕성당을 시작으로, 17일 한라사우나, 20일 라이브카페에서 잇따라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상황은 급속히 악화됐다.
 
현재 집단 감염지별 확진자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성당 관련 29명, 제주시 이도일동(중앙로) 한라사우나 관련 50명, 제주시 용담동 7080 라이브카페 관련 26명(오전 10시 기준)으로 나타났다.

이 3개 집단감염지 모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이른바 '슈퍼전파'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의 일상 속 'n차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되면서 확진자는 연일 폭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 3개 집단발생 지역의 감염경로를 보면 모두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한라사우나의 경우 최초 여탕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A씨(제주 149번째)이 최초 확진판정을 받은 후, 17일 밤부터 20일 사이 확진자가 50명으로 순식간에 늘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한라사우나 A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김녕성당 관련 확진자와 식사모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식사 모임이 김녕성당과 한라사우나 집단감염의 최초 경로가 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 역학조사 결과, 한라사우나 관련 확진자 중 일부가 라이브카페를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방역당국은 지난 20일 한라사우나 관련 확진자로 잡았던 193, 203, 229번이 라이브카페를 이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3명의 확진자를 라이브카페 관련으로 재분류했다. 
 
사실상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감염경로를 추정해 보면, 김녕성당, 한라사우나, 라이브카페 순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일부 확진자를 매개로 각각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방역당국의 동선 공개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초기 차단방역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라사우나의 경우 매점 운영자(149번)가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확진판정을 받은 시점은 16일 오후 3시40분이다. 그러나 제주도는 18일 새벽에야 집단감염 확진자 동선으로 한라사우나의 상호명을 공개했다.

해당 사우나 이용자 중 인적사항이 미리 확인된 당사자들에게는 16일부터 17일 사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문자 통보가 이뤄졌으나, 동선 미공개로 인해 평소 이용자들은 사우나를 다시 찾았다가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발생 직후 사우나 입구 등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안내문도 부착되지 않으면서, 지난 17일과 18일 해당 사우나를 찾았던 사람들은 일반적 휴일로 인식하고 인근 또 다른 사우나로 발길을 돌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우나는 인근 동문재래시장 상인 등이 많이 이용해온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삼다사우나 등으로 추가 전파가 이뤄진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시 당국의 한템포 늦은 대응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확진자 발생 즉시 해당 업소 입구에 코로나19 발생으로 일시 폐쇄조치한다는 안내판을 부착하지 않으면서, 적극적 상황 전파가 이뤄지지 않은 문제가 나타났다.  
 
한라사우나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방역당국의 한템포 늦은 동선 공개와 지역 사우나에서 적극적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다. 

라이브카페의 동선 공개도 20일에야 이뤄졌다.

사우나와 라이브카페 등은 집단감염 전파 우려가 큰 시설임에도 동선공개는 한템포 늦춰진 것이다.

한편, 이들 3곳의 집단감염과 관련해, 'n차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한라사우나 관련해서는 가족간 전파 등으로 학생들의 감염도 확인되고 있다. 제주제일고등학교 학생(216번째), 남광초등학교 학생(제주 220번째), 오라동 소재 사임당어린이집 원아도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학교와 어린이집에서는 긴급 전수검사가 진행됐다.

이 어린이집 원아 전수 검사에서는 다행히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라이브카페 방문자(확진자)가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인 제주대학교병원 입원환자를 면회한 후 해당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병동 내 전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이 긴급 검사를 받는 상황도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입원환자 2명이 확진판정을 받음에 따라, 일부 병동에 대한 코호트 격리를 결정하고 총 48명에 대해서는 격리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에는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보듬애 노인주간보호센터 종사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종사자는 가족 중 한명이 라이브카페가 있는 같은 건물에서 근무를 했던 것으로 나타나 전수조사 때 검사를 받았는데, 2명 모두 양성으로 판정됐다.

한라사우나 관련해 지난 20일 동문재래시장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운영한 결과 상인 132명이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21일 중 나올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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