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양영수 작가 소설집 '사랑은 꽃입니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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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양영수 작가 소설집 '사랑은 꽃입니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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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편 소설 7편, 꽁트 10편 실려

제주4.3평화문학상을 수상한 양영수 소설가(전 제주대학교 교수)가 소설집 '사랑은 꽃입니다'를 펴냈다.

이번 '사랑은 꽃입니다' 소설집에는 중.단편 소설 7편과 꽁트 10편이 실려 있다.  독자들에게 가족 간의 교감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소설집 '사랑은 꽃입니다'.
소설집 '사랑은 꽃입니다'.

모호한 몽상의 세계보다는 선명한 이지의 세계를 보여주면서도 결국 거의 모든 이야기가 가족이 화해하고 재결합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거나 가족의 존재를 떠올리고 그들의 소중함을 남겨놓는 결말을 보여준다. 그래서 읽는 내내 가족의 품 같은 아늑함이 느껴지는 따뜻한 소설이다.

표제작인 '사랑은 꽃입니다'는 다양한 식물의 생장과 번식에 관한 이야기들을 특이한 서술방법으로 풀어내 읽는 재미가 느껴진다. 

복잡미묘한 인간 사랑의 전반에 관한 작가의 탐구 욕망이 식물의 상징으로 승화한 작품이다. 중학교 동창 사이인 이창우와 박상훈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꽃을 찾아서' 역시 사랑을 탐구대상으로 하고 있다. 

작품 시작부터 결말까지 줄곧 이창우의 박상훈에 대한 깊은 열등감을 다루지만 유럽 문화에 관한 여러 가지 자세한 설명들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럽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재미있는 설명, 동시에 유럽 문화에 대한 선망의 시선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관점은 잘 짜인 인문학 강의를 듣는 것처럼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와 경쾌함이 느껴진다. 

'서예교실 여인네'들은 석금자 여사라는 독특한 형상을 통해 서체론의 강의가 재미있게 독자들을 현혹한다. '그림자 따라잡기'는 탈북한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그 경로를 따라가는 아들의 심리를 통해 주인공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정신적 탐색 과정이 겹쳐지면서 우리 인생사 깊은 속내를 절묘하게 보여준다. 

'회전목마를 타다'는 오랜만에 동창들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우여곡절 속에서 청수와 인혜의 심리의 깊은 곳을 놀랍도록 정확하게 발현하고 있다. 

집을 나간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인 '가출기'는 어머니의 변화를 그려내는 장면의 묘사가 소설적 갈등을 한층 끌어올리면서도, 결국 모든 것은 돌고 돌아서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플롯이 너무도 자연스럽다. 

또한 아무리 애를 태우고 실망시켜도 가족은 가족이라는 생각이 이런저런 주장과 논리가 없이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인상적이다. 

'봄날의 아지랑이 가물가물'은 집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가족들과 갈등을 겪는 어머니를 지켜보는 아들이 느끼는 애잔함이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소설가 양영수. ⓒ헤드라인제주
소설가 양영수. ⓒ헤드라인제주

10편의 꽁트 역시 인생에서 만나고 돌아보게 되는 친구와 가족들에 관한 다양한 사연과 서정이 깊은 울림을 준다.

작가는 제주도에서 태어났고, 서울대 문리대 영어영문학과 졸업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주대 사범대 영어교육과 교수를 역임하다 정년 퇴임했다.

그 동안 내놓은 작품들로는 단편집 '마당 넓은 기와집' (2008년), 장편소설 '불 타는 섬'(2014년,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복면의 세월'(2019년) 등이 있다. 

도서출판 도화. 정가 1만 3000원.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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