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송악산 선언'..."제주도 난개발, 마침표 찍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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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송악산 선언'..."제주도 난개발, 마침표 찍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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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위한 약속' 발표..."청정 제주 지킬 것"
"경관 해치는 개발 금지...생태계 훼손하는 개발사업 안돼"
"송악산, 주상절리 지켜낼 것...동물테마파크, 매우 신중하게 살필 것"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5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5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5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선착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남아 있는 난개발 우려에 오늘로 마침표를 찍겠다"며 "다음 세대의 권리를 위해 청정제주를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청정제주 송악선언'을 발표하고 자연경관 보전과 대규모 투자사업에 대한 엄격한 심사, 생태계 보전 등 개발사업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 지사는 송악산 뉴오션타운 사업 및 중문 주상절리에서 추진되는 부영호텔, 오라관광단지, 동물테마파크,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헬스케어타운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개발사업들을 직접 언급하며, "지금 제주도민과 국민뿐 아니라 다음세대의 권리를 위해 청정제주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저는 2014년 제주도지사 취임 이후 난개발 차단에 노력해 왔다"며 "환경보전을 최우선하는 제주투자 3원칙을 세웠고, 중산간 개발을 엄격히 제한하고 외국인 투자이민을 대폭 축소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연 경관을 해치거나 부동산 개발·분양 위주의 사업은 중단시켰다"며 "그럼에도 아직 남아 있는 난개발 우려에 오늘로 마침표를 찍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자연 경관을 해치는 개발은 더욱 엄격하게 금지하겠다"며 "천연 경관의 사유화가 우려되는 송악산과 중문 주상절리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규모 투자는 자본의 신뢰도와 사업내용의 충실성을 엄격히 심사하겠다"며 "오라관광단지는 현재 제시된 사업내용과 투자로는 제주도의 엄격한 개발사업 심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는 것'이 개발사업의 기본 전제라고 언급하며 "동물테마파크는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제기된 생태계 교란과 인수공통감염병 우려를 고려해 매우 신중하게 살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비자림로 확장은 법정보호종 보호와 환경저감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5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5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원 지사는 "모든 투자와 개발은 반드시 제주의 미래가치에 기여해야 한다"며 "녹지국제병원은 소송에 적극 대응하면서, 헬스케어타운 본래의 목적에 맞는 공공의료, 연구개발단지로 전환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문제들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는 청정과 공존의 원칙을 적용해 적법절차로 진행할 것"이라며 "환경보전을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 수단으로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제주의 자연은 지금 세대만의 것이 아니다. 다음세대도 제주의 자연과 깨끗하고 안전하게 공조해야 한다"며 "저는 지금 제주도민과 국민뿐 아니라 다음세대의 권리를 위해 청정제주를 지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진 일문 일답에서 원 지사는 송악산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유에 대해 "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은 오랜 논란과 외국인 투자의 상징이기도 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제주의 환경보전이 가장 뜨겁게 문제되고, 오래 문제돼 왔던 상징적인 곳에서 선언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악산 개발사업 등에 대한 구체적인 허가 내지 불허 여부에 대해 원 지사는 "오늘은 원칙을 선언하는 것으로, 이와 관련해 도민들의 우려를 씻어내겠다는 것"이라며 "답변 안해도 충분히 판단 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답변은 절차문제 때문에 소송이 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국토부와 도의회 특위간 주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내용, 방법 절차가 진행중"이라며 "오늘은 (주제가)환경보전이라는 선상에 따라 (내용에 제2공항을)담지 않았다. 제2공항에 따른 환경문제는 별도 보호방안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과거에도 환경 보전을 위한 지침 등을 발표했지만, 동물테마파크 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는 물음에 대해서는 "거슬러 올라가면, 동물테마파크는 2007년 이미 허가난 것을 변경승인을 하는 것"이라며 "심의조차 안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라단지 역시 20년 넘게 진행돼 왔던 사업이고, 부영호텔.송악산 모두 제가 취임 이전 절차가 진행된 것들"이라며 "엄격히 높인 환경기준 때문에 통과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오늘 선언을 통해 국내외에 원칙을 선언한 것"이라며 "적법절차는 지켜가겠지만, 국민들의 오해를 깨끗이 씻어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조금만 시간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 지사의 기자회견 소식에 선착장 인근에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등 반대 주민들이 모여 이 사업의 백지화를 촉구했다.<헤드라인제주>

[전문] 원희룡 제주도지사 난개발 마침표 '송악산 선언' 기자회견

청정제주 송악선언 ; 다음세대를 위한 제주의 약속 


제주의 자연은 모든 국민이 누릴 권리가 있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청정과 공존은 제주도민이 선택한 양보할 수 없는 ‘헌법’적 가치입니다.

저는 2014년 제주도지사 취임 이후 난개발 차단에 노력해 왔습니다. 환경보전을 최우선하는 제주투자 3원칙을 세웠고, 중산간 개발을 엄격히 제한하고 외국인 투자이민을 대폭 축소하였습니다. 자연 경관을 해치거나 부동산 개발분양 위주의 사업은 중단시켰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남아 있는 난개발 우려에 오늘로 마침표를 찍겠습니다.

첫째, 자연 경관을 해치는 개발은 더욱 엄격하게 금지하겠습니다. 천연 경관의 사유화가 우려되는 송악산과 중문 주상절리를 지켜낼 것입니다.

둘째, 대규모 투자는 자본의 신뢰도와 사업내용의 충실성을 엄격히 심사하겠습니다. 오라관광단지는 현재 제시된 사업내용과 투자로는 제주도의 엄격한 개발사업 심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합니다. 

셋째, 제주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는 것은 개발사업의 기본 전제입니다. 동물테마파크는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제기된 생태계 교란과 인수공통감염병 우려를 고려해 매우 신중하게 살펴야 할 문제입니다. 비자림로 확장은 법정보호종 보호와 환경저감 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하겠습니다. 

넷째, 모든 투자와 개발은 반드시 제주의 미래가치에 기여해야 합니다. 녹지국제병원은 소송에 적극 대응하면서, 헬스케어타운 본래의 목적에 맞는 공공의료, 연구개발단지로 전환하여 추진하겠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는 청정과 공존의 원칙을 적용하여 적법절차로 진행할 것입니다. 

청정제주의 환경을 지키는 것은 제주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이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제주는 환경보전을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 수단으로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을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제주의 자연은 지금 세대만의 것이 아닙니다. 다음세대도 제주의 자연과 깨끗하고 안전하게 공존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 제주도민과 국민뿐 아니라 다음세대의 권리를 위하여 청정제주를 지키겠습니다.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입니다.

2020년 10월 25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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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2020-10-25 13:07:52 | 39.***.***.207
과연 실현내 낼 수 있는지 아니면 말잔치로 끝날 것인지는 두고봐야 알 일. 시민단체도 환경보존한다고 하니 환영은 하겠지만 보수 진영의 도지사를 띄우고 싶지는 않을테고, 일간지의 경우 주상절리 사유화와 연관되어 있는 사주의 논리 개입을 어느정도 거리둘 지도 여론확산에 귀추가 주목

도민 2020-10-25 14:59:41 | 115.***.***.143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둔 눈치보기죠.

코로나 2020-10-25 13:11:42 | 182.***.***.126
당연한걸 하는데 잘했다고 해야하는게 맞는건가

김현철 2020-10-26 18:51:09 | 125.***.***.10
제발 중국자본에 놀아나는 짓은 이제 그만, 제주 환경파괴 너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