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토론회, 국토부 vs 시민단체 '현 공항 확장안' 공방.대립
비상도민회의, 21일 도민의견수렴 절차 촉구 기자회견 예고
비상도민회의, 21일 도민의견수렴 절차 촉구 기자회견 예고
제주 제2공항 논란과 관련한 최대 쟁점인 '현 제주공항 확장 가능성'을 놓고 이틀 연속 끝장 토론회가 열렸으나, 국토교통부와 시민사회단체가 확연한 입장차를 보이며 평행선만 달리다 마무리됐다.
양측의 시각차가 두드러져, 의견 접근조차 못한채 끝나면서 제기된 논란과 의혹 해소는 이뤄지지 못한채 앞으로도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 제2공항건설갈등해소를위한특별위원회는 지난 19일에 이어 20일에도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제주MBC 스튜디오에서 '현 제주공항 확장가능성 심층토론회'를 개최했다.
2차 토론회에서도 4시간에 걸쳐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그러나 양측은 2015년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용역’ 과정에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제출한 보고서에서 제시한 현 공항 확장 방안을 놓고 또다시 정면 대립했다.
의혹 해소라는 소기의 목적에 접근하지 못한채 끝나면서 쟁점에 대한 논란과 공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ADPi 보고서에서는 제주공항에 대해 19가지 권고안을 이행할 경우 한해 4000만명 이상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다고 제시됐다.
이에 따라 토론에서는 19개 권고사항 가운데 그동안 이행되지 않은 △항공기 분리간격 축소 △독립 평행항로 신설 △교차활주로 운영 △주기장 증설 4개 사항을 놓고 논쟁이 이어졌다.
그러나 국토부는 현 공항 확장은 시설 한계 등의 문제가 있어 채택이 불가함을 고수한 반면, 시민사회단체는 제주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현 공항 활용이 최선이라고 맞서며 대립각을 세웠다.
국토부는 "ADPi 권고안으로는 장래수요 처리가 곤란하다"며 "ADPi 19개 권고안 중 교차활주로 운영, 분리간격 축소, 독립 평행항로 신설, 주기장 대폭 신설 등 4개는 제주공항의 악기상, 공항시설 제약, 국내 안보상황 등으로 현실적으로 추진이 곤란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따라서 기존공항 확장은 안전하지 않아 채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비상도민회의측은 "두 개의 공항을 합친 수용력은 최소 6000만명 이상이 된다"며 "국토부의 수요에측에 따라도 제2공항은 혈세 낭비와 환경파괴를 초래하는 과잉시설"이라고 강조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어 "ADPi뿐만 아니라 국내 연구진이 제시한 현 공항 활주로 용량증대 방안 결과에 비추어도, 현 공항 활용으로 충분하다"면서 "현 공항 확충이 어렵다고 말하는 국토부는 스스로 무능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도민 상당수가 몇 번의 여론조사에서 거듭해서 현 공항 활용하는게 좋겠다는 여론들을 보이고 있다"며 "최소한 이런 상태에서 그냥 강행한다면 도민 의견에 반하는 것이고 정면으로 충돌하겠다. 나쁘게 이야기 하면 짓밟고 가겠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김태병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은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연장 의견에 대해 "해양생태계 파괴 문제가 크다"면서 "활주로를 만들때 여유공간을 두는데, 태풍과 파랑, 파고를 견디게 하기 위해 방파제를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장된 활주로)교량 침하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항공기가 운항하려면 평탄성이 있어야 하는데 (침하하는 경우)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보조활주로 이용하는 경우)엔진가속률을 높여야 하고, 그만큼 엔진마모와 소음이 커져 주민들에게 영향이 간다"고 설명했다.
도의회 갈등해소특위와 제주도는 이번 토론회가 끝남에 따라 조만간 도민의견 수렴방안 협의를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도가 아직 이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도의회는 토론회가 끝난 뒤 여론조사 등 도민 의견 수렴 방식을 정해 늦어도 12월 초까지 최종 결과를 만들어내고 도의회 의결 과정을 거쳐 연내 정부에 의견을 전달하다는 계획이다.
한편, 비상도민회의는 21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이번 끝장토론에 대한 평가와 향후 도민의견수렴 절차를 정상적으로 조속히 시행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 도의회는 정말 부끄러운 줄 모른다. 서부로 해야 한다고 막무가내로 막말한다. 최소한의 체면이라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부끄러운줄 모른다.