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엄리 수호석 '신엄리 석상', 향토유산으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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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엄리 수호석 '신엄리 석상', 향토유산으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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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대근)는 애월읍 신엄리에서 방사기능 및 경계석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여겨지는 ‘신엄리 석상’ 2기를 제주특별자치도 향토유형유산 제32호로 지정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4월 제주시에서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 신청한 신엄리 석상은 지난 23일 개최된 제10차 문화재위원회 유형분과 회의심의 결과, 향토유형 유산적 가치가 큰 것이 인정돼 원안가결로 확정됐다.

신엄리 석상은 1900년 전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엄과 중엄을 잇는 길목 돌담 위에 위치해 마을의 허한 곳을 보강하는 등 신엄리를 수호하는 역할과 마을과 마을 사이의 경계로도 활용했을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는 2기 모두 원위치를 떠나 1기는 신엄중학교 입구에(제32-1호), 1기는 제주대학교박물관(제32-2호)에 위치하고 있다.

신엄리 석상.ⓒ헤드라인제주
신엄리 석상. ⓒ헤드라인제주

도내에 전승되는 일반적인 방사용 돌탑 또는 석상의 형태는 돌을 쌓아 올려 반타원형의 탑을 만들고 그 맨 위에 새가 얹어진 모습인데, 속칭 ‘돌코냉이’로 불리는 신엄리 석상의 경우, 고양이와 말 등 짐승 형태의 석상이 방사의 기능을 담당했다는 것이 희귀한 사례로 꼽혔다.

특히, 신엄리 석상 구술조사에 참여한 지역원로 고용진씨(92. 애월읍 신엄리) 어르신의 증언에 의하면, 신엄리 석상은 본인의 아버지를 포함한 마을 사람들이 마을의 허한 곳(현재 반야사 동쪽 길목, 속칭 ‘가운목이질’) 양쪽 돌담 위에 각 2기씩 세워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최초에는 고양이, 개, 말, 사람 형태의 총 4기의 석상이 있었으며, 1960년대에 마을의 길을 넓히는 과정에서 돌담이 무너지고 석상이 여기저기 흩어졌다고 전했다.

현재 신엄중학교 입구에 위치한 석상은 말, 제주대학교박물관에 위치한 석상은 고양이 또는 개로 추정하고 있다.

홍원석 제주도 세계유산문화재부장은 “1960년대에 흩어져 현재 2기만 남은 ‘신엄리 석상’이 향토유산으로 지정됨으로써 보존가치가 더욱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보호・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향토유산은 국가・도지정문화재, 등록문화재,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지 않은 것 중 향토의 역사적・예술적・학술적・경관적 가치가 큰 것을 말하며, 현재까지 ‘신엄리 석상’을 포함해 총 37건의 유.무형 향토유산이 지정됐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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