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19 확진자 연이어 발생...지역사회 차단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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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코로나19 확진자 연이어 발생...지역사회 차단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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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하루 2명 확진판정...접촉자.동선 긴급 역학조사
'깜깜이 동선'에 시민들 불안...초동 대응 허점 노출 우려

[종합] 전국적으로 코로나19 3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제주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하루에만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후 8시22분께 최근 서울을 다녀온 A씨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주지역 65번째 확진자다.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 머물다 내려온 A씨는 19일 오전 고열(38.2도)과 오한,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오후 1시 30분쯤 서귀포시 서부보건소를 방문해 진단검사(검체 채취)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한 결과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

A씨는 제주대학교병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돼 격리치료에 들어갔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20분쯤에는 타 지역 거주자인 B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지역 64번째 확진자인 B씨는 지난 17일 제주에 내려왔는데, 18일 오후 서울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통보받은 직후 제주동부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검체 채취)를 받았다.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제주의료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B씨는 현재 별다른 증상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A씨와 B씨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으로, 세부 동선과 접촉자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방역 조치할 방침이다.

또 역학조사가 완료 후에는 중앙방역대책본부 확진자의 이동경로 등 정보공개 지침(1판)에 따라 이동 동선을 목록 형태로 제주도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대본은 확진자의 동선 내 모든 접촉자가 파악될 경우 비공개를 하도록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확진자의 동선 중 접촉자 파악이 어려운 곳에 한해 공개한다는 것이다.

실제 제주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5일 사이 3명이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으나, 동선은 대부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실제 제주에서는 최근 8일 사이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경남지역 확진자 3명이 최근 확진 판정 전 제주도 여행을 한 사실이 확인됐으나 세부적 동선은 공개되지 않았다.

접촉자가 확인되지 않은 동선에 한해 뒤늦게 공개되고 있다.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도 63번째 확진자의 경우 역학조사 동선 파악 중 1곳의 접촉자가 확인되지 않아 다음날인 16일 오후에야 해당 1곳의 시설명(제주시청 인근 주점)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 확진자가 주점을 방문한 것은 9일 전(11월 7일 오후 9시41분~10시53분)의 일정이어서 시간이 많이 경과한 관계로 접촉자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과 12일에는 제주도에 함께 입도했던 2명이 연이어 확진판정(제주도 61번.62번) 을 받고 제주에서 격리 치료 중이나 이들에 대한 이동동선도 접촉자가 모두 확인됐다는 이유로 방문 시설 등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경남지역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3명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19일 오후에야 접촉자가 확인되지 않은 4곳의 상호명이 공개됐다.

비공개를 전제로 한 이같은 방역 대응의 경우 접촉자 확인에 실패할 경우 '골든 타임'을 놓쳐초동 대응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상당시간이 경과한 후에야 접촉자를 찾지 못해 뒤늦게서야 동선을 공개할 경우 접촉자는 재확산되고 2차, 3차 접촉자들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확진자 동선이 비공개로 전환된 후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는 반면, 민간 방역 대응체계의 긴장감은 오히려 느슨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깜깜이 동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으나, 제주도 방역당국은 중대본의 지침에 따른 것으로, 어쩔 수 없다는 경직된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역학적 이유, 법령상 제한, 확진자의 사생활 보호 등의 다각적 측면을 고려해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동선에 한해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들어 제주에서도 확진자가 다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육지부 거주 또는 방문 이력자 또는 접촉자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 방역당국은 14일 이내 타 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도민과 입도객들 중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나타날 경우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수도권을 비롯해 타 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도민과 입도객들은 되도록 외출·타인과의 접촉·다중이용시설 이용 등을 자제해야 하며,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보일 경우 도내 6개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으면 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임태봉 통제관은 “제주지역 65명의 확진자중 25명이 타 지역 방문 이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다른 지역을 방문한 뒤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해 유증상자에 한해 진단검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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