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태 작가 개인전 '다다다' 개최...예술가 시선으로 바라본 4.3보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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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태 작가 개인전 '다다다' 개최...예술가 시선으로 바라본 4.3보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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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현태 작가의 개인전 '다다다'가 지난 9월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문화공간 양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일부터는 문화공간 양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전시가 열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희곡, 설치, 영상, 사운드 아트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이현태 작가는 더 많은 사람이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에 관심을 두도록 만들기 위해 희곡을 썼다고 했다. 

지금의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희곡의 두 남녀 주인공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를 읽는다. 그들이 읽는 보고서의 내용이 희곡에 담김으로써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를 접하게 된다. 

희곡은 관람객을 4․3으로 안내하는 일종의 여행책자 역할을 한다. 또한 희곡에는 작가가 보고서를 읽으며 떠오른 이미지를 그린 드로잉과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를 참고문헌으로 한 미주가 삽입되어 있어, 드로잉북이자 연구결과보고서이기도 하다.

문화공간 양의 전시장은 작가작업실 겸 희곡을 위한 소품실로 꾸며짐으로써 전시장 그자체가 하나의 큰 설치작품이 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왼쪽에는 나무둥치에 도끼가 찍혀있고 오른쪽에는 딱따구리 소리가 울리는 가구가 놓여있다. 정면 테이블 위에는 잡다한 물건들과 함께 작가가 쓴 희곡이 보인다. 

전시장은 라디오와 유튜브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와 말소리, 작가가 녹음한 빗소리, 문화공간 양의 스트리머에서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현장소리 등과 화분, 택배상자, 거울, 동화책, 커다란 모니터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오브제는 쌓여있기도 하고, 거울에 반사되기도 하며, 서로 겹쳐있기도 하다. 혼자 놓여있거나 걸려있는 오브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전시 제목인 ‘다다다’는 딱따구리 소리를 나타낸 의성어다. 제주도 딱따구리인 남도르기생이는 작가를 4․3 작업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관람객 또한 딱따구리의 소리를 들으며 4․3의 통로에 들어서게 된다.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에 서술된 사건들은 희곡 속 드로잉으로, 다시 전시장 속 오브제로 표현됐다. 

이현태의 개인전은 4․3 때 일어난 사건을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징으로 표현해 4․3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질문하게 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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