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실시 합의...'찬성-반대'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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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실시 합의...'찬성-반대'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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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11일까지 실시...'찬반' 질문으로만 진행
표본 가중치 부여 안하되, '성산읍 지역' 별도 조사 실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좌남수 의장이 10일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와 관련한 합의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헤드라인제주 특별취재팀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좌남수 의장이 10일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와 관련한 합의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특별취재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제주 제2공항 갈등문제 해결을 위한 도민의견 수렴의 여론조사 질문 문항을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반' 의견만 묻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표본 구성에 있어서는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지역에 대한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되, 성산지역 주민들에 대한 조사는 별도로 실시하기로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11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2공항 도민 의견수렴 관련 합의문을 발표했다.
 
우선 이번 여론조사 진행에 있어 최대 쟁점이었던 질문 문항과 관련해서는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성/반대' 의견을 묻는 것으로 결정했다. 

총 4개 문항 중 나머지 3개 문항은 응답자의 성별, 연령, 거주지역 등 인구통계학적 사항이다. 실질적 질문은 찬반 질문 1개로 한정된 것이다.

그동안 도의회 특위와 시민사회단체는 '현 공항 확충'과 '제2공항 건설' 중 어느 쪽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대안 선택형 질문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막바지 제주도와 특위의 협의에서 찬반 질문으로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 

또 다른 쟁점이었던 표본 구성에 있어 성산읍 지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특위의 의견을 수용해 부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났다. 대신 성산읍 지역 주민들에 대해서는 별도 조사가 실시된다.

이에 따라 이번 여론조사는 전체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와 별도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로 나눠서 실시된다. 

표본은 전체 도민조사의 경우 성산읍을 포함해 2000명으로 선정하고, 성산읍 별도 조사는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표본 선정은 유선 20%와 무선 80%의 비율로 실시된다. 

조사는 2개 여론조사 전문기관을 선정해 진행되며, 내년 1월 11일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단,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할 경우에는 1회에 한해서 10일 이내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합의문에서는 도민의견 수렴 후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사항도 명시돼있다. 

또 이번 여론조사를 공정하게 관리하기 위해 기관별 각 2명식 추천해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조사가 끝나면, 이 의견수렴 결과는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원 지사와 좌 의장은 합의문 발표에서 전체도민과 성산읍 지역을 나눠 실시하는 것에 대해, "이는 제주지역 공항인프라확충사업에 따른 제주도민의 갈등해소와 정부정책에 참고하기 위한 여론조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도의회 '찬반조사' 합의 이유는?...2개 조사, 상반된 결과가 나온다면?

이날 기자회견에는 제주도의회 제2공항갈등해소를위한특별위원회 박원철 위원장과 강성의.고현수 의원, 제주도에서 고영권 정무부지사와 이상헌 공항확충지원단장 등이 배석했다.

박원철 위원장은 문항을 놓고 대립하다가 '찬반' 질문형에 대해 수용하게 된 이유에 대해, "지난 9차례 토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이 남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도민들에게 제2공항 확충 가능성 등에 대해) 충분히 정보 제공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그래서 찬성 반대에 대해 도민들이 충분히 판단하지 않을까 해서 도의 입장도 수용했고 전향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성산읍 주민에 대해 별도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사실상 가중치를 부여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격론 벌였다. (고영권) 정무부지사가 말할 수 있지만, 주민 수용성 부분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어서 별도 조사를 해보자고 해 전향적으로 양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권 부지사는 이에 대해 "성산읍 주민들의 의견과 관련해서 저희들이 의견 반영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재산 등으로 피해. 공항 건설로 직접 관계자. 주민 의견 반드시 필요하고, 참고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고 부지사는 "(이번 여론조사는) 국토부 참고자료다. 그런 의미에서 성산 주민 의사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가중치에 대해서도 사실 저희들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몇 % 줄 것인가라는 것보다는 별도 조사로 제출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합의했다"고 말했다.

전체 도민조사와 성산읍 지역 조사에서 상반된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고 부지사는 "상반될 수도 있고 차이가 달라질 수 있다. 객관적으로 가중치를 주거나 합산하거나 하지 않고 자료 그대로, 객관적으로 국토부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철 위원장은 여론조사에서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국토부에서 '참고'를 한다면, 갈등해소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그런 의문 들 수 있다"고 전제, "그러나 지금은 과거와 달리 권위주의적 아니다. 도와 의회가 도민 여론수렴을 하는데 그 결과와 상반된 결정을 하는 것은 상식상 이해 못할 것"이라며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국토부가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여론조사) 의견이 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 전제는 없지만 지금까지 국토부는 일관되게 의견. 합리적 의견수렴 절차를 제주도가 하면 정책 결정에 반영하겠다고 했다"면서 "때문에 의회와 합의해서 이렇게 도민 여론 수렴하는 것이 상당히 정책 결정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자 고영권 부지사는 '반영' 보다는 '참고'라는 부분을 강조했다.

고 부지사는 "국토부 입장은 참고하는 것으로 돼 있다. '반영'이라는 단어는 적절치 않다"면서 "국토부는 저희가 의견수렴으로 여론조사를 하면 참고하겠다는 입장인데, 반영 여부에 대해 단어 쓰는 게 적절치 않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도와 도의회의 합의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지난 10일 논평을 통해 "단순히 제2공항 추진 여부에 대한 찬·반만을 묻기로 한 합의에 대해 심히 유감"이라면서도 "제2공항 여론조사는 도민화합 위해 조속한 합의해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성산읍 지역을 대상으로 별도조사를 하는 것은 또다른 갈등 우려를 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좌남수 의장이 10일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와 관련한 합의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헤드라인제주 특별취재팀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좌남수 의장이 10일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와 관련한 합의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특별취재팀

다음은 제주 제2공항 도민 의견수렴 관련 합의문 전문.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국토교통부가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에 추진 중인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 도민 의견수렴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1.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하여 도민 의견수렴을 위하여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의견수렴 내용 별첨)

2. 여론조사는 전체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와 별도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를 실시한다.

3. 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다.

4.도민의견수렴후제주특별자치도와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된다.

5.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앞으로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한 갈등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노력한다.

6.여론조사를 공정하게 관리하기 위한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기관별로 각 2명씩 추천한다.

7.여론조사는 2021년 1월 11일까지 완료한다. 단,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할 경우에는 1회에 한하여 10일 이내 연장할 수 있다.

2020년  12월  11일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좌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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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w0685 2020-12-13 20:31:57 | 210.***.***.243
왜? 이런 갈등국면을 초래했는가?
국토부는 입지에 태해서 충분히 검토 했다고 이해됨 그런후 지금 입지를 고시 했다고 이해된다,
그런데 일부 반대 패거리들의 확인되지 않은 이유를 들어 반대시위를 했고 일부 정치인 들이 선동을 부추키며 지역 언론이 반대 패들의 주장을 확인 여과없이 연속 보도하며 현재 국면에 이르렀다.
언론이 균형을 유지 하려는 노력보다 여론 왜곡을 유도한 것이다.
반대 패들의 주장내용을 돌아보면 안개일수 같은 어이없는 주장부터 철새도래지. 숨골. 등 모두다 어이 없는 내용으로 시위하고 지역언론은 그들의 주장을 확인없이 보도했다, 최근의 제주공항 확장 주장 역시 불가능한 내용의 반복 이었다, 거짓으로 일시적 여론왜곡은 가능 할지 모르나 결국은 일반인이 진실이해

도민 2020-12-13 19:23:01 | 14.***.***.188
2공항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

제주의 소리
제주도민 “제2공항 반대” 57.9% vs “제2공항 찬성” 37.1%
제주MBC, 도민 1004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현 공항 확충안 47.0% 우세
2020-09-29 김찬우 기자

제주도민들은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물음에 건설 대신 현 공항 확충안을 가장 높게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찬반이 팽팽했던 도민여론이 제2공항 찬성 의견보다 반대 의견이 20% 이상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2공항 반대와 찬성 양측 모두 도민 의견수렴 방법으로는 주민투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

성산에서만 여로조사 해야 되는거 아닙니까? 2020-12-11 17:08:49 | 211.***.***.104
왜 여론조사를 해야하는지
한다면 성산에서만 해야 되는거 아닌가?

저반대자들은 국책사업을5년씩 지연시키는동안 제주시와서쪽 도민들에게
신공항이 생기면 기존상권이 죽는다고 발상해왔다 서쪽도민들은 저들의 계략에 여론조사때
반대를 할것이다 동쪽보다 도민수가 많다는걸 이용할려는 꼼수를 부린다는걸 국토부도 도민들도 다알고있다

제주공항은 인명피해가 날수있는 화약고다

제2공항찬성 2020-12-11 14:42:13 | 59.***.***.157
빨리 착공하세요. 찬성입니다.

소가 웃을 비상이라? 2020-12-11 14:32:02 | 211.***.***.178
비상이라니 소가 웃는다
도민이 노조냐 민노총에서 회의하게
참나 소가 웃고 있다
왜 제주공항 확장과 해저터널에 대해서는 입 다물고 있느냐

무조건 2020-12-11 14:25:37 | 122.***.***.172
찬성입니다.
계획대로 진행하세요.

제주도민 2020-12-11 12:13:55 | 223.***.***.71
제주 제2공항 찬성합니다.
문대통령 님 의 공약 입니다 .

숟가락은없다 2020-12-11 12:07:42 | 111.***.***.125
가덕도사태로 정체가 여실히 들통난 가짜환경론자들, 갈등해소는 커녕 분란과 대립만 심화시켜 온 도의회안의 기회주의자들, 토론회마다 나서서 끝끝내 국책전문가들의 의견을 배척한 엉터리학자 등등...
그들이 제2공항반대를 위해 제주도를 난장판 만들며 허송한 5년간의 낭비에 대하여 도민여론의 철저한 응징이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